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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바둑규칙

온울에 2008. 4. 3. 18:08

1 . 이론적-합리적인 중국바둑룰
 
 
 

일본식과 중국식의 차이점

일본식룰은 집이 많은 쪽이 이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중국식도 집과 반상위에 살아있는 돌의 합계가 많은 쪽이 이긴다.


  1) 일본식은 공배를 인정하나 중국식에서는 공배라는 말 자체가 없고 그 자체가 각각 한 집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피차 마지막 눈금까지 메꾸어 나간다.

2) 일본식은 상대방의 따낸 돌을 보관하였다가 종국 후 상대의 집에 메워서 계산하나 중국식에서는 상대방의 따낸 돌은 계산에 아무 상관도 없다.

3) 일본식은 종국 후 자기 집이나 상대의 집에 한점을 놓는 것은 1집의 손해로 규정되어 있으나 중국식에서는 아무 상관도 없으므로 전혀 손해가 되지 않는다.

4) 일본식은 종국 후 승패의 계산이 반드시 몇집이라는 정수치가 나온다. 그래서 호선 바둑에서는 무승부를 방지하기 위해 반집이라는 가공 수치를 도입 했다. 중국식은 언제나 몇 집반이라는 반집계산이 나온다.

5) 일본식은 종국 후 서로 상대방의 집을 비교해 계산하는 방식이나 중국식에서는 한 편에서만 계산한다. 흑백 어느쪽에선 계산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이상은 대충 구별해볼 때의 차이점이고 기타 특수한 상황에서의 미묘한 차이 및 일본식일 때와는 승패가 엇갈리는 경우 등을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하자

 

2 . 지분점보다 많은 쪽이 승

중국바둑룰의 입문과정에서 보통 <1도>와 <2도>의 모양을 예로 든다.
 
  계산하기 쉽게 <1도>와 같이 가로, 세로 7줄의 축소판으로 계산해 보자. 피차 착수의 선악을 떠나 백36에서 중국되었다 했을 때 일본식으로는

* 흑집 좌하귀4집+우상귀4집(사석1개포함)=계8집백집 좌상귀3집+우상귀4집=계 7집 중국식으로는 우선 가로7 X 세로7=49 이므로 바둑판위의 집은 총 49집. 이것을 반으로 나눈 24.5집이 한쪽의 몴(지분점)이라하여 흑집, 혹은 백집에서 이 지분점의 몫을 뺀 수치로 집수를 계산한다. 쌍방 계가에 불필요한 사석을 뺀 <2도>로 계산한다.

흑집 좌하귀4집+우상귀3집=계 7집 흑돌 좌하귀9개+우상귀9개=계 18개 따라서 집+살아있는 돌 = 25 이것에 지분점인 24.5를 빼면 25-24.5=0.5 즉, 흑의 반집승이 된다. 이것은 반대쪽인 백쪽에서 계산해도 마찬가지가 된다. 위의 경우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한 간단한 예이고 정식 19줄 바둑판으로 따져 보면 19X19=361이 바둑판 위의 총 집수가 되고 이것을 반으로 나눈 180.5가 지분점이 된다. 따라서 반상위에 살아있는 돌의 수와 차지한 집의 수가 이 지분점보다 많으면 한쪽은 그 만큼 적게 된다는 원리이다. 따라서 계산은 언제나 한편에서만 하면 되고 지분점을 뺀 숫자가 항상 몇집반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승패를 가르는 수치는 반집이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3 . 일본식 1집은 중국식 1/2집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중국식의 승패의 수치는 일본식의 승패의 수치의 1/2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간단히 예를 들면 바둑판 위의 집수인 361집을 기준으로 흑집(돌+집)이 181이면 백집은 180집으로 차이는 1집. 이런 식으로 흑집 182 백집 179집(차이 3집) 흑183집 백178집(차이 5집).....

즉, 일본식으로 1, 3, 5, 7... 집의 차이는 중국식으로는 0.5, 1,5, 2.5, 3.5 ... 집의 차이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일본식으로 한집은 중국식으로는 1/2인 반집으로 계산되는 얘기이다. 또한 위에서 열거한 중국식 계가법은 덤이 없는 바둑의 경우를 말하며 일본식(덤5집반)을 적용하면 호선바둑일 경우에 중국식으로의 덤은 5.5/2=2¾이 된다. 실제로 중국에서도 이 일본식 덤5집반(중국식 2¾집)의 덤 제도를 적용해 실행하고 있다. 그러면 실제의 대국보를 놓고 중국식으로 계가를 해보자.


제21기 패왕전도전2국 - 조훈현패왕과 도전자 서봉수9단(흑)과의 종국장면으로 흑이 반집을 이긴 바둑이다. 이것을 중국식으로 계가를 하면 공배도 집에 해당하므로 흑백간 최후까지 메꿔나간다. 흑8에서 완전 종국.



 

중국식에서 계가는 어느 한쪽에서만 계산하면 되므로 흑쪽에서 계산하면 흑집은 좌상귀20집, 우상귀14집, 좌하귀29집으로 계 63집. 또한 반상위에 살아있는 흑돌의 수는 121개. 따라서 흑집 + 살아있는 돌 = 184. 여기에 지분점이 180.5를 빼면 184-180.5=3.5가 되는데 덤이 있는 호선 바둑이므로 3.5-2¾=3/4 즉, 흑3/4집승이 된다.


물론 이 3/4집이라는 숫자는 일본식 덤5집반을 그대로 채용한데서 나온 가공의 수치이며 이 3/4집이라는 것이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덤5집반 이나 덤 5집에 비기면 백승이나 같다고 볼 때 중국식을 후자에 적용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즉 만약 흑이 집+돌=183이 나왔다고 가정할 때 일본식 덤 5집은 중국식으로는 2.5집이므로 183-180.5=2.5인데 여기서 덤을 빼면 제로(0)가 된다. 즉 무승부가 된다. 그런데 비길 경우에는 백승이라 했으므로 흑의 패배.

결론적으로 일본식의 덤 5집반을 중국식으로 적용할 때 흑은 집+돌의 수가 184의 수치이상일 때 이기게 되는 것이다. (白은 178집 이상, 즉 일본식으로 반면 6집 이상) 이 정도면 중국식 계가법이 이해 되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사실 위와 같은 계가법으로 계산을 하더라도 승패가 뒤집어지는 경우는 없다. 일본식 바둑이 중국식 바둑으로 둘 때 승패가 뒤바뀌는 경우는 위 계가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식바둑 룰 자체가 일본 바둑룰과 상이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4 . 공배가 승부의 변수

그 가장 큰 상이점이 공배의 문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일본식에서는 공배는 집으로 인정하지않으나 중국식에서는 공배도 하나의 집이다. 이러한 바둑개념의 근본적 차이점과 공배를 집으로 인식하는 데서 오는 중국 바둑룰의 독특성이 일본식바둑과 전혀 다른 바둑을 만들어 놓고 있다. 중국식 바둑에서 공배의 개념만 터득하면 90%이상은 아는 것이라 할 정도로 공배의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 일본식 바둑룰과는 상이한 중국식 바둑룰에 있어서 공배의 문제를 하나 하나 풀어가 보자.

<1도>를 보면 일본이나 중국에서 빅이라는 사실에는 일치한다. 문제는 'a'의 곳이다. 일본식에 서는 빅이 나올 경우 피차 집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식에서는 비록 빅이라할지라도 착수할 수 있는 빈 곳이 한 곳이라도 있으면 한 개의 생존권을 인정하므로 백은 'a'의 곳에 둘 수 있고 또한 1집의 역할을 한다.

만일 일본식으로 이 바둑이 무승부가 되었다고 한다면 중국식 으로는 백이 1집(중국식 계가법으로는 반집) 이긴다. 또한 이와 같은 경우는 반상위에 비일비재하다.


<2도>와 같은 경우 백은 'a', 'b', 'c'의 어느한 곳도 둘 수 없는데 반하여 흑은 종국 후 'a', 'b'
의 두곳을 둘 수 있기 때문 에 일본식과는 2집의 차이가 생긴다.

더욱 극단적인 예를 든것이
<3도>

즉 'a'-'g'까지 모두 흑만이 둘 수있는 권리가 되고 종국후 흑이 이 곳을 모두 메꾸게 될 때 일본식과는 무려 7집의 차이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4도>를 보면 일본식에서는 이 상태로 그대로 빅으로 처리하나 중국식에서는 'a' - 'd'중에서 두 곳은 흑이 언제든지 둘 수 있는 권리가 있으므로 역시 일본식과는 두집의 차이.

이와같이 일본식으로는 승패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는 곳이 중국식에서는 집수의 차이 뿐만 아니라 승부를 엇갈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5 . 공배에 관한 문제풀이

이와같은 경우를 몇 개의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1도>와 같은 경우. 일본식으로는 그대로 두고 빅으로 처리하지만 중국식으로는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최선일까? 일본식으로는 빅이라는 측면에서 <2도>나 <3도>가 아무 상관도 없지만 흑차례일 때 <2도>흑1이 최선. 백2는 당연하며 '가'의 곳은 흑의 권리로 남는다. <3도>흑1은 백2의 수를 유발시켜 이적수.<3도> 'a'의 곳은 백의 권리가 되기 때문에 중국식으로 <3도>는 <2도>에 비해 흑의 2집 손해이다.


<4도>의 흑1은 일본식에서는 자살 행위. 즉, 패에 이겨도 본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식으로는 <5도> 흑1, 백2로 공배처리를 한 뒤 종국. 그러나 중국식에서는 흑이 팻감이 많다고 생각할 때 <4도> 흑1을 결행한다. 흑 흑이 패에서 이겨 'a'의 곳에 잇게 되면 <5도>에 비해 분명 흑 1집 이득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토대로 <6도>와 <7도>의 문제를 풀어보자.


먼저 <6도>의 경우, <8도>처럼 처리하는 것은 무의미.흑은 팻감이 많으므로 <9도>처럼 흑1을 먼저 두고 백2에는 흑3으로 두어 'a'의 패를 해야 한다. 결국 흑'a'에 이었다고 할 때 <8도>보다 흑이 1집 이득.


<7도>의 경우, <10도>처럼 처리하는 것은 <8도>에서처럼 무의미하다.<11도>같이 흑1에 먼저 두고 백2에 때려낼 때 흑3의 마지막 팻감(흑백간 팻감이 없다 했으므로)을 써 흑5로 되때려낸 다음 흑이 2의 곳을 잇게 된다. 이것도 <10도>에 비해 흑이 1집 이득. 실전에 예를 통해 공배를 잘못 메꾸었을 경우, 승부가 뒤집히는 경우를 가상의 공배메꿈의 수순으로 만들어 보자.



<참고도1>은 제25기최고위전도전1국 -- 조훈현최고위와 도전자 하찬석7단 (흑)과의 종국장면으로 흑이 반집을 이긴 바둑이다. 만약 <참고도1>의 수순처럼 흑백간 공배를 메꾸어갔다고 가정하면 흑8때 팻감이 많은 백은 9로 패를 자청, 결국 백'가'로 잇게 될 것이니 백'가', 흑9로 되는 것과 비교할 때 백의 한집 이득. 따라서 승부가 역전된다. (이것을 중국식으로 계산해보면 흑집+반상위의 살아있는 흑돌=183 으로 흑이 3/4집패) 즉, 반집을 이긴 흑쪽에서는 흑2로 9의 곳에먼저두는 것이 요령이며 그렇다고 백1로 9에 먼저 집어넣는 것은 흑이 공배를 두는 수가 모두 팻감이 되어 백은 팻감부족이 된다.

 

6 . 중국식으로도 반집승부는 불변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반집으로 승부가 난 바둑에서 진 쪽에서 먼저 공배를 메꿔 나갈 경우, 만약 공배의 숫자가 홀 수가 될 때 진쪽이 공배를 하나 더 메꾸게 되므로 승부가 뒤집히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경우는 결코 나타나지 않으니 , 참으로 요묘함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것이 어떤 원리에 근거한 것인지 쉬운 이론으로 설명해 보겠다. 여기에는 4가지 경우가 나온다.


1) 일본식으로 국면의 최종수를 백이 두었을 때 흑이 반집을 이긴 경우.
....이 경우는 흑이 먼저 공배를 메꾸게 되므로 차이가 오히려 벌어지면 벌어졌지 승부가 뒤바뀌지 않는다.
2) 최종수를 흑이 두었을 때 백이 반집을 이긴 경우.
....이 경우 역시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백이 먼저 공배를 메꿔나가기 때문에 전자와
....동일하다. 그런데 문제는
3) 최종수를 백이 두었을 때 백이 반집 이긴 경우.
4) 최종수를 흑이 두었을 때 흑이 반집 이긴 경우.

위 두 경우는 진 쪽에서 먼저 공배를 메꾸어 나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 세 번쩨의 경우, 최종수를 백이 두었기 때문에 만약 공배를 그대로 두고 계가를 했을 경우 반상 위의 수는 짝수가 된다. 또한 백이 반집을 이겼기 때문에 흑.백의 집차이는 반면 5집. 즉 흑백의 집차이가 홀수이므로 흑백의 집수의 함도 홀수가 된다.

따라서 위의 흑백 돌의 수(짝수)+흑백 집의 수(홀수)=홀수---(1)
반상위의 총 집수는 361집(홀 수)이므로 따라서 남아있는 공배의 수=361(홀수)-(1)=짝수가 되어 진 쪽에서 공배를 한번 더 두는 경우는 없다.

* 네 번째 경우도 마찬가지로 공배를 제외하고 계가를 했을 경우. 반상위의 흑백 돌 수는 홀 수. 흑이 반집을 이겼으므로 흑백간의 집차이는 6집으로 짝수. 따라서 흑백 집수의 합도 짝수가 되므로 흑백 돌수(홀수)+흑백 집수(짝수)=홀수---(2)
즉 남아 있는 공배의 수=361-(2)(홀수)=짝수가 되므로 (1)의 경우와 같다는 원리이다. 결론적으로 아무리 반집으로 끝난 바둑이라 할지라도 <참고도1>과 같이 일본식으로 이기나 중국식으로 승부가 뒤바뀌는 예를 하나 더 들겠다.



<참고도2>의 대국보는 제27기국수전본선리그6국(1983.5.11) 김덕규5단과 서능욱7단(흑)과의 종국장면이다. 특이한 것은 흑이 1로 반패를 따낸 장면에서 흑백간 공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쌍방 치열한 패싸움을 벌였으나 백1로 따낸 시점에서 흑은 더 이상 팻감이 없어 백3의 곳과 백5의 곳, 두 곳을 모두 이어 극적인 반집승을 거둔 바둑이다. 이것을 중국식으로 두면 백1로 따냈을 때 흑은 '가'에 두어 장차 'b'로 팻감을 마련한다.

일본식으로는 상대방의 사석은 계산에 포함시키지 않기 때문에 아무 손해도 없다. 이때 백이 3에 이으면 흑'b'로 본팻감에 들어가 백'c'로 받을 때 흑5의 패싸움을 계속한다. 비록 백이 'd'의 곳에 팻감이 하나 있다해도 흑은 'e'에 팻감이 하나 더 있으므로 결국 이 패싸움은 흑이 이기게된다. (실제 이렇게 두어 중국식으로 계산하면 흑집=85, 반상위의 살아있는 흑돌=99 계 184로 중국식 덤 2¾을 공제하더라도 흑이 ¾집을 이기게 된다.)

이상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일본식이나 중국식이나 집을 많이 확보하려는 것에는 일치하나 중국식은 반상위에 자기의 살아있는 돌의 수를 한 개라도 더 있게 하려고 하는데서 오는 착수법이 일본식과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7 . 귀곡사도 팻감이 문제

다음으로 일본식룰과 중국식룰에 규정되어 있는 근본적인 차이점을 몇가지 밝히고자 한다.

<1도>는 이른 바 일본식에서 귀곡사라고 불리는 형태로 일본식룰에서는 흑이 무조건 죽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즉 흑은 백을 잡으러 갈 수 없는데 반해 백은 언제든지 'a'(또는 'b')에 두어 흑을 잡으러 갈 수 있다는 이른 바 흑백간의 착수불평등성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이것이 결코 논리적인 규칙은 될 수 없다. 실제로 백이 'a'나 'b'에 두어 흑을 잡으러 들면 패 가 날 뿐, 무조건 죽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중국에서 귀곡사라는 말 자체가 없다. 즉, 백은 종국 후 'a'나 'b'에 두어 패가 날 경우 흑이 이용할 수 있는 팻감을 모둥 없애고 패를 시작한다는 이론이다. 중국식에서는 반상위에 살아 있는 돌 한 개는 곧 한집이므로 팻감을 없애기 위해 자기 집에 가일 수 한다는 것은 전혀 손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극히 논리적이며 현실적인 사고방식이라 하겠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1도>에서 백이 'a'나 'b'로 패를 걸어 흑을 잡기 위해 상대방의 팻감을 전부 없앨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2도>의 경우와 같이 두가지 모양이 한판의 바둑에 동시에 나타났다고 가정하자. 백이 흑을 잡기 위해 상대방의 팻감을 모두 없애고 백1로 잡으러가 흑2로 때려냈을 때, 계속해서 <3도> 백1로 치중하고 3까지 패가 났으나 흑은 4라는 비장의 팻감을 가지고 있어 백은 5로 때려내지 않을 수 없다. 흑도 백이 사용할 수 있는 팻감을 없앴다고 했을 때 백은 <3도> 오른쪽 흑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3도> 흑4의 팻감을 백이 사전에 미리 없앨 수단은 없다.

이럴 때 백은 <2도>1로 흑을 잡으러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잡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때는 빅으로 처리된다. 그런데 일본식에서는 이와같은 모양이 동시에 나타난 대국이라 할지라도 <2도>의 왼쪽 모양은 빅으로 처리하면서 오른쪽 모양은 귀곡사라하여 흑이 무조건 죽는 것으로 규정하는 등 전혀 개별적인 것으로 취급하고 있다. 한판의 바둑에서 나타난 흑백간의 이와같은 모양이 전연 다른 별개의 사활의 문제로 정해진다는 것은 일반 바둑인들을 납득시키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여기에서 분명히 일본룰이 비논리성이 드러난다 하겠다.

물론,

<4도>와 같이 흑은 사전에 백'a'의 팻감을 해소하지는 못하나 흑'b'로 귀의 백을 잡으러가 는 것이 백'a'의 팻감으로 흑이 죽는 것보다 크다고 생각될 때(실제 3집정도 이득)는 흑'b'로 패를 걸 수 있다는 얘기다.

- 착구금지의 곳이 묘수


중국식이 일본식 사이의 또 하나 상이점은 일본식에서는 <1도> '가'의 곳과 같이 자살착수에 해당하는 곳에는 백이 둘 수 없다는 착수금지를 정해놓고 있으나 중국식에서는 '가'의곳도 백이착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도> 'a'의 곳과 같은 곳은 착수를 금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일본식의 자살착수에 해당하는 <1도> 'a'의 곳은 흑이 그대로 백 석점을 들어낸 후 흑으로서도 '가'의 곳에 두어야 살수 있다.

이와같이 흑으로 하여금 다음 착수에 영향을 주는 한계내에서의 자살착수는 허용한다는 얘기이다. <2도>'a'의 곳은 흑이 백돌을 그대로 들어낸 후에도 흑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무한한 동형반복만 계속되기 때문에 이와같은 곳은 착수를 금한다. 이 룰은 중국에서도 요즘들어 채택하고 있는 규칙으로 아마 매만에서 행해지고 있는 계점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 룰은 일본식에서는 상상도 못할 국면의 변활르 초래하기도 한다.

그 예를 몇가지 들어 보겠다.



<3도>에서 백이 1로 패를 때려냈을 경우 흑2는 좋은 팻감 재료가 될 수가 있다는 것.



계속해서 백은 <4도> 흑 넉점을 그대로 들어낸 후 백1로 살지 않을 수 없을 때 흑은 2로 패를 계속한다.






보다 실감나는 예를 보자.

<5도>를 보면 흑백간의 수상전의 양상이만 일본식으로는 대궁소궁의 형태로 흑이 잡혀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중국식에서 <5도> 흑1은 이른 바 수에 속한다.

백은 흑 넉점을 잡으러가 보지만 <6도>흑2, 4가 또한 절묘한 수가 되어 결국이 모양은 빅이 되고 만다. 앞에서 언급한 귀곡사 든가 위의 대궁소궁과 같이 일본식에서는 한쪽이 그대로 죽어있는 돌이지만 중국(대만도 마찬가지)식으로는 빅도 되고 살 수도 있다.

이와 같이 바둑룰의 근본적인 차이점에서 오는 서로 다른 착수법이 일본과 중국바둑을 전혀 다른 양상의 바둑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장생, 삼패, 순환패 등은 일본식에서는 판 전체를 무승부로 처리하는 이같은 기형의 형 태들을 중국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으며 종국이 된 후 피차 놓을 수 없는 공배가 한 개 남았을 경우 그 소유에 관한 처리법 등의 문제점들은 현재 가지고 있는 중국바둑룰의 미진한 자료들로 서 아직 설명 드릴 수 없는 점 이해하기 바라며 이 부분은 대만룰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습니다.

[자료출처;월간 바둑 1987년 9월호] 발췌

     [자료출처 엠파스] : http://baduk.game.empas.com/baduk/baduk_rule2.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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