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걸 모른다. 누구도 모른다. 다만 추측만이 있을 뿐. 바둑의 규칙 또한 나라마다 다르다. 세계화를 눈앞에서 목격하고 있는 오늘날에도 한국과 일본,중국이 저마다의 규칙을 갖고 있다. 그러나 패에 대해서만은 입장이 동일한데,단지 대만은 1975년 동형반복금지의 원칙을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순환패도 장생(長生)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동형반복금지의 원칙이란 무엇인가. 같은 형태가 반상에 두 번 똑같이 일어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패란 무엇인가. 서로 번갈아 돌을 하나씩 따내는 형태의 반복을 말하는 것으로 일방의 양보가 없다면 무한히 같은 형태를 반복하게 된다. 따라서 패 외의 자리에 착점한 이후에야 패를 따낼 수 있게 규정한 것은 바둑이 성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라고 하겠다.
패와 동형반복금지의 원칙은 다르다. 패가 동형반복을 금하는 사례이긴 하지만 반상에는 패 말고도 같은 형태를 반복하는 사례가 많다. 장생이나 순환패 등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패의 일반화를 동형반복금지의 원칙이라고 해서도 안 될 것이며,그 역(逆)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그런데 다음 사례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기보는 1959년 4월 인도 시킴(Sikkim)왕국의 황태자가 일본 방문길에 둔 대국인데 - 시킴의 바둑판은 17줄이라서 필자가 알파벳으로 테두리를 쳤다 - 흑1은 석 점을 따낸 것. 그런데 그들은 이 경우 백이 당장 치중할 수 없다는 규칙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백2는 일종의 패감. 흑은 살고 백은 이득을 본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동형반복금지도 아니고 패도 아니다. 다만 상대가 돌을 따내면 당장 치중할 수 없다는 것뿐이다.
아마도 바둑이 시킴에서 성립될 때 또는 시킴으로 유입되었을 때 그 어떤 문화적 세계관이 개입되었을 것이다. 그 세계관은 무엇일까. 이런 문제는 인류학 등에 관심가진 분들이 즐겨 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필자도 궁금하지만 솔직히 손을 들 뿐.
아 참,시킴 왕국은 대국 전에 흑백 각 6개의 돌을 반상에 번갈아 배치한 다음에 첫수를 둔다. 이 점은 고대 중국과 우리의 순장바둑과 비슷하다.
문용직<프로 5단>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5&aid=0000197275&
[~] ☆ 바둑의 진행규칙(일반형)
'퍼온~바둑..! > 관련 자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둑 편집기입니다 (0) | 2008.06.22 |
---|---|
[=] 내쉬 균형(game thoery)에 대하여.. (0) | 2008.06.15 |
[=] 게임이론(game thoery)에 대하여.. (0) | 2008.06.14 |
[=] 바둑소스 (0) | 2008.06.13 |
[=] 바둑용어36 (0) | 2008.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