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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의 놀이 속 은유 연구

온울에 2008. 5. 12. 05:57

목 차

Ⅰ. 서론
Ⅱ. 연구방법
1 . 자료수집
2. 자료의 해석 과정
1) 1단계
2) 2단계
3) 3단계
4) 4단계
Ⅲ. 사례 개요
1. 주문제
2. 아동발달 및 생육사
3. 가족관계
4. 상담을 통한 아동의 변화
1) 초기단계 (1회∼2회)
2) 중기단계 (3회∼32회)
3) 종결단계 (33회∼36회)
Ⅳ. 아동의 놀이장면에시 나타나는 은유
1. 아동의 놀이 장면에 나타난 은유의 소재와 주제
1) 두꺼비집 공사·좌절·혼돈·완성
2) 호흡(산소):위기·좌절·안전
3) 공룡:대결·혼돈
4) 괴물:대결·혼돈
5) 아나콘다:대결
6) 웅덩이·하수구:공사·위기·좌절
7) 구조대(구명보트)·특공대:구조·안전·위기·해결
8) 축구:대결·승리
9) 기차:혼돈·위기·유대·해결
10) 농사·농장:안전·평안
11) 자동차 대결·구조·해결·회복
12) 군대 전쟁 대결·혼돈·구조·안전
13) 싸움:대결·위기·혼돈·승리
14) 사냥:평안·안전·좌절·해결
15) 새로운 왕 대결·회복·승리·해결·안전·평안
16) 건설:공사·위기·해결·완성
2. 치료과정에 따른 은유의 변화
1) 초기 단계에서 나타난 은유의 소재와 주제
2) 중기 단계에서 나타난 은유의 소재와 주제
3) 종결 단계에서 나타난 은유의 소재와 주제
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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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자명 숙명여자대학교 아동연구센터 
학술지명 兒童硏究 
ISSN 1225-1798 
권 15 
호 2 
출판일 2002.  

 

 

 

아동의 놀이 속 은유 연구


The Study of a Metaphor in Child Play Therapy


김혜영
(Kim, Hye-young)
하승연
(Ha, Seung-yeon)
2-925-0201-02

영문요약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escribe metaphors in child play therapy and to examine their changes as therapeutic process.

Qualitative research by one-single case study was used to analyze metaphors and their meanings in play therapeutic contexts. So this study classified according to metaphors' subjects, which were classified the main and the subtopics.

The results indicated that the metaphors' subjects and matters changed as the therapeutic process. Also the matters' subjects was changed in therapeutic process even if the same matters appeared repeatedly.

Therefore the metaphors that child represents in play therapy are the important measure to understand the child's 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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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아동에게 있어 놀이는 최선의 자기 표현 수단이며, 자기구성매체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관계를 탐색하고, 경험들을 묘사하고, 소망을 드러내며, 자신의 만족감을 성취시킬 수 있다(구본용, 2000). 뿐만 아니라 아동의 놀이에는 진단과 평가의 기능이 있다. 아동의 놀이를 살펴보면 발달정도를 알 수 있으며, 아동의 성격특성 및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놀이는 아동의 진단과 평가를 하는 도구일 뿐 아니라 심리치료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유미숙, 1997). 놀이가 지니는 또 다른 중요한 속성의 하나는 놀이가 은유(metaphor)와 신화를 창조한다는 것이다. 아동은 놀이 속에서 자신의 과거 경험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현실에서 겪는 갈등, 공포, 적대감을 소화하고 보다 적응적인 해결책을 발견하게 된다(김광웅, 1997). 놀이에서 아동의 행동, 생각, 감정 및 표현은 우리가 아동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그리고 아동이 그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를 우리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강위영 외, 1993). 그렇지만 아동의 놀이행동을 치료자가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놀이에서는 자신의 갈등과 관련된 주제를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아등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어려움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아동도 있다(유미숙, 1977). 이렇게 자신의 어려움을 직접 드러내지 않으려고 할 때도 은유는 아동을 이해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아동이 창조하는 다양한 은유를 통해서 아동의 내면이 표현되며, 현상적인 현실(phenomenological reality)에 대한 공유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은유는 치료적이다(Schaefer,1995).

아동 놀이치료과정은 초기단계, 중기단계, 종결단계로 구분된다. 이러한 치료과정의 단계에 따라 아동의 표현은 달라진다. 특히 아동이 모래상자에서 구성하는 장면은, Neumann의 자아발달단계 이론에 의하면, 먼저 동물과 식물의 단계가 나오고 투쟁단계를 거처 집단 적응 단계로 표현된다. 투쟁 단계는 아동이 강해져서 외부와 싸움을 시작할 수 있음을 나타내며 외부 영향력을 지배할 수 있는 단계이며 세 번째 단계에서는 인간으로서 환경을 인정하고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Kalff, 1980). 이러한 단계의 특징들을 보면, 첫째, 동물과 식물단계는 아동의 정서적 혼란과 혼돈을 반영하는데, 처음이나 초기 2-3회의 초기 그림들에서 아이의 갈등 영역을 잘 나타내준다. 둘째, 투쟁의 단계는 싸움장면이 많고 파괴되며 초기에는 양편이 모두 전멸하여 승자가 없다 중기 이후 싸움이 강렬해지고 조직화되며 양자간 힘의 균형이 있고 적은 죽기보다 감옥에 갇히며 영웅이 등장한다. 남아는 싸움장면에서 차츰 건설 장면이 시작된다. 셋째, 적응단계는 해결의 단계로 교통수단의 움직임이 많고 건설이 많이 이루어진다. 질서가 회복되고 자연, 사람 사이에 균형이 잡히고 동물들은 적절한 거처에 살고 길은 막힘 없이 골고루 통과하고 농작물과 나무는 열매를 맺는다. 넷째, 종료가 가까워 지면 종료에 대한 표현들로, 창의적 장면들을 만든다. 상담자는 아동의 외부세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수용하는 느낌과 문제가 해결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되고 아동이 ‘더 이상 올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상징적으로 완성과 전체성의 표현인 네모, 긴 네모, 원이 나타난다(유미숙, 1997 , Allan, 1988).

또한 이 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그림의 특징들을 살펴보면,초기 단계의 그림들은 ① 문제의 원인들을 반영하는 상징에서 아동의 내적 세계의 관점을 제공하고, ② 내적 통제의 상실과 절망감, 무력감을 보여주며, ③ 초기 관계형성을 확립하기 위한 상담자가 친절한 거인, 의사, 간호사, 헬기 조종사 같은 상징으로 나온다. 중기 단계에서는 ① 순수한 형태로 나타나는 정서 표현, ② 선과 악 같은 양극간의 투쟁과 양가감정, ③ 아동과 치료자간의 깊어진 관계, ④ 고통스러운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기 위한다리로서 그림을 그린다. 종결 단계에서는 ① 유능감, 자기조절, 가치의 느낌을 반영하는 심상들, ② 긍정적인 상상을 반영 하는 장면들, ③ 초상화나 만다라 같은 중심적인 자기 상징, ④ 유머러스한 장면, ⑤ 치료자와의 분리를 나타나는 장면을 보여준다(Allan, 1988). 아동은 이러한 놀이장면에서 자신의 과거경험, 소망, 생각, 감정, 욕구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은유는 언어의 상징적 형태로서, 흔히 사물이나 대상이 현시적으로 드러나는 면을 상징화할 때 그 사물이나 대상의 본질은 또 다른 형태로 변환된다. 이러한 변화 형태는 은유와 대상간의 관계를 심상 자체로 연결시킬 수 있다(구미향, 1998).

아동이 구성하는 그림에 대해서 Jung은 갈등은 상징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하였으며 Bachofen은 상징은 의식을 초월하는 내용의 이미지를 구체화시킨다고 하였다(Kalff, 1980). Jung은 상징은 두 개의 대극을 이어주는 화해의 다리로써, 치유의 매개체 역할을 하며 (Weinrib, 1983), 상징이 무의식과 의식세계를 통합하는 중재역할을 한다고 보았다(김진숙, 1998). 즉 원초적인 정신세계가 이미지로서 표현되며 이러한 내용을 의식적인 현실생활속에 참여시켜 그 일부로 만든다고 하였다. 또한 Jung은 '아니오'와 '예' 둘 다 포함시키는 상징의 이율배반적인 성격에 대해 '두가지 모두를 포용할 수 있어야만 상징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하였으며,상징의 표현이 알 듯 말 듯한 것도 있다고 하였다(김진숙, 1998).상징은 내담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 어떤 괴이한 모습으로 변형되어 나타나는 것이 결코 아니며 오로지 어떤 알고 있지 않은 부분을 이해하는데 참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상징은 많은 의미를 지니며 개별적 상징에 대한 해석은 과정 자체나 치료적 관계보다 중요하지 않다. 또한 내담자의 태도, 행동에 대해 치료자가 추론할 수 있는 가설이나 해석을 엄격하게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Weinrib, 1983). 즉 심리적 치유의 과정과 의식의 본질이 무엇인가는 실제로 불가사의한 것으로써, 우리는 단지 추정만을 할 수 있을 따름이다. 의식의 확대가 치유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한편 자신의 자기(self)가 충분히 발달한 후에 주어진 해석은 내담자의 내적 자기로부터 외적인 해석을 연관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치료자의 역할은 듣고 관찰하고 공감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림 속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치료자는 환자가 무의식적으로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의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자는 스스로를 깊게 분석하고 상징에 대한 넓은 지식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아동의 그림 속 상징을 이해하기 위해서 Jung은 내담자의 심상을 반드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담자가 심상을 만들고 전개 할 때 그것을 따르도록 하였다. 즉 상담자가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련의' 이야기에 의한 연속적인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일련의 그림에서 아동들은 종종 하나의 상징적 주제를 보여주며, 형태나 기능에서 이미지가 변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성적으로 학대당한 6세 아동은 성교를 하고 성기를 보이는 사람들과 침실과 욕실을 끊임없이 그렸다. 치료 종결 때 여전히 침실과 욕실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침대에서 자고 있었고 방은 깨끗했고 불이 켜져 있었다(Allan, 1988).

아동의 놀이에서 은유는 상황의 해로운 측면을 우회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상징적인 생각이나 느낌을 전하는 수단이 된다. 그러므로 은유는 대화의 내용과 이면의 뜻에 주목하고 그것을 직접적으로 다룸으로써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Spiegel, 1996). 즉 아동은 놀이속 은유을 통해서 이야기의 인물과 동일시함으로써, 아동은 자신의 고립감과 외로움이 다른 사람과 공유된 문제라고 인식하게 되며, 해결할 수 있게 된다(Schaefer, 1995).

은유의 또 다른 형태는 상담자가 사용하는 은유로, 상담 및 치료과정에서 아동의 언어 이 해 및 표현능력이 부족하거나 특수한 문제로 인해 감정이나 생각을 감정이나 생각을 직접 적인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 언어적 의사교환을 대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동의 내부 심리상태와 접속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를 치료적 은유(therapeutir metaphor,)라고 한다(구미향, 1998).

이와 같이 아동이 창조하는 은유는 이야기의 모든 부분에서 화자의 내면적, 정서적 부분을 반영하게 되며, 내담자의 정서는 사용된 상징을 통해 의식에 닿는다. 그 과정에서 퇴행과 투사 기제가 자주 나타나게 된다. 또한 치료과정의 앞에서는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충동에 압도된 상태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나, 끝부분에서는 위험에 직면하여 그것을 다스리고 효과적인 대응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아동이 놀이장면 속에서 표현하는 은유들은 따스한 관계가 맺어진 상태에서 창조적인 표현 방식으로 상징화될 때 심리적 성장이 일어나기 마련이 다(Allan, 1988).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이후 놀이치료에 판한 연구들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 놀이치료 관련 선행연구들은 양적으로 축적되어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놀이치료의 효과에 관한 연구(곽영숙, 1992; 정희정, 1993; 홍주연, 1994; 이명희, 1997; 권영주, 1999; 배연희, 1999)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그 외에는 놀이치료자의 역할(양은실, 1998; 유미숙, 1999),부모와의 관계(우주영, 1996;오은아, 1998; 장미경 1778,;박현주, 2000), 의미분석법에 의한 놀이감의 이미지(조윤성, 2000), 놀이치료에서의 제한설정(장혜원, 2001)에 관한 연구들이 있다. 이와 같은 연구들은 놀이치료과정을 분석하면서도 연구의 방법론적인 접근은 양적 연구로 수행되었다. 놀이치료과정의 내용과 세팅 자체가 총체적, 다면적 복잡성을 띠고 있으므로 놀이치료장면에서의 아동을 이해하기 위한 접근은 단순화와 한계설정을 최소화하고, 현상의 복잡성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파악해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내담아동이라는 개인에게 초점을 두어 놀이치료의 중요한 매개체인 은유적 표현을 살펴보고, 아동이 자신의 어려움을 표현하고 스스로 정화해가는 과정을 탐색하고자 한다. 즉 놀이치료의 맥락 속에서 아동은 어떠한 은유들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 은유들은 상담치료과정에 따라 어떠한 흐름을 보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는 아동의 '있는 그대로'의 세계에 대한 연구의 기초를 이루고자 하며, 아동의 내면세계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본 연구는 놀이의 총체성, 복잡성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파악하려는 입장을 취하였다.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연구기법으로는 내용분석의 기법을 사용하였고, 해석적 도구로는 주제(theme)를 활용하였다.

1 . 자료수집
본 연구는 현상학적 접근을 통한 질적 단일사례연구로서, 아동이 자발적으로 모래상자에서 장면을 구성하고, 그 장면에 대해 아동이 스스로 치료자에게 설명한 내용을 그대로 기록한 자료를 바탕으로 아동이 표현한 은유의 의미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자 중 한 명은 2000년 1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주 1회 45분씩 총 36회 실시된 놀이치료의 치료자였으며, 치료실에서 기록된 내담아동의 상담기록과 상담종결 한 달 후의 추후상담 기록을 수집하였다. 이 기록은 상담자가 놀이치료 상황에서 아동이 표현한 언어와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아동의 사회적 상호작용, 놀이, 행동, 표정, 감정의 교감 등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것이다. 이 중에서 치료자는 내담아동이 자발적으로 모래상자를 구성하면서 표현한 언어들을 모두 기록하였다. 이 사례의 내담아동은 놀이치료시 모래상자를 구성하면서 언어로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 놀이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공동연구자들은 아동의 놀이장면에서의 은유와 아동문제에 대한 현상학적 이해의 자료로서, 내담아동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모래상자의 장면에서 나타난 언어적 표현을 분석자료로 사용하였다.

또한 상담 후 내담 아동의 어머니를 매회 15분 가량 상담하였고, 상담기간 중 아동의 부모 상담을 2시간 정도 1회 실시하였다. 연구자는 이러한 부모상담을 통해서 아동의 생활세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2. 자료의 해석 과정
질적 연구에서 자료와 해석의 관계는 자료는 해석을 지원하고, 해석은 자료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조용환, 2000). 그러므로 아동은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연구자는 기술된 자료를 토대로 현상 안에 나타난 어떠한 법칙이나 구조를 찾게 된다.

이는 현상학이 단순한 현상의 기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구조적 의미를 찾는 데 그 초점이 있다는 것이다. 즉 연구대상자의 전 반영적 체험을 연구자는 반영적 태도로 그 안에 있는 구조적 의미를 찾아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현상학적 해석단계는 정해진 일률적인 것이 아니라 연구대상이나 연구자의 개인적 성향에 따라 모두 다루게 나타난 (김시혜·정순화,1998).

본 연구는 상담의 참여자와 비참여자가 상담기록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연구의 주판 적 객관적 관점을 검토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현상학적 관점에 근거하여 수집된 자료들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은유의 의미를 탐색하였다.

1) 1단계
먼저 연구자는 자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전체 자료를 읽고, 이를 통해 자료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였다. 이 단계는 해석보다는 기술된 자료의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2) 2단계
2단계에서는 자료를 반복하여 읽어봄으로써 아동의 놀이치료 상황의 기술에 나타난 은유를 찾아보았다. 동시에 기술된 자료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는 은유나 은유적 상황들을 골라 각 문단 옆 여백에 기록해 두었다. 기술된 자료에 있는 아동의 은유나 은유적 상황을 찾는 것은 기계적인 작업이 아니고, 개인의 판단과 능력에 좌우되므로 두 명의 연구자가 같은 글을 혼자서 혹은 같이 읽어감으로써 해석과정에서 신뢰도를 보완하였다. 해석과정에서의 신뢰도는 일관성있게 반복되는 정도치가 아니라 같은 자료에 대한 편중되지 않은 시각을 의미 한다. 그러므로 두 연구자 각자가 갖고 있는 개별적인 심리적, 문화적, 역사적 시각을 서로 보완하여 기술된 자료의 내용을 가능한 한 아동의 입장에서 읽도록 유의하였다.

3) 3단계
3단계에서는 이전 단계에서 찾아진 은유들을 모아 그것을 중심으로 은유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놀이치료의 맥락적 의미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함축된 의미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아동의 놀이장면에서 나타나는 은유에 대해 아동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동시에 연구자의 시각으로 해석이 이루어졌다.

4) 4단계
4단계에서는 전체 기술 자료에서 나타난 은유의 소재들을 모두 찾은 후, 다시 중심된 소재를 찾고, 중심소재의 이야기에서 주제를 찾는 작업을 하였다. 그리고 나서 추출된 각 은유들을 소재별로 서로 관계 있는 것끼리 묶고, 이러한 소재들을 유목화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야기의 내용을 분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이러한 소재와 주제들이 치료흐름에 따라 변화가 됨을 알게 되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는 주제에 대해 연구자간 합의될 정의를 규정해보았다.

또한 본 연구자들은 확실하지 않은 주장을 배제하고, 주요 발견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대안적 설명의 가능성 및 반증자료를 체크하였다. 이러한 해석과정은 한 개인의 시각으로 머물지 않고 사회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과학적인 해석절차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Ⅲ. 사례 개요
본 사례는 연구자가 초등학교 2학년 만 8세 남아를 대상으로 2000년 1월 19일부터 10월 11일까지 주 1회씩 총 36회의 상담과 한달 후 1회의 추후상담을 한 것이다.

1. 주문제
내담아동의 어머니가 호소한 아동의 주문제는 크게 학습 및 지적 능력의 문제와 사회성 부족 문제였다. 이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① 주의 산만 공부를 싫어하고, 학습지 하다 꼭 대변을 보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서 어머니와 부딪힌다. 공부할 때 연필로 장난친다. 특히 공부하기 전과 학교가기 전에 느릿하게 행동한다.

② 지적 능력의 문제 이해력이 부족하다. 발음이 부정확하고 말하는게 어눌하다. 어휘력이 부족하고 문맥에 안 맞게 이야기한다. 맞춤법에 오자, 탈자가 많다.

③ 사회성 부족:길 가다가도 딴 생각을 하며 자기 생각에 빠져있는 듯 할 때가 많다. 또래와 원만하지 못하고 못 어울리며 무시당한다.

또한 어머니의 보고, 심리검사 결과, 치료과정을 통해 상담자가 본 내담아동의 주문제와 가족관계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① 학업성취에 대한 어머니의 과도한 기대와 꾸중에 따른 아동의 성취불안, 자신감 결여, 위축

② 부모의 편애로 동생에게 느끼는 열등감과 경쟁심

③ 지시적 어머니와 엄격하고 권위적인 아버지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면서 감정을 억제하는 한편 수동공격적인 태도로 더욱 혼이 나는 악순환의 문제

④ 거부적 태도로 나타나는 사회성 부족

⑤ 학습 부진, 주의산만 문제

상담 전 실시된 심리평가 결과는 어머니의 보고와는 달리 보통 상 수준(IQ 115)에 해당하는 지적 능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적 상황의 파악과 대응 능력과 부족으로 실제 지적 능력에 비해 미성숙하게 보일 가능성이 있고,불안감을 느낄 때 지적 능력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주의력이 다소 부족하며, 학업성취와 관련된 열등감과 동생과의 경쟁심으로 자존감이 낮은 상태라고 보고되었다.

2. 아동발달 및 생육사
내담아동의 신체발달은 정상이었고, 언어발달은 표현력과 이해력이 떨어지고 인지가 느리다고 했다. 유치원 때는 '어제, 그제' 구분이 없고, 손님이 갈 때 2학년까지 '어서 오세요' 라고 하였다. 특히 ‘ㅓ'와 'ㅣ'의 구분을 못하며 현재도 '갔다'를 '같다'로, '좋아요'를 '좋와요'라고 쓰고 연필도 삐뚤게 잡는다고 하였다. 현재 성적은 '하'의 수준이다.

내담아동의 성격은 낯가림이 적었으며, 눈치를 보고, 짜증과 화가 많고 내성적이며 고집이 세다. 유치원 때부터 잘 어울리지 못하고 애걸하며 끼워달라고 하고 져 주고 주눅들어했다. 그리고 겁이 많아 대들거나 도전을 못하는 성격이다. 조금만 다쳐도 크게 아프다고 하며, 유치원부터 배가 아프다는 소리를 자주 했고 쓰다듬어 주면 또 잘 놀았다. 잠잘 때 엄마 손을 얼굴에 비비는 것을 좋아하며, 어렸을 때 키워준 할머니에게 특별한 애정이 있다.

아동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어머니는 아동이 4개월까지 모유를 먹였고, 동생이 출생한 19개월까지 외조모, 친조모가 돌아가며 내담아동을 양육하였으며, 어머니는 아동을 일주일에 한번씩 보았다. 내담아동은 동생이 어머니 무릎에 앉는 것을 보고 하루종일 무릎에서 책을 읽어달라고 하기도 하였다. 3세까지 모와 친조모가 양육하다 이후에 어머니가 양육하였으며, 5세부터 모의 복직으로 취학 전까지 이모와 이모할머니가 한 집에 살며 번갈아 낮에 돌보아 주었다. 내담아동은 5세부터 유치원에 다녔지만, 집단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6세 때 종일반 유치원에선 놀지 않고 주로 혼자 앉아 있었다. 유치원때 말을 똑바로 하지 못하여 모가 동생은 잘 데리고 다닌데 비해 내담아동을 데리고 남을 만나기는 싫어하였다. 취학전 까지 글을 몰라 1학년이 되면서 남들 10-20분이면 할 것을 1-2시간씩 붙잡고 가르쳤다.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였다.

어머니가 퇴근 후 돌아와도 무표정하고 반응이 없지만, 놀 때는 매우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치원 때 피아노와 수영에 별 흥미 없이 다녔으나, 가지 않겠다고는 하지 않아 어머니가 몇년동안 시키고 있다. 현재 어머니가 퇴근 전까지 숙제하기로 약속하여 그 약속을 잘 지키는 편이다. 어릴 때부터 하루 2-3시간 TV를 보며 지냈고, TV, 비디오,게임, 책읽기를 좋아하며, 현재도 TV 만화는 꼭 보지만 부모님이 끄라면 끈다. 한편 부부싸움시 동생은 중재 하려 하지만 내담아동은 무관심하다.

3. 가족관계
내담아동의 가족관계는 사업을 하는 아버지, 초등학교 교사인 어머니, 두 살 아래의 남동생으로 되어 있다.

아버지는 유교적인 종가집의 장남으로, 보수적이고 권위적이며 고집센 성격이다. 내담아동에게는 장남에 대한 기대 때문에 엄격한 태도로 대하여 형제를 다르게 대하며, 동생인 둘 째와는 사이가 좋은 편이다.

어머니는 내성적이고 신경이 날카로운 편이다. 내담아동은 '빨리 빨리'란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부모를 어려워하고, 모는 아동에게 지시적이고, 자신의 기대만큼 아동이 안 되니까 혼내고, 후회하는 것이 반복되어 편하게 안된다며 아동의 동생과는 관계가 편하고 많이 안아준다고 하였다. 내담아동과 동생이 싸울 때 형의 편을 들어준 적이 거의 없었다. 내담아동은 부모가 혼을 낼 때에 부당하다고 하지도 않고 부모에게 특별한 요구도 없어서 어머니는 아동을 대할 때 막 하게 된다.

두 살 아래의 남동생은 밝고 의향적인 성격으로, 또래에 비해 발달이 빠른 편이다 정이 많고 내담아동과 많이 다른 성격으로, 지기 싫어하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이러한 동생 때문에 내담아동은 주눅이 들고, 동생을 미워한다. 동생에게 지거나 혼나면 쉽게 상처를 받고 잘 잊지 못한다. 동생과 잘 싸운다.

4. 상담을 통한 아동의 변화
내담아동의 상담과정은 아동이 자발적으로 모래상자를 구성하며,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과게임이 주가 되었다. 이러한 상담과정과 매회 아동상담 후 어머니와의 상담시간을 통해 내담아동의 어머니가 보고한 내용을 중심으로 아동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초기단계 (1회∼2회)
상담초기에는 상대의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여 대화 중 눈과 몸을 옆으로 돌리고 딴 곳을 보며 이야기를 하였다 어조도 모노톤으로 감정이 단조롭고 풍부하지 못하며 완벽주의적 성향을 나타내었다. '아동의 소원은 공부 잘 하고 천재가 되고 싶은 것으로,그렇게 되면 엄마가 공부를 조금 시키고 노는 것을 많이 시킬 것 같아서'라고 하였다. 또 '동생이 자신의 말을 잘 들었으면 한다'고 하였다.

2) 중기단계 (3회∼32회)
게임에서는 반드시 이기려고 하여 지면 신경질을 내고 질까 봐 불안해서 제대로 공격도 못하며 빈번하게게임을 중단하였다. 이후 과정 자체를 적극적으로 즐기며 규칙을 준수하고 패배를 수용하게 되고 완벽하지 않아도 자신이 한 것에 만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또한 아빠와 동생에게 지고 친구들에게 매일 지고 잘 못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아동의 생활세계의 변화를 보면, 아동의 부에게는 혼날까봐 못 하던 이야기를 시작하고 모에게 혼나자 선생님보다 엄마가 더 무섭고 엄마보다 아빠가 더 무섭다. 근데 가끔씩 혼난 생각이 난다. 나는 뇌가 작아서 다 기억 못한다’며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고 부모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감 부족을 직접 이야기하였다. 어머니에게 동생과 똑같이 해달라고 떼를 쓰고 놀아달라고 하였다. 동생과 싸울 때, 어머니가 핀잔을 수면 '나만 미워한다고 토라졌다. 내담아동이 동생과 싸울 때 어머니가 아동의 편을 들어 준 후, 학교생활에 대해 어머니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모가 화를 내면 예전엔 안 묻더니 화가 풀렸는지 물었고 모와 관계가 좋아졌다.

자기주장이 생기면서 동생과 많이 싸우기도 하고 어머니의 지시에 대구(對句)하기도 했다. '동생이 우길 때마다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싫다. 엄마는 왜 날 안 믿냐?'며 부르르 떠는 일과게임 중 소리를 지르고 나간 일이 있었다. '동생은 항상 --을 잘 하고 난 못 하는게 너무 많다'며 울면서 폭발을 하고 난 다음 상황을 받아들였다.

학습능력의 변화를 보면, 표현력이 많아지고, 발음이 나아졌으며, 수학문제시 이해력이 늘고 실수가 적어졌다. 어휘력과 집중력이 좋아졌다. 중기단계 중반에는 여기 다니면 똑똑 해지는지 묻고 '나는 돌이다. 평범한 돌이다. 평범한 바보다', '난 고등학교를 못 갈 것 같다' 라고 표현하였다. 수학은 60에서 76, 90점으로 향상되었고 학습시 많이 차분해졌다. '하면 된다'고 느끼고 자발적으로 일일계획을 세워 수학문제를 풀고 도서관을 갔으며 가방, 일기, 손톱깍기를 스스로 하였다.

사회성의 변화는 일기에 '나는 심심하다. 친구가 없다'고 쓰는 것이 나타나고, 친구를 사귀고 싸울 줄 도 알고 단체활동에 참가하며 발표도 잘 하는 변화를 보였다. 또한 캠프에 가서 재밌게 지내다 오고 생일초대를 받고, 학교장기자랑에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 생겼다. 그러나 융통성이 없고 어디로 소풍을 가는지 모르거나 수업중 엉뚱한 질문을 하고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있기를 여전히 더 좋아하였다.

내담아동의 부모는 많이 놀아주고 스킨쉽을 하고 아동을 풀어주려는 변화를 보였다. 형이 세지자 동생이 형에게 밀리게 되었다. 이 밖에 밝아지고 목소리도 커졌으며 과정 중에는 치료자에게 '엄마'라고 무심결에 말하였었다.

3) 종결단계 (33회∼36회)
치료과정에서게임시 져도 기분좋게 즐기고 중단하지 않았다. 일상 생활에서는 공격이 오면 소리도 치며 대처하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마지막 회기에 어머니가 쓴 편지에서는 집안 일을 돕기도 하고, 동생과도 잘 지내며, 학교나 집에서 잘 하고 있다고 되어 있었다. 종결 한달 후 추후상당에서도 잘 지낸다고 하였다.

Ⅳ. 아동의 놀이장면에시 나타나는 은유
본 연구에서는 내담아동이 표현한 은유의 내용을 바탕으로 주된 소재와 주제를 살펴보고 치료과정에 따라 소재와 주제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1. 아동의 놀이 장면에 나타난 은유의 소재와 주제
본 연구에서 아동이 표현했던 은유의 소재와 주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은유의 소재와 회기별 분포는 <표 1>, 은유의 주제와 회기별 분포는 <표 2>에 제시하였다. 또한 이러한 은유의 소재와 주제가 어떻게 관련되어 나타나는지 <표 3>에 제시하였다

1) 두꺼비집 공사·좌절·혼돈·완성
두꺼비집은 1, 2, 6, 9, 18, 36회기에 나타나 전체 치료 과정에 걸쳐 보여지고 있다. 내담아 동은 1회에서 두꺼비집을 만들고 너무 작아서 두꺼비가 안 들어간다며 안 무너지게 튼튼하게 만들 거라고 한 후 2회에도 두꺼비집을 만들었다. 6회에선 모래성을 만들고 도깨비성이라고 하다 무너뜨리고 다시 단단하게 두꺼비집을 만든다고 하고 화산, 파괴된 산이라고 다시 바꾸었다. 9회에서도 두꺼비집을 만든다며 오랫동안 모래를 가다듬었고 18회에선 두꺼비집이라고 하고는 웅덩이 라고 바꾸었다. 마지막회기인 36회에는 두꺼비집을 만들면서 '헌 집 줄께. 새 집 달라'는 노래를 하고 '두꺼비집 완성! 통로 완성1'이라고 외친 후 '탑'을 쌓았다.

두꺼비집을 소재로 하여 나타난 주제들을 보면, 1회에는 공사, 좌절, 2회에는 공사, 6회에는 공사, 혼돈, 9회에는 공사, 18회에는 공사, 혼돈, 36회에는 공사, 완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두꺼비집 소재에서 보여지는 주제의 흐름은 좌절에서 혼돈, 완성의 순으로 발전되었다.

2) 호흡(산소):위기·좌절·안전
내담아동은 3, 19회에서는 숨을 못 쉬는 상황을 표현하였고 25회기에서는 산소가 등장하고 동시에 호흡이 힘든 상황이 같이 나타났으며 29회기에서는 산소가 있는 우주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즉, 3회에서는 (사람들이) 인디언을 억지로 묻어놓으려 하여 '살려달라'고 한다며 '저주를 받아 땅 속에 들어간다. 죽었다'고 하고 19회에서는 물 속에 쳐 박힌 아이가 '살려 주세요'라고 하며 물 속에서 나오다 다시 물에 박히게 되었다. 25회에서는 주인공이 물 속에서 싸우는데 물이 더 차 오르고 배는 빵꾸가 뚫려서 헤엄쳐야 하는데 물 속으로 잠수하다 바다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어서 산소가 있는 곳으로 왔다고 하였다 상어가 없는 해수욕장에서 다시 물이 계속 차오르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고 '하루가 지났다. 일주일이 지났다'고 하고 거의 다 찼다며 '허!' 하고 크게 숨쉬는 소리를 내었다. 29회에서는 우주로 가는데 거긴 산소가 있다고 하였다.

호흡(산소) 소재에서 표현된 주제들은 3회에는 위기, 좌절, 19회에는 위기, 좌절, 25회에는 위기, 안전, 29회에는 안전이었다. 이와 같이 호흡(산소) 소재에서 보여지는 주제의 흐름은 위기와 좌절에서 위기와 안전을 거쳐 안전의 순으로 발전되었다.

3) 공룡:대결·혼돈
공룡은 4, 27회에서 은유의 주된 소재로 사용되었는데, 4회에서는 사람들은 총 들고 남의 것을 훔치는 나쁜 사람들을 공룡에게 바치려고 나무에 묶었는데 나쁜 사람들은 이것을 참을 수 없어 공룡을 죽이려고 하였다며 공룡은 착하지만 나쁜 사람들을 다 먹어치웠다고 하였다. 27회에는 아나콘다가 티라노를 칭칭 감았지만 공룡이 아나콘다를 이긴다고 하였다. 공룡끼리의 싸움에서는 알로사우르스가 티라노를 죽이고 묻었다. 죽은 티라노의 새끼가 태어 났는데 새끼 티라노는 더 커졌다고 하였다.

공룡이야기의 주제는 4회에서는 대결, 27회에는 대결, 혼돈이었다. 내담아동은 이와 같이 공룡을 대결과 혼돈이라는 주제를 나타내는 소재로 표현하였다.

4) 괴물:대결·혼돈
괴물은 18, 32회에서 나왔는데 18회에선 주안공이 보트 타고 해저 이만 리에서 바다괴물 인 용을 찌르는 순간을 사진으로 찍게 하였다. 32회에는 '괴물과 군대가 대결을 하는데 경찰이 와도 괴물에겐 안 통하다 결국 괴물이 진짜 죽고 괴물의 아기가 수컷으로 태어나 커졌다. 엄마처럼 되었다. 더 사나워졌다. 십만 명의 군대가 아기괴물의 가슴을 미사일로 공격하지만 천명이 부상을 입고 돌아와서 고치는 중'이라고 하였다. '괴물이 또 나타나면 없애려고 괴물을 찾고 있다. 다시 나타난 괴물은 크게 다쳐 땅으로 숨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18회와 32회에서 나타난 괴물이야기의 주제는 각각 대결, 대결과 혼돈이었다. 이와 같이 내담아동은 괴물을 통해 대결과 혼돈의 주제를 나타내었음을 알 수 있다.

5) 아나콘다:대결
아나콘다는 칭칭 감고 조이는 이미지로 23, 25, 27회에 나타났다. 23회에는 아나콘다가 나와 나쁜 놈을 칭칭 감았다. 25회에서는 (아나콘다가 주인공을 칭칭 감는데) '조이는 힘이 엄청 강하다'고 하였다. 27회에는 아나콘다가 티라노를 칭칭 감았다.

아나콘다는 강하게 조이는 이미지로 23, 25, 27회에서 나타났으떠 주제는 모두 대결이었다.

6) 웅덩이·하수구:공사·위기·좌절
웅덩이와 하수구는 18, 17회에서 함께 나타났다. 18회에서 모래와 물로 웅덩이를 만들고 물을 다시 퍼내며 하수구 공사 중이라고 하였다. 공사가 끝나면 새로 올려놓을 거라고 하였다. 19회에도 모래 가운데 물을 담아 웅덩이 공장을 만들었다. 무너질 것 같으면 비상흙을 준비해야 된다고 하고 모래로 막은 곳에 물이 넘치자 '물이 세지 않게 하수구 공장에 물을 따로 모으자'고 반복하였다. 하수구가 막혀서 폭탄으로 부셔도 안 통한다고 하였다. 하수도에 물이 들어오자 큰일났다며 '막자'고 반복하였다. 지금 하수구가 막혀서 엄청 깊다고 하였다. '지금 하수도를 뚫는다. 더 깊어지면 다 죽고 홍수 난다'며 드릴과 폭탄으로 뚫지만 와르르 물이 세자 '이걸 어떻게 해. 열심히 했는데...'라고 하였다.

웅덩이와 하수구의 주제를 보면 18회에서는 공사, 19회에서는 공사, 위기, 좌절이었다. 이와 같이 웅덩이·하수구 소재는 공사와 그 과정 중의 위기와 좌절이라는 주제로 표현되었다.

7) 구조대(구명보트)·특공대:구조·안전·위기·해결
구조대(구명보트)와 특공대가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 도구로 나타났는데 19, 25, 26, 30회에 나타났다. 19회에서 물 속에 툭 튀어나온 산이 있지만 '구조대보다 더 머리가 좋은 해저 구조대'는 튜브를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상어가 오지만 '상어특공대'는 미사일, 총, 폭탄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25회에서는 상대가 주인공을 노리는데 주인공이 밑에 있기 때문에 공격을 못하였다. 주인공은 구명 보트를 준비했으며 상대된 부하들을 넘어뜨렸다. 26회에서는 '119 구조대까지 왔다'고 하였다. 구조대는 너무 무거워서 사고가 난 기차에 탄 손님들은 내리게 하고 119제트기도 왔다고 하였다. '갑자기 정류장에서 불이 나고 연료가 다 타 버려 연못에서 물을 실어오고 119구조대가 또 와서 물을 뿌린다'며 나무 있는 곳이 불에 타는데 119구조대가 '소나기처럼 물을 뿌려준다'며 계속 해서 물을 뿌려 불을 됐다고 하였다. 30회에는 병원특공대가 와서 고장난 자동차들을 계속 해서 고쳤다.

구조대(구명보트) 특공대 이야기에서 보여지는 주제를 살펴보면, 19회에서는 구조,안전, 25회에서는 안전, 해결, 27회에서는 구조, 안전, 위기, 해결, 30회에서는 해결이었다. 즉 구조 대(구명보트)·특공대는 구조를 중심 주제로 하면서 안전과 위기의 해결을 주제로 할 때 나타나는 소재였다.

8) 축구:대결·승리
축구는 19, 20회에서 나온 소재인데 19회에서 축구하는 장면을 만들고 '연습이다. 막상막하'라고 하고 한국이 지금(일본을)이긴다고 하다 그냥 3 대 3 이라고 하겠다며 한국이 이기게 되어 있다고 하였다. 20회에도 한국이 일 대 영으로 이겼다고 하였다.

축구에서 나타난 주제는 19회와 20회 모두 대결, 승리였다. 내담아동에게 축구 소재는 대결과 대결에서의 승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9) 기차:혼돈·위기·유대·해결
기차는 21, 24, 26회에서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21회에서 기차와 기찻길을 만들고 '저 세상 가는 걸로 할까?'라고 하고 24회에서 사람을 태우는 곳이라며 기차 정류장을 만들고 '일하는 것을 빨리 가게 한다고 하였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차들은 일하러 가는 차들에게 '너넨 좋겠다'며 '일을 많이 해야 차를 닦아준다'고 하였다. 차들은 '서로 내 차례'라고 하였고 '내가 바보다. (잠시 머뭇거리고) 천재!'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근데 이상한 일이 벌 어졌다. 사고가 났다. 갑자기 다리가 무너졌다. 사람이 타고 있는데..사람 살려. 나 죽는다! 살려줘'라고 한 후 기다리던 차들이 모두 와서 흙을 뿌려주고 사고난 차들을 밀어주며 이들 이 서로 '형제들이다'라고 하였다 '힘내는 중'이라며 '힘 내!'라고 반복하였다. 26회에서는 콧노래를 부르며 '큰 형, 첫째, 둘째, 셋째‥‥막내'라며 일렬로 기차들을 세우고 '형은 좋겠다'고 동생이 이야기하고 '기름이 필요하다. 큰 형은 힘이 아주 좋다. 기름이 없어서 큰 형이 채우러 간다'고 하였다. 큰 형은 '손님들을 다 태우고 연료를 다 채웠다'며 돌아왔다. 큰 형은 '손님까지 다 태우고 연료도 채워야 하고 내 신세야. (동생들에게) 너희들은 놀고 먹고 살아라'며 '너무 무거워서 바퀴가 다 끼었다'고 하였다. 동생들이 당겨주고 밀어주며 '힘 줘!'라고 하고 형은 '최선을 다 하고 있다'라고 하였다.

기차에서 나타난 주제들을 보면, 21회에서는 혼돈, 24회에서는 위기, 유대, 해결, 26회에서 는 유대, 해결이었다. 이와 같이 기차는 혼돈, 위기를 표현하는 소재였다가 점차 유대, 해결을 표현하는 소재로 회기에 따라 주제가 변하였다

10) 농사·농장:안전·평안
농사와 농장같이 기르고 가꾸는 장면이 16, 28, 29회에 보였다. 16회에서 농사짓는다며 밭을 가는 장면을 만들고 28회에는 말, 돼지, 소가 있는 가축농장에서 개는 농장을 지키고 주인공이 집의 주인이라고 하였다. 이리떼와 늑대가 오지만 밤새 개가 늑대를 잘 쫓아내어 주인이 집에서 밤새 잘 자고는 젖 짜는 일을 시작하였다. 29회에서도 농장놀이라며 사냥개와 집을 놓고 모험자인 사람이 개가 없으면 죽을까봐 개를 가져간다고 하고 집 안에 음식들을 가득 넣었다.

16회와 28회에서 나타난 주제는 평안이었고 29회에서 나타난 주제는 안전과 평안이었다. 내담아동은 경작과 풍요,평안, 안전의 이미지들을 나타낼 때 농사·농장의 소재를 통해 표현하였다.

11) 자동차 대결·구조·해결·회복
자동차를 소재로 만든 경주 장면들은 29, 30회에서 나타났다. 29회의 경주 장면에서 '제일 빠른 것을 뒤에, 제일 느린 것을 앞에' 놓고 뒷바퀴에 힘이 있는 차는 덮치기가 특기라며 특히 작은 차를 노린다고 하고 이후 다시 뒷바퀴에 힘이 있어 덮칠 수 있다고 하면서 경주장면을 반복하였다. 우주로 간 차들은 수리를 하고 휴식을 하는데 고장이 나면 바로 수리차가 와서 고쳐 준다고 하였다 차가 폭발하나 사람을 모두 구출하고 경주하다 고장나고 다시 고치는 것을 반복하고 돌(장애물)코스에선 돌을 막 부순다고 하였다. 30회에는 자동차에 불이 나서 병원특공대가 와서 물을 뿌려 고치고 새로운 차로 만들었다고 하였다.

자동차에서 나타난 주제들은 29회에서는 대결·구조·해결이었으며 30회는 구조·회복 이었다. 이와 같이 자동차 소재는 대결을 주제로 하면서도 구조, 해결, 회복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주제로 표현되었다.

12) 군대 전쟁 대결·혼돈·구조·안전
군대와 전쟁이 소재로 나온 회기는 30, 32, 35회였다. 30회에서 군대들이 전쟁을 하고 다쳤을 땐 구급차가 오고 탱크를 수리중이라고 하였다. 통신의 회복이 안 돼서 좀 어렵게 싸워야 된다며 제트기는 나쁜 놈이 어디 있는지 다 안다고 하였다. 32회에서는 군대와 괴물이 싸우는데 괴물이 좀 세서 군대가 강력한 미사일을 쏴도 안 통하다 결국 괴물이 진짜 죽는 이야기로 진행되었다. 35회에서는 '군대는 총을 안 가져 왔고 아직 적군이 안 보인다'고 하다 적이 나타나자 '질 수 없다'며 공격하였다. 또한 '장비를 가져오라'고 하고 '삼국지의 장비냐'며 유머러스하게 표현하였다. '다음날, 전쟁'이라고 하다 아직 전쟁날은 아니라며 트럭을 물로 씻고 끝냈다.

군대와 전쟁에서 표현된 주제를 보면, 30회에서는 대결·구조, 32회에서는 대결, 혼돈, 35회에서는 대결, 안전이었다. 군대·전쟁 소재는 대결을 중심주제로 하면서 구조, 혼돈, 안전이 주제로 표현되었다

13) 싸움:대결·위기·혼돈·승리
대결 상황들이 엎치락뒤치락 계속 나타나는 회기는 3, 23, 24, 25, 28회 였다. 3회에서 착한 놈과 나쁜 놈을 대치시키고 23회에서 '주인공과 병사' 대 '총 든 사람'인 '나쁜 놈'이 총 쏘는 대결 장면을 만들고 이어서 한편이던 주인공과 병사의 대결 장면을 만들었다. 24회에서는 한참 동안 주인공과 상대 대장이 엎치락뒤치락하다 상대 대장이 물에 빠지고 끝이 났다. 내용을 자세히 보면, 주인공은 자기 말을 찾기 위해 '나쁜 사람들'과 대결을 하는데,'(주인공이 쏘는 총은)다 빗나가고 갑옷을 입고 쌍총을 든 상대 대장은 이기기 어렵다'며 주인공이 후퇴를 하였다. 그러다 (나쁜) 대장이 헬리콥터를 타고 도망을 치고 주인공과 다시 겨루다 사라졌다고 하고는 '그런데 나쁜 놈이 너무 많아요. 다 살았어요'라고 하였다. 주인공이 계속 총을 쏘는데 대장이 맞고도 죽지 않고 또 부하가 100명 있다고 하였다. 그러다 '이제 싸움이 끝나고 또 승부를 걸어'라며 주인공이 물에 풍덩 빠지다 다시 말을 타고 나쁜 놈의 부하는 물에 빠져도 대신 보트가 있다고 하였다. 상대 대장은 따발총을 쓰다 주인공이 던진 폭탄을 맞고 물에 풍덩 빠진다며 끝을 냈다. 25회에서는 주인공이 적의 대장 가슴을 쓰나 갑옷으로 막고 얼굴을 노려도 모자를 맞췄다고 하였다. 결국 주인공이 대장을 물리치나 '비밀호에 (대장)부하들이 더 있다. 공격 준비하려고 눈치채지 못하게 물 속에 들어갔다'고 하였다. 28회에서는 치타와 호랑이가 싸우는데 치타는 호랑이 굴인 줄 모르고 모험을 한다고 하였다.

싸움을 소재로 한 회기들의 주제를 보면, 3회는 대결, 23회는 대결, 24회는 대결, 위기, 혼돈, 승리, 25회는 대결, 위기, 혼돈, 28회는 대결이었다. 이와 같이 싸움은 대결이라는 주된 주제를 표현하면서 위기와 혼돈, 승리의 주제를 나타내는 소재였다

14) 사냥:평안·안전·좌절·해결
28회에는 호랑이가 세상에서 제일 세다며 암호랑이는 새끼를 지키고 먹이를 물어오고 부모는 사냥을 해야 하는데 호랑이 굴에서 가족이 겨울잠을 잔다고 하였다. 봄이 와서 호랑이는 사냥을 하러 나오고 사자도 사냥을 한다. 겨울에 먹을 식량을 구하는 중인데 먹을 만큼 다 놔서 '겨울이 와도 걱정이 없다'며 여러 가지 잡은 동물들을 잔뜩 굴에 넣었다. 34회에는 사냥놀이를 한다며 백곰은 맞아도 안 죽고 어미곰은 잡았다며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반달곰을 잡았다고 하였다.

사냥의 주제는 28회에서는 평안·안전, 34회에서는 좌절·해결이었다. 내담아동은 사냥의 소재를 통하여 좌절과 평안, 안전, 해결의 주제를 나타내었다.

15) 새로운 왕 대결·회복·승리·해결·안전·평안
기존의 왕 대신 새로운 왕(장군)이 나오는 회기는 21, 23, 24, 31, 33회였다. 21회에서 '안녕히 가십시오. 대왕님. 넌 이제 죽었어'라고 하고 23회에서는 '얘가 주인공'이라며 주인공을 바꾼 후 주인공의 말이 죽고 난 후 상대를 죽이고 상대의 천리를 가는 말을 뺏고 그 말을 팔아서 만리를 가는 말을 샀다고 하였다. 이어서 처음에 주인공이라고 한 것을 '왕’이라고 하고 새 주인공이 '왕을 죽이려 성에 들어간다'고 하였다. '(성 안의) 왕은 엄청 세다. (하지만) 말을 타고 성을 도망쳤다.'고 하였다. 그래서, '말은 내 차지가 되었다'고 새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이야기하였다. 24회에서 (주인공이)다시 말을 사는데 이유는 '자기 말을 찾아야 된다'고 하였다. 주인공이 상대의 말을 뺏으려 하는데 나쁜 놈 대장은 도망을 치면서 말들을 다 도망치게 하고 주인공과 겨루다 사라졌다고 하였다. 주인공은 차지한 말을 묶어 놓고 '바다에 갔다'고 하였다. 31회에서 무기가 엄청난 기사가 마왕성의 문으로 들어가 청룡의 검을 구해야 한다고 하였다. 33회에는 '새로운 장군'이 새로 오고 장군을 지키는 신하들이 나왔는데 칼의 주인인 장군은 활솜씨도 엄청 대단하고 말도 잘 타고 부하들도 엄청 창질을 잘한다고 하였다. 창던지기를 해서 잘 하는 사람이 궁전을 지켜야 하고 왕이 죽어 '새로운 장군이 왕이 됐다'고 하였다. 적들은 완전히 K.O되고 후퇴하고 적장은 목이 베어졌다. 새 왕의 군사들은 백발백중 화살로 노루사냥을 하고 적에게 '왜 더 놀다가지'라며 갖고 놀듯 우세하게 싸움을 하였다. 갑옷을 입고 화살에도 괜찮은 군사들은 천리를 가는 말을 가진 한 명 남은 적을 쫓고 말들은 맛있는 풀을 먹는다고 하였다.

새로운 왕을 소재로 한 주제들을 회기 별로 보면, 21회에는 대결, 회복, 23회에는 대결, 회복, 승리, 24회에는 대결, 회복, 해결, 31회에는 대결, 33회에는 대결, 안전, 승리, 평안, 해결이었다. 새로운 왕의 소재는 중기 단계의 여러 회기에 걸쳐 나타났는데 대결을 주된 주제로 하면서 회복, 승리, 해결, 안전, 평안의 주제를 나타낼 때 표현되었다.

16) 건설:공사·위기·해결·완성
새로운 건물들과 길을 만드는 건설에 관한 주제는 종결기인 35, 36회에 나타났다. 35회에서 63빌딩과 백화점 공사를 하고 있고, 엄청 비싸고 넓은 땅을 사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아직 안 지었다고 하였다. 공사를 하려면 땅에 흙이 없게 파야 한다며 트럭에 모래를 '수북수북' 담고 비행기도 들어갈 수 있고 막힌 길을 불도저가 다 파주어 서울까지 가는 '길'이라고 하였다. 36회에는 포크레인으로 집 짓는 공사와 철로를 만드는데 트럭이 고장나서 산소가 부족해지자 대장이 '열심히 해보자. 모두 활동을 시작한다. 시작!'이라며 '다 만들었다'고 하였다.

건설에서 나타난 주제는 35회에는 공사, 완성, 36회에는 공사, 위기, 해결, 완성이었다. 이와 같이 건설은 종결 단계에서 공사를 중심으로 위기, 위기의 해결, 완성을 나타내는 소재였다. 이상과 같이 내담아동의 놀이 장면에서 나타난 은유들의 주된 소재들은 '두꺼비집, 호흡 (산소), 공룡, 괴물, 아나콘다, 웅덩이·하수구, 구조대(구명보트)·특공대, 축구, 기차, 농사·농장, 자동차, 군대·전쟁, 싸움, 사냥, 새로운 왕, 건설'이였다. 또한 주된 주제들은 '위기, 좌절, 혼돈, 대결, 유대, 구조, 안전, 평안, 회복, 승리, 해결, 공사, 완성'이였다 이러한 주제들은 다시 '위기 좌절', '대결', '혼돈', '구조 회복·해결', '유대·안전·평안·승리·공사·완성'의 5가지로 구분되었다. '위기, 좌절'은 어려움에 처한 상황들이라는 점에서 묶여질 수 있으며, '대결'은 양자간의 갈등,싸움, 전쟁, 경주 등 무언가를 겨루는 상황으로, '혼돈'은 좋은 이미지와 부정적 이미지가 혼재되거나 대결 상황에서 뚜렷하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 상황이 드러나지 않고 혼재될 때, '구조, 회복, 해결'은 어려움에 처할 상황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같은 범주로 속하였고, '유대, 안전, 평안, 승리, 공사, 완성'은 긍정적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같은 범주로 묶였다

<표 1 > 은유의 소재와 회기별 분포
소재\회기
 
두꺼비집
 
호흡(산소)
괴물
공룡
* 5회는 내담아동이 장면을 꾸미고 설명을 거부함. 7-8회, 10-17회, 17회는 게임을 하여 은유적 표현이 나타나지 않았음.
<표 2> 은유의 주제와 회기별 분포
주제\회기
* 5회는 내담아동이 장면을 꾸미고 설명을 거부함. 7-8회, 10-15회, 17회는 게임을 하여 은유적 표현이 나타나지 않았음
<표 3> 은유의 소재와 주제
주제\소재
 두꺼비집
 호흡(산소)
 괴물
 공룡
 아나콘다
 웅덩이·하수구
 구조대(구명보트)·특공대
 축구
 기차
 농사·농장
 자동차
 군대·전쟁
 싸움
 사냥
 새로운 왕
 건설
 
위기
 

2. 치료과정에 따른 은유의 변화
내담아동의 놀이장면에서 보여진 은유의 소재와 주제들이 치료과정에 따라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초기 단계에서 나타난 은유의 소재와 주제
초기 단계(1-2회)에서 나타난 소재는 '두꺼비집'만 나타났으며 주제는 좌절과 공사였다. 아동은 두꺼비집을 만들며 너무 작아서 들어갈 수 없다고 하면서도 계속 만들어 나갔다.

2) 중기 단계에서 나타난 은유의 소재와 주제
중기 단계(3-33회)에서 나타난 소재는 '건설'을 제외하고 모두 나타났다. 즉, 본 연구자들이 주된 소재로 찾아낸 두꺼비집, 호흡(산소), 공룡, 괴물, 아나콘다, 웅덩이·하수구, 구조대 (구명보트)·특공대, 축구, 기차, 농사 농장, 자동차, 군대·전쟁, 싸움, 사냥, 새로운 왕의 소재들이 '건설'을 제외하면 모두 중기단계에서 은유적으로 표현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중기 단계에서 나타난 주제들도 '완성'을 제외하면 분류된 모든 주제들이 나타나서 위기, 좌절, 혼돈, 대결, 유대, 구조, 안전, 평안, 회복, 승리, 해결, 공사가 주제로 표현되었다. <표 1>과 <표 2>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중기 단계에서는 '싸움'의 소재가 가장 자주 표현되었으며, 주제에서는 '대결'이 가장 자주 나타났다.

3) 종결 단계에서 나타난 은유의 소재와 주제
종결 단계(34-36회)에 해당하는 각 회기의 은유적 표현의 내용을 살펴보면, 34회에서는 사냥놀이라며 어미곰과 반달곰을 잡았고 백곰은 안 죽는다는 내용이, 35회에서는 전쟁을 소재로 하면서도 유머스러운 표현이 나오고 아직 적군이 안 보이고 아직 전쟁날이 아니라는 이야기와 건물과 길을 만드는 내용을, 36회에서는 집과 철로를 만들면서 산소가 부족해지자 모두 힘을 내어 결국 완성하고 두꺼비집과 통로를 완성하고 탑을 쌓는 내용이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들에서 보여진 종결기의 소재는 34회는 사냥, 35회는 군대·전쟁, 건설, 36회는 두꺼비집, 건설이었고 주제는 34회에서는 좌절, 해결, 35회에서는 대결, 안전 ,공사, 완성, 36회에서는 위기, 해결, 공사, 완성이었다. 이와 같이 종결단계에서의 주제들은 대결, 좌절, 위기가 있으면서도 해결, 안전, 공사, 완성으로 맺어지는 구조를 가졌다.

이상과 같이 치료과정에 따른 은유의 소재는 초기에는 두꺼비집만 있었다가 중기에는 건설을 제외하고 모두 나타났다. 즉, 두꺼비집, 호흡(산소), 공룡, 괴물, 아나콘다, 웅덩이 하수구, 구조대(구명보트)·특공대, 축구, 기차, 농사·농장, 자동차, 군대·전쟁, 싸움,사냥, 새로운 왕이 중기의 소재로 나타났으며 이 중 싸움의 소재가 조금 더 자주 표현되었다. 종결기에는 사냥, 군대 전쟁, 건설, 두꺼비집이 소재로 사용되었다 즉 초기에는 아동의 내면이 암묵적으로 표현되는 소재였다가 중기단계에서는 아동의 갈등, 문제, 소망, 변화 등이 활발하게 나타났으며 종결기에는 건설 소재가 새롭게 나타나면서 사냥, 군대·전쟁의 소재가 표현되었다.

치료과정에 따른 은유의 주제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좌절, 공사가 주제였고 중기에는 완성을 제외하면 분류된 모든 주제들이 나타나서 위기, 좌절, 혼돈, 대결, 운대, 구조, 안전, 평안, 회복, 승리, 해결, 공사가 주제로 표현되면서 이 중 대결이 가장 자주 나타난 주제였다. 종결기 의 주제는 좌절, 위기, 해결, 대결, 안전, 공사, 완성이었다. 즉, 초기에는 '좌절'의 주제와 변화에 대한 소망과 힘으로 보여지는 '공사'가 주제로 나타나다 중기에는 대결이 주를 이루면서 한편으론 다양한 주제를 통해 아동의 내면 세계가 활발히 탐색되고 실제 생활에서도 많은 변화들이 나타났다. 종결기에는 완성이 주제로 새로 표현되면서 좌절과 위기 상황 이 있지만 이를 해결하고, 대결이 있지만 안전하다는 주제 및 공사의 주제를 통해 자아의 성장와 유능감이 표현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렇게 치료과정의 흐름에 따라 소재와 주제가 변하였음을 알 수 있었으며 치료과정에 따라 같은 소재라도 주제가 변화함을 또한 발견하였다. 본 연구의 내담아동은 엄격하고 권위적인 아버지와 지시적이고 성취지향적인 어머니가 편애를 하여 자신감이 없고 열등감이 많으며 성취불안과 형제간경쟁갈등을 느끼는 문제와 학습부진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아동이 가장 많이 사용한 주제는 중기에는 대결이었으며 종결기예는 공사, 완성, 해결의 주제가 많이 표현되었다. 이는 모래상자의 은유적 표현을 통해 아동 자신의 열등감과 경쟁심의 문제와 갈등을 싸 움이라는 소재와 대결이라는 주제를 통해 표현하였다고 보여졌다. 또한 종결기에 공사, 완성, 해결의 주제가 더 많이 나타남으로서 아동 자신의 현실적 세계의 변화가 이러한 은유의 이미지로도 충분히 나타난다고 본 연구에서는 파악하였다. 내담아동은 이러한 주제들을 통 해 자신의 갈등과 소망 등을 드러내면서 은유 과정 자체의 치유를 통해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고 유능감을 회복하였다고 본 연구자들은 이해하였다.

Ⅴ. 결론
본 연구는 아동이 표현하는 은유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자 단일사례에 대한 현상 학적 접근방법을 취하였다. 아동의 은유는 자신의 갈등과 어려움, 감정 등을 표현하며, 이러한 내면의 표현은 아동을 이해하는 유용한 도구가 된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아동의 놀이장면에서의 은유와 아동문제에 대한 현상학적 이해의 자료로서, 내담아동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모래상자의 장면에서 나타난 언어적 표현을 분석자료로 사용하였다. 이러한 모래놀이작품의 해석은 놀이감 한 개씩의 의미부여나 하나의 작품만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과정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유미숙, 1997).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상담기록에서 기술된 내용을 분석할 때, 하나의 장면을 단위로 분석하지 않고, 치료과정상의 상호관련성을 고려하였으며,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면서 은유의 주제를 탐색하고, 치료과정에 따른 은유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이와 같은 연구방법은 계속되는 치료의 과정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모래놀이작품의 해석의 원칙을 고려할 때 적절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아동놀이에서 나타나는 은유적 표현과 그 의미의 구성과 변화과정에 관심을 두어 자연적인 놀이치료의 맥락에서 대주제를 분류하고, 하위 소주제들을 분류하였다. 즉 국내 사례연구에서 은유 범주화 연구물이 축적이 되어 있지 알은 상황에서 본 연구는 아동의 놀이장면에서 나타나는 은유를 밝히고, 은유의 속성을 범주화하는 시도를 하였다. 아동의 놀이 속 은유의 구성과 변화과정을 분석한 결과, 치료과정에 따른 은유의 소재는 초기에는 아동의 내면이 암묵적으로 표현되는 소재였다가 중기 단계에서는 아동의 갈등, 문제,소망, 변화 등이 활발하게 나타났으며 종결기에는 건설 소재가 새롭게 나타나면서 사냥, 군대·전쟁의 소재가 표현되었다.

또한 치료과정에서 나타난 은유의 주제는 초기에는 '좌절'의 주제와 변화에 대한 소망과 힘으로 보여지는 '공사'가 주제로 나타나다가 중기에는 대결이 주를 이루면서 한편으로 다양한 주제를 통해 아동의 내편 세계가 활발히 탐색되고 실제 생활에서도 많은 변화들이 나타났다. 종결기에는 완성이 주제로 새로 표현되면서 좌절과 위기 상황이 있지만 이를 해결 하고, 대결이 있으나 안전하다는 주제 및 공사의 주제를 통해 자아의 성장과 유능감이 표현되었다. 즉 치료과정의 흐름에 따라 소재와 주제가 변하였으며, 같은 소재라도 치료과정에서 주제가 변화하였다.

본 연구는 단일사례라는 제한점이 있지만 현상의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자 질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 기존의 사례연구들은 전체 치료과정의 기술에 그쳤는데 비해, 본 연구는 아동의 놀이 속 은유를 전 치료과정의 맥락에서 연구하였다. 그 결과 은유는 내담자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임을 보여주었다. 즉 놀이 치료과정에서 나타난 은유가 아동의 내면을 어떻게 나타내고 있는지, 또한 치료과정에 따라서도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은유가 아동 내면의 표현수단이자 동시에 치료의 중요한 때 개체임을 확인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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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사항

김혜영
(Kim, Hye-young)
한남대학교 지역개발대학원 강사

하승연
(Ha, Seung-yeon)
동덕여자대학교 여성사회교육원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