퍼온~바둑..!/관련 자료들~

[=] 유럽인의 눈에 비친 한국바둑

온울에 2008. 5. 21. 16:03

동양의 바둑문화는 1880년대 초반에 서양으로 전파되었다. 서양바둑의 역사를 따지자면 불과 1백 년 남짓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30만 명 이상의 아마추어 애호가들이 있는 세계적인 지적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서양 바둑인구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동안 일본은 서유럽지역을 중심으로 바둑보급을 위해 노력했으며, 그 결과 현재 서양인들이 쓰고 있는 대부분의 바둑용어가 일본어이며 바둑 종주국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한국바둑이 국제기전에서 선전함에 힘입어 세계 최강으로 급부상하게 되면서 최근에 와서 서양인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그들은 현재 한국이 바둑 최강국이란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서 한국이 서양바둑을 활성화 시켜주길 원하고 있다.



서양 사람들의 눈에 비친 한국을 설문을 통해 알아보기 위하여 필자는 지난 7월 14일에서28일까지 오스트리아 필라흐(Villach)에서 열린 제 51회 유럽 바둑선수권대회(51th European Go Congress)에 참가하였다.

유럽바둑선수권대회는 51회째를 맞이하는 유럽의 전통 있는 대회로, 이번 바둑대회는 51회가 되는 것으로, 오스트리아 당국의 지원을 받는다는 설이 함께 야기되면서 유럽 바둑인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유럽 전역에 널리 퍼져있던 700여명의 바둑인들이 대회참가를 하면서 성황을 이루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100여 명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여 설문을 실시했으나, 결측 자료를 제외하고 설문문항에 대한 응답을 성실하게 한 자료를 수집한 결과 89명의 자료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대상자의 분포는 89명 중 남자가 78명이고, 여자가 11명으로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연령은 20~50세 이상까지, 기력수준은 20급~아마5단까지 폭 넓게 퍼져 있었다.

설문 문항 중 몇 가지 질문에 대한 응답결과를 소개해 본다.



먼저 바둑보급의 현황에 대한 만족도를 알아본 결과 <표1>처럼 나타났다.

<표 1> 바둑보급현황 만족도


<표 1>은 바둑보급현황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5점 평정척도로 질문하여 얻은 결과이다. 지도자 현황은 ‘불만족’이 42명(49.4%)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보통’이 22명(25.9%)으로 대체로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도자 능력은 ‘보통’이 29명(35.4%)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만족’이 25명(30.5%), ‘불만족’이 21명(25.6%)으로 나타났다. 교육 환경은 ‘불만족’이 31명(36.9%)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보통’이 28명(33.3%), ‘매우불만족’이 12명(14.3%)으로 대체로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바둑강국인 한중일 및 대만에 대한 이미지 조사를 하였다.

<표 2> 바둑보급에 관한 국가 인식


<표 2>는 국가별 바둑보급에 관한 국가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4개국 중 최강국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다수 응답자들은 한국이라고 대답했다. 바둑최강국은 ‘한국’이 66명(79.5%), ‘중국’이 11명(13.3%), ‘일본’이 6명(7.2%)으로 한국이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바둑보급에 도움을 준 나라에 대한 응답은 총 63명의 응답자 중 60명(96.8%)이 ‘일본’이라고 응답하였다. 앞으로 바둑을 지도 받고 싶은 나라에 대한 응답은 ‘한국’이 27명(60.0%)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일본’이 11명(24.4%), ‘중국’이 6명(13.3%)으로 나타났다.

유럽바둑 활성화와 관련하여 한국이 유럽바둑에 무엇을 해 주기를 원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표 3> 유럽바둑에 대한 한국바둑의 역할


<표 3>은 유럽 바둑 활성화와 관련하여 한국바둑에 바라는 점에 대한 유럽 바둑인의 의식을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다중응답방식으로 조사하여 얻은 결과이다. ‘강자 파견’이 51명(39.2%)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체계적인 바둑교육’이 30명(23.1%), ‘스폰서’가 27명(20.8%)으로 나타났다.

설문을 통해 얻게 된 유럽 바둑인의 의식을 분석해보면, 바둑보급현황에 대해 대체로 불만족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바둑보급 현황에서 서양 바둑보급에 도움을 준 나라는 일본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바둑을 지도 받고 싶은 나라에서는 일본이 아닌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90년대 한국 기사들은 국제바둑시합에서 그랜드슬램을 이루기도 하는 등 여러 국제기전에서 선전함에 힘입어 한국 바둑계는 크게 활성화되었다. 근래 한국바둑이 세계 최강으로 급부상하게 되면서 서양인들의 인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으며, 그들은 세계바둑 최강국인 한국 바둑계에서 무엇인가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여 바둑 고수들을 계속해서 파견함으로써 서양의 바둑 활성화에 기여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 현재 독일에서는 윤영선 5단과 강승희 2단, 조석빈ㆍ홍슬기 아마7단이 바둑보급의 선두주자로서 활발한 보급 활동을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바둑최강국의 강자들이 바둑보급을 위해 활동해야 할 것이다.



서양인들이 바둑강자에 대해 얼마나 호의적이고 얼마나 원하는지에 대해 필자는 유럽바둑대회 참가를 겪으면서 몸소 느낄 수가 있었다. 이번 바둑대회에 참가한 한국인은 10여명으로, 아마도 대회 참가국 중 가장 소수의 인원으로 참가했을 것이다. 유럽의 낯선 장소와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긴장을 하고 있던 한국인들은 대회장에 도착한 순간 그러한 모든 감정들을 떨쳐버리게 되었다.

많이 서툴지만 한국어로 먼저 말을 걸어온 대회 관계자와 바둑최강국인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라며 계속해서 따뜻하게 맞이해준 참가선수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유럽인들과 바둑을 두고 대화를 나눈다는, 어찌 보면 일반인들이 경험해보기 힘든 기회를 너무나 운 좋게 누리고 온 필자는 바둑최강국 한국의 위대한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왔다.

비록 10여명 이라는 소수의 한국인이 참가하게 되었지만, 우승후보 한국의 아마강자(박종욱ㆍ조석빈ㆍ홍석의ㆍ홍슬기 7단)들은 바둑최강국이라는 말에 걸맞게 묵묵히 상위그룹(Super Group)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감으로써 유럽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바둑최강국의 면모를 지켜나가는데 한 몫을 해주었다.

한국은 대학에 바둑학과 창설, 바둑 전문채널, 다양한 규모의 바둑대회 등 바둑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어왔다.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바둑은 정식종목으로 채택 되었으며 바둑의 세계화 필요성은 날로 대두되고 있다. 유럽 바둑인들은 한국 바둑계에 유럽 바둑 활성화를 위해서 강자 파견과 체계적인 바둑교육을 지원해주길 원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은 일본이 기술위주로 전파해왔던 보급방식과는 다르게 인재들을 바탕으로 바둑 기술과 함께 체계적인 바둑교육의 커리큘럼으로 바둑 세계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다.

(글쓴이 :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02학번 김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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