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1. 서 론
2. 환경디자인과 언어
2.1. 언어의 개괄적인 고찰
2.1.1. 분석철학과 언어
2.1.2. 언어와 의미
2.2. 환경디자인의 의미과정
2.2.1. 환경디자인의 의미체계
2.2.2. 환경디자인의 의미 전달 과정
3. 기호학과 환경디자인
3.1. 기호학의 기본개념
3.2. 기호의 전달과 상징체계
3.3. 기호학에 입각한 환경디자인
3.3.1. 환경디자인에 있어서의 기호론의 적용
3.3.2. 디자인에서의 code
3.4. 전달매개체로서의 디자인과 사회환경
4. 결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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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자명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학술지명 硏究論集
ISSN
권 17
호
출판일 1989.
기호학적 관점에서 본 환경디자인과 그 의미
김신옥
권영걸
8-598-8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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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론
모든 문화현상은 전달(communication)의 기능을 갖고 있고, 전달로서 해석된다.
환경디자인은 한 시대의 문화적 현상으로서 인식되며, 환경디자이너에 의해서 창출된 인공환경(built environment)은 커뮤니케이션으로서 경험된다. 커뮤니케이션이란 정보와 메세지를 전달하고 수신해서 공통된 의미를 수립한 후 그 결과로 행동의 변화가 야기되는 모든 과정이라고 정의되는데,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경험되는 인공환경은 이미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그것은 의미체계로서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환경디자이너와 건축가의 형태 의도는 모든 문화, 예술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의 한 의미적 수단을 이루는 것이다.
인공환경이 전달로서 인식되기 위해서는 그 계획 발생단계에서 필연적으로 이해되어질 수 있는 코드(code)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며, 이러한 코드에 의해서 모든 인공환경은 적어도 의미작용과 의식적인 전달작용을 하려는 것이다.
인공환경이 기호결합체로서 의미를 전달할 때 그 형태는 메세지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전달경로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것으로서, 이는 언어에서 메세지 즉, 의미를 전달하는 과정과 같은 요소와 경로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모든 학문은 독자적인 영역을 탈피하고 다론 분야와의 끈임없는 정보교환으로서 진보의 틀을 마련해야 할 때가 되었다. 디자인은 단순히 미적인 형태나 질감, 색채, 재료의 나열에서 그치는 단순한 해결이 아닌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고 생활의 질을 높이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문제해결 과정이며 정보 체계로서 인식되어야 하고, 다학문적 접근으로 연구되어야 하는 시점에 이르게 되었다.
본 연구는 실내/환경디자이너 나아가서는 건축가에 의해 도출된 인공환경이 사용자나 관찰자에게 전달되는 의미 과정을 연구하기 위하여 디자인학을 언어학의 의미론, 기호학과 접목시켜, 디자인이 갖는 언어적 특성을 연구하고 함축적인 메세지의 조형을 언어적 접근 방법으로 해석하고 번역하는데 촛점을 맞추고자 한다. 그 의의는 실내/환경디자이너 그리고 건축가가 새로운 인공 환경을 창출함에 있어 그 창출된 인공환경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많은 의미 전달과정을 인식하게 하고, 그 의미에 대한 행동을 예측하는데 기여함에 있다.
2. 환경디자인과 언어
인간사회에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든 예술적 행위가 意味됨으로서 인식되고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환경디자인 또한 디자이너가 의도적으로 理想을 의미하여 관찰자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였을 때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이에 입각하여 환경디자인의 의미 전달과정을 언어적 측면에서 이해하고자, 제2장에서는 언어를 학문의 한 분야로 체계화시킨 분석철학의 의의와 언어의 본질을 고찰함으로서 언어적 접근을 통한 디자인학의 새로운 방법론으로 제시하는데 그 기본 틀로 삼고자 한다.
2.1. 언어의 개괄적인 고찰
2.1.1. 분석철학과 언어
인간이 그 자신의 본질과 그 본질의 구조, 그리고 자연의 제 영역에 대한 인간의 관계 및 만물의 근원1) 등'을 전달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人爲的體系를 언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공동체로서 성장해온 인간사회의 문화적 현상은 의미전달에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언어는 이에 주된 매개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언어는 인류가 문명화되기 시작한때부터 發生과 傳達, 그리고 變形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언어의 복잡성과 다양함은 그것을 체계화하지 못하였고, 이는 현대의 분석철학에 의해 철학의 방법론으로서 연구가 이루어져 체계화되기 시작하였다.2)
20세기 분석철학의 출현은 순수이론적 연구의 출현으로서의 학문으로 존재하였던 철학이 뉴우튼의 물리학의 확립과 함께 칸트(Kant)에 의한 이성비판이라는 형태로 그 범위가 축소되고, 또한 자연세계에 대한 이론적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한정하는 철학의 자기규정으로부터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3)
이러한 자기규정을 내린 분석철학은 이에 따른 철학의 방법적 해결안을 찾아야 했으며, 이는 제반 학문의 이론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언어분석이 가장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이를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은 "모든 철학은 언어 비판이다"라고 하였으며, 언어 분석은 언어기호체의 분석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카트납(Carnap)은 "철학의 과제는 기호분석이다"라고 하였던 것이다.4)
이렇듯 철학적 작업의 성격을 논리적 분석으로 보고, 그 대상을 인간개념 체계의 화신인 언어의 분석으로 삼고 있는 분석 철학은 언어에 대하여 두 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표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언어에 대한 논리적 분석에 대한 것이고, 이는 진출의 집합(sets of statements)인 제반 학문의 이론(theory)을 인공언어 이론(metatheory)으로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5) 두번째 관심은 분석에 지원장치 역할을 하는 언어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다. 이를 다시 세 유형으로 나누면 첫째, 언어와 세계는 동일한 이론적 형식(logic form)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 논리성을 언어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어는 세계를 묘사하는 하나의 그림 역할을 할 수 있는 언어의 본질적 특성을 강조한 러셀(Betrand Russel)과 초기 비트겐슈타인의 言語寫像理論(picture theory of language)이 있으며, 둘째 언어사상론을 부정하고 [언어는 본질적 특성이 없고, 단지 여러가지 언어사용들 사이에 가족상이성(family resemblance)만이 존재한다.]라고 한 일상언어학파가 있다. 세째는 모든 자연언어에는 보편적인 구조가 있음을 나타내어 이 보편적인 구조를 밝히는 것이 언어이론의 과제라고한 촘스키(Noam Chomsky)를 중심으로한 변형생성문법론등이 있는 것이다.6)
언어가 세계를 묘사할 수 있는 이론적 형식을 갖고 있음을 인공환경이 형태언어 혹은 시각언어로서 표현될 수 있다는 것과 관련되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즉 세계를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사고가 언어라는 미디어를 통해서 형태지어지는 것처럼, 物的形態도 mental image나 원형태(Protoform)에 의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언어의 반작용으로 인공환경의 형태를 시각언어화하여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이다.7)
2.1.2. 언어와 의미
의미의 전달과 표현이 언어의 본질이며,8) 언어의 異面에는 의미가 뒤따라야 인간의 문화 전달 수단인 언어가 형성되는 것이다. '의미란 무엇인가'라는 의미의 본질에 대한 물음은 어려운 것이며 추상적인 것이다. 의미의 본질에 대한 해답은 최근 12년간 철학적, 윤리적으로 중요한 쟁점이 되었으며 이러한 추상적 물음은 기호론의 확립과 함께 意味論이라는 언어학적체계를 이루었다.
넓은 의미에서 의미론이라는 것은 기호론(semiology) 또는 언어학(linguistics)의 일부로서 언어 표현 또는 기호나 이것들이 가리키는 대상에 대한 혹은 이에 의한 의미가 서로 어떻게 연관되는가를 밝히려는 과학적 연구이다.9) 이에 대하여 모리스(C. W. Morris)는 기호론적 관점에서 분류하였으며, 이는 기호나 이것들이 가리키는 대상 혹은 실체와의 '사이의 관계를 의미론으로, 그리고 의미 상호관계를 통사론(統辭論) 혹은 구문론(構文論)이라 하였고, 그 밖의 활용론(活用論)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의미론의 대상이 되는 기호는 언어학의 영역에서는 언어에 사용되는 말소리나 글자이며, 이들 언어기호(linguistic sign)가 어떤 대상을 가리키거나 의미를 갖는 것은 어떤 인간적 약정(convention)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의미론에서의 주된 과제는 이렇게 약정된 기호와 의미와의 상호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언어의미론의 전개는 단어의 의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어휘의미론(lexical semantics)과 문장의 의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형식의미론(formal semantics)이 있다. 언어학에서는 언어의미론을 언어의 문법과 어휘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의미의 운반과 관련된 학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한편 언어의 형식적인 기호에 대하여 전달되는 심리적, 관념적의미를 연구하는 것이라 칭하기도 한다.10)
언어구조체는 성격에 있어 양면성을 갖고 있는데, 송신자가 지시대상물을 수신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하위개념과 상위개념을 종합시킬 때 언어의 의미체계가 성립된다.
이를 디자인적 관점에서 볼 때, 有限數의 형태구조를 갖고 無限數의 형태를 창조하는 창조적 특성을 디 자인 또한 갖고 있음을 비교할 수 있으며 表層構造인 형태요소로서 心層構造인 디자인 형태의미를 나타내는 점을 언어의 의미체계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미의 전달에 있어서는 언어가 전달이 주 목적인 반면에, 디자인은 전달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다시말해, 언어는 의미의 표시를 사회적 경험에 의한 명시적 기호를 사용 함으로서 나타내야 하나, 환경디자인은 사회적, 문화적, 예술적, 자연적 현상을 내포하고 있는 함축기호를 사용함으로써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종합해 보았을 때, 환경디자인은 시각언어로서의 조형기호에 의한 의미 전달가치로서 인식되어져야 할 것이다.
2.2. 환경디자인의 의미과정
인공환경에 있어서 의미에 대한 연구는, 그 가치가 바로 문화의 근본을 형성한다는데 촛점을 두고 타 학문과의 유대속에 발전을 하고 있다. 에코(U. Eco)는 1973년 문화의 윤리에 대한 연구로서 의미의 중요성을 간명하게 언급하고 있는데, 인공환경에 있어서 문화적 산물로서의 의미의 추구는 필수적인 것이 되 었다.11)
인공환경은 항상 어떤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기능 이외에는 보여주지 못함으로서 어떤 메세지를 의도적으로 표현하여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12) 다시 말하면 인공환경의 본질적 의미를 약호화하여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환경이 항상 인간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침은 주지의 사실이며, 따라서 인공환경이 의미를 전달함으로서의 문화적 산물로서 인식되어져야 함을 필연적인 것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환경디자인에 있어서의 의미란 무엇이며, 그 의미는 어떻게 사용자에게 작용되는가?
2.2.1. 환경디자인의 의미체계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그들에게 필요한 장소를 만들고, 거기에 질서를 부여하기까지 하였고, 이성적 동물로서 인식능력이 뛰어난 인간은 보다 많은 기능을 필요로 하게 되어, 여기에 공간적이며 사회적인 관련성을 첨가하고 그 중요도에 따라 공간을 구분하게 되었다.
인간이 공간을 구분하게 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여 인간 자신이 보는 모든 대상물에 본능적 행동이 있어 모든 것을 상징화 또는 의식화하여 환경은 공간적으로 그리고 의미를 통하여 의사소통(communication)에 영향을 마치고, 그것을 반영하게 되어 인간자신의 '생활양식의 사회문화적 구성요소'13)를 통해 이상적인 환경을 의미전달과 관련이 있는 공간으로 조직하고 구체화하였다고 할 수 있다. 다시말해 의미있는 공간과 형태를 구성하고자 했던 것이다. 의미화의 시도로서의 환경디자인은 디자인된 대상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즉 디자인의 선결조건과 효과들의 관련성, 효과들에서 독립된 친으로 보이는 수단의 조직, 특별한 수단, 선결조건, 효과들과의 일치성에 대한 조합으로 특징지울 수 있다. 이것을 도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그림 2-1] 환경디자인의 의미화
인간과 사회를 그 중심 주체로서 인간 사회의 생활 방식과 생활 공간의 역동적인 문화의 형태로서 환경디자인은 물리적 환경-기후, 경제, 기술 등-의 측면에서 인간과 그 생활을 보호하고 인공적 기후창조-은신처(shelter)-와 인간들이 정주하는 환경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으로서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 그리고 인간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결정된다는 의미에서 사회적 환경의 일부를 형성한다는 것으로 볼때 인공환경에 대한 인간 행위의 측면을 조절하며, 그리고 나타난 기능에 대한 반응 이상의 짓으로 볼때 가장 잘 이해된다.14)
보통 사람에 의해, 그리고 보통 사람을 위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되어야 하는 것으로 환경디자인은 인간의 여러가지 본능에 기초를 둠으로 해서 인간 생활의 초기적인 단계에 의한 공통된 발견과 경험에 기초를 두게된다. 그리고 한 집단의 이상에 대한 구체적인 은유를 지어낸다는 점에서 의사전달(communication)의 기능, 즉 인간의 의미화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인간 정신에 의해 의미가 부여되고 질서를 부여 받음으로서 '공공적 활동에 요구되는 전제조건'을 만족시키는 인간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의미있는 실체로서의 환경디자인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환경과의 관련성에 의해, 디자인 의지의 동기가 있는 것으로, 이념적 환경 및 이념적 존재를 현실화 하게 된다.15)
인간이 발견하여 인간을 위하여 창조하고 인간에 의하여 사용되는 인공환경은 인간의 가장 강력한 사고에서 표출하는 정보수단으로서 인간의 정신적 권력이 표명되고, 구체화되어 무한한 공간속으로 나아가게 되는 이념적 표현의 의미뿐 아니라, 인간의 환경속에서 질서와의 관계, 다시말해 종합된 전체를 만들어야 하는 조직적 의미 또한 갖는다.
따라서 환경디자인은 직, 간접적으로 인간 본성에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창조하는 환경 무대 (environmental setting)를 제공하는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2.2.2. 환경디자인의 의미 전달 과정
환경디자인의 형태표현은 디자이너가 자신의 문맥에 따라 작품을 창출하여 형태, 즉 구체적인 실체로서 작품이 존재하게 되고, 사용자에게는 시각으로 우선 작용하게 된다. 이 작용된 시각은 그 나름대로의 지각표상을 하고 지각작용에 의하여 사용자의 감정을 유발시키며, 이 감정은 변위함으로서 시각언어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시각언어, 즉 시각전달이라는 것은, 인간과 그 능력을 재 결합하는 데나 인간을 통합된 존재로서 재 형성하는 데에는 가장 강력한 가능성 있는 방법들 중의 하나이며, 시각언어는 어느 다른 전달 매체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지식을 보급시킬 수 있다.
시상언어로서 사람들은 자기의 경험을 객관형태로 표현하고 교체시킬 수 있으며 시상전달은 전 인류적이고 국제적인 바, 언어, 어휘 또는 문법의 한계가 없으며, 교양이 있는 사람이든지 없는 사람이든지 누구에게나 감지될 수 있다.
시각언어는 거의 모든 다른 어떤 전달수단 만큼 더 넓고 깊은 범위내에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그것은 정적인 문학적 개념에다가 역동적인 심상(image)의 감각적 활성을 부여할 수도 있다.16)
이러한 시각언어의 성립이 인공환경의 의미의 심리적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성립된 의미과정은 인공환경의 표층구조를 거처 내포된 의미가 인간의 두뇌에 지각되어짐으로서 이루어지므로 이는 다음과 같은 두가지 측면으로서 설명될 수 있다. 인공환경의 外延을 나타내는 形態構造要素, 形態個體要素, 形態組織, 그리고 形態個體組織 등 구조의 가능성이 체계와 인공환경의 내포를 나타내는 이상, 시각영상, 그리고 인공환경의 자료군에서 오는 개념의 저장적 역할로서 설명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디자인적 모델은 구성적인 면과 의미의 저장적인 면 사이의 종합으로서 보여질 수 있는 것이며, 이러한 양면성은 환경디자인뿐만 아니라 회화나 음악과 같은 예술체계에서도 현대적 의미 패턴(pattern)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림2-2] 언어학과 디자인의 관계
위와 같이 환경디자인에서의 의미과정은 그 디자인 된 인공물의 형태구성에 의하여 작가가 의도한 시각언어 즉 의미저장을 보여줌으로서 이루어진다 할 수 있으며, 이는 언어에서의 음성과 언어 기호에 비교되는 인공물의 표면구조 즉 그것이 지니고 있는 형태 구성과 형태구조의 의미를 저장한 심층구조의 대립적 조합에 의하여 성립되는 것이다.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언어가 言聲과 글자를 갖고 지시물이나 개념을 표시하듯이 인공환경은 형태구조라는 직접지각할 수 있는 Indicator를 갖고 이들을 의식적으로 표현한 Signal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의미되어진 인공물을 갖고 이를 전달할 목적으로 표현된 것은 Indicator가 아닌 Signal로서 처리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 Signal은 관조자에게 전달되어 Signifi?(記意), 다시 말해, 현상의 의미를 감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공환경 조성요소에는 인공물(Indicator), 디자이너의 의식적 표현(Signal), 해석자(Interpreter), 의미(Signifi?)가 존재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림 2-3] 환경디자인의 조성요소
3. 기호학과 환경디자인
앞 장에서 언급하였던 바와 같이 환경디자인은 전달의 가능성을 갖고 있고, 사회적, 문화적, 예술적, 자연적 현상을 내포하고 있는 함축기호를 사용함으로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이에 언어학의 분석 방법과 범주, 그리고 보편적 기호개념을 환경디자인에 있어서의 기호현상과 관련지어 봄으로서 새로운 디자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환경디자인의 바람직한 창조행위과정은 기호의 인식에서부터 출발해야한다는 당위성을 부여코자 한다.
3.1. 기호학의 기본개념
과학 철학의 범주에 속하는 실용주의(Pragmatism)는 미국의 대표적인 철학이며 미국인의 사고방식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것은 17)퍼어스(Peirec. C. S)가 우리들의 개념의 대상이, 실제적 영향을 가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고,18) 인식론적 입장에서 존재란 인식과 사고의 대상 바로 그것이며, 인식과 사고는 모두 기호이기 때문에 모든 문제는 개념이 불명료한데서 발생하며, 그러한 개념을 명료화 함으로서 문제의 해결은 이루어지고, 그 방법은 개념의 대상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가를 고찰하는데 있다고 하며 불(Boole. G. 1815-1864)의 체계를 이어받아 기호학의 논리체계를 定位하였다. 따라서 기호학이란 '모든 사상은 기호속에 있다. '또는 '최고도의 존재는 기호에 의해서만 도달된다.'라는 명제아래 인간의 정신이나 사회의 구조를 해석하는데 '기호'라는 개념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원초적 방법론을 말한다.19) I퍼어스는 그러한 일체의 인식을 기호현상이라하고, 기호와 그의 대상, 해석항이라는 3가지 요인의 협동작용 또는 그것을 포함한 행동 또는 반응이라하여 그 양상을 분류하고 간결한 3가지 '카테고리'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카테고리' 3분법으로 다음과 같은 기호의 개념을 추출하였다. 즉 대문이라는 기호(S)는 출입의 기능을 가진 대상(O)에, 다가간다는 해석항(I)을 생기게 한다. 이러한 개념에서 나온 기후(S), 대상(O), 해석항(I)의 3상관관계(Triadicrelation)가 퍼어스 의한 기호의 정의이다. 기호, 대상에 대한 기호의 관계, 해석항에 대한 기호의 관계에 각각 [카테고리] 3분법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20)
[그림 3-1] 퍼어스의 기호3 상관관계
퍼어스에 의하면 '고립된 기호는 없으며', 모든 기호는 '연속한 기호의 결합' 의 한 요소이므로 여러 요소들이 기호로서 작용하고 또 어떤 의미를 지님은 이러한 집합의 원소(element)인 경우에 한정된다. 이것은 퍼어스의 기호3 상관계이며, 이때 기호와 대상, 기호와 해석항 간에는 관계가 맺어진다. 그러나 대상과 해석항 간에 관계는 쉽게 맺어지지 않는다. [그림 3-1]의 실선과 점선의 의미가 바로 그것을 시사해 준다.21) 따라서 제1차성은 무엇이 그 자체에 있다. 다른 것에 대하여 관계없이 그 자신인 것과 같은 존재 방식이다. 그것은 관계 또는 사실을 가리킨다. 이와 같은 계층화 과정이 퍼어스이 기호 개념과 분류에 기초를 이루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서 사고과정의 근원을 조명하는 것은 기호현상의 배경에 무질서에서 질서로, 카오스(caos)에서 코스모스(cosmos)라는 생성과정을 말하며, 퍼어스는 그 역과정의 개념은 소멸(degeneration)이라 하였다. 그것은 예술적 창조과정에 대해서 기호의 소멸화 과정이라는 관계개념이 성립될 것이다. 즉 환경디자인의 과정에서 개념, 이미지, 모델이라는 구체화하는 예술창작행위일 것이다.22)
3.2. 기호의 전달과 상징체계
모리스(C.Morris)에 의하면, 기호란 어떤 사물이나 A가 그것이 아닌 어떤 것, B를 필연적으로 사고속에 환기시킬 때의 현상을 말하며, 이 둘의 결합 AB를 가르킨다.23) 병의 증세로서의 발열, 사고를 알리는 불의 연기, 도로통행규칙을 지시하는 도로 표지판, 문자, 텍스트 내에서 부재나 기다림을 알리는 빈 의자의 존재 등 여러 유형의 현상이나 사물을 그것이 아닌 어떤 것을 그 異面에 연결시킬 때 모두 기호가 될 수 있다.
이 기호의 공통적인 성격은 첫째 청각이나 시각 등 감각으로 감지될 수 있는 측면이 있고 둘째, 감각적 실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아닌 다른 것, 그 속에 결핍되어 있고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을 전제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전제하지 않거나 의미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사물이 기호가 될 수는 없다.
이와같이 기호는 의도적으로 한 개인의 의도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형태요소와 개념을 포함하고 있어야 성립됨을 알 수 있다.
모리스는 또한 그의 기호학에서 어떤 사물이 현존하지 않지만 현존하는 것처럼 생물의 행동을 지배할 때, 그 지배하는 것을 기호라고 했다. 또 그는 기호를 상징과 시그널(signal)로 나누었다. 시그널 기호는 전달하고자 하는 자의 의식적 의도가 있어야 하고 기호로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사용자에게 디자이너 가 의도적으로 형태를 전달할 수 있는 체 계를 갖추었을 때인 것이다. 다시말해 인공환경의 기호체계의 적용은 그 자체가 시그널로 표시되어질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반면에 상징을 기호체(Interprter)에 의하여 제시되어 또 다른 같은 의미를 가지는 기호의 대리로서 작용하는 것이다. 기호란 어떤 사물이 어떤 생물에 대하여 기호로서 작용할 패 그 생물을 뜻하며, 언어를 받아들이는 자를 가르킨다. 기호가 원인이 되어 기호체의 내부에 일어나는 작용을 기호체지향(Interpretant)이라 한다. 어떤 기호의 피 표시체가 되기위해 필요한 조건을 記號表徵條件이라 불리며 모리스에 의하면 과학 문장에서의 기호는 단순한 기호일 따름이며, 언어를 표시하는 이상의 성격을 가지지 못하며, 이것을 상징적 기호(Symbolic Sign)라고 한다. 반면에 디자인은 형태기호이며 그의 위치는 기호표징조건이다. 즉 조건자체에 가치가 있다는 점에 디자인의 특징이 있는 것이며, 인공환경의 표징조건은 형태의미를 말할 수 있다.
즉 인공환경은 형태요소와 개념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기호로서 전달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3.3. 기호학에 입각한 환경디자인
3.3.1. 환경디자인에 있어서의 기호론의 적용
기호론의 관점에서 디자인은 어원적으로 code화의 과정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것은 디자인이란 말이 'de'와 'sign'의 합성어로 그러한 뜻이 특성 그리고 본질, 범위, 차이, 구분 등으로 의미되어, 'de'는 완성시킨다, 정의하다, 지정하다 등의 뜻을 갖는 접두사이다. 이를 어원적으로 해석하면 '특성을 정의함' 혹은 '분별의 범위를 명확하게함'으로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디자인은 기호학적 과정, 또는 언어와 같은 기호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으며, 기호를 만드는 과정이 곧 디자인이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예를들어 실내디자인에 의해 나타나는 기둥, 벽, 의자따위 등의 요소가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실내는 한개의 구조이며 이를 구성하고 있는 최소 단위인 형태소24)들은 언어구조에서 문장의 구성요소25)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언어학에서 구성이라는 것은 적어도 두개의 단어형식으로 된 문법단위이다. 예를 들면 CATS, TWO CAPNAPS는 CAT+S 및 TWO+CAT+NAP+S로 분석되며 그 언어형식을 成分이라하고 그것의 구성을 분석할 때 순서에 따라 直接成分(immediate constituent), 間接成分(mediate constituent), 궁극성분 (ultimate constituent)이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文의 직접성분은 단어에서 構, 節로 확대되기도 하며 구성요소의 계층적인 관계가 성립된다. 따라서 환경디자인과 기호학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관계가 맺어진다.26)
이러한 개념아래 환경디자인 언어를 언어의 樹型圖에 대입시키면 다음과 같은 관계개념이 유출되어진다.
[그림 3-4]
이와같이 문장을 수형도로 작성함으로서 구성성분의 순서(order), 계층(hierarchy), 유형(type)이 규명될 수 있다. 먼저 수형도의 환경기호의 계층을 알아보면, 환경은 환경요소 집합내에 있는 有限한 길이의 기호연결체로 생각할 수 있다. 물론, 환경요소가 매우 복잡한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환경기호의 시스템은 각 단위를 몇개인가 요소로 성립하는 패턴(pattern)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언어에 있어서 단어(word), 構(phrase), 節(clause)에 상당하는 각각 요소, 부분, 뼈대에 상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이러한 관계를 건축에 적용시키면 다음과 같다.27)
문법(grammer)
? ? ? 構와 構, 집과 집, 건물과 건물? ? ?
? ? ? 장소성, 위상적? ? ?
節(clause)
? ? 건물, 부속물
뼈대
構(phrase)
? ? 지붕, 처마, 벽
부분
? 단어(word)
? ? 팔작/맛배, 겹처마/홑처마,
? ? 온기둥/반기둥
요소
? ? ? 형태소(morpheme)? ? ?
? ? 특징(색깔, 텍스츄어, 형상)
지각요소
이와같은 관계에 의하여 건축언어 뼈대(절)은 주절(건물)과 종절(부속물)로 구분되며, 구(phrase)는 주어 (subject), 서술어 (predicator), 수식어(adjunct)로 되고, 단어(word)는 더 세분된 요소 즉, 형태소로 성립되는 것을 가정할 수 있을 것이다.
3.3.2. 디자인에서의 code28)
코드, 다시말해 의미작용 형식은 관습으로부터 추론의 힘으로 제기되는 것이며 정해진 전달관계의 구조적 모델로서 제안되는 것이고, 외연적 의미와 내포적 의미가 코드를 바탕으로하여 기호 매체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그림 3-5] 디자인의 의미전달 양상
[그림 3-6] 건축적 코드의 요소들
이렇듯 기호매체는 미리 말할 수 없는 의미의 끊임없는 변화를 겪을 것임을 곧 이용의 대상을 생산하는 자는 아마 알게될 것이며, 형태를 디자인하는 자는 곧 형태와 의미를 분리하는 과정, 의미를 치환하는 과정, 의미를 치환하는 메카니즘을 아마 알아차릴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1차적 기능(외연적 의미를 뜻하는 것)과 '열려있는 open' 2차적 기능(내포적 의미)에 대한 디자인을 하려고 시도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디자인의 기능이 외연적으로 지시하고 내포적으로 의미되는 것은 코드에 의해 이루어질 때 디자인은 명확하게 체계화되어 그 의미가 전달되던가 혹은 생산된다.29)
어떤 정해진 코드 밑에 있는 분절의 요소는 한층 더 '분석적' 코드인 다른 것의 통합체(syntagm)일 수 있으며, 어떤 코드의 통합체는 한층 더 '종합적' 코드인 다론 것의 분절의 요소가 되도록 돌이킬 수도 있다. 통합체라고 하는 것은 계속적인 말, 연결되어 있는 말, 한 어귀(phrase)의 말을 가르킨다. 건축에서 예를들면, 우리나라 고 건축에서 주심포작(柱心包作), 다포작(多包作)할 때에는 기둥에 관해서는 하나의 통합체를 이루며, 공포(共包)를 따라 분절하여 그 변화의 양식을 연구할 때에는 공포만으로 한계열을 이루게 된다. 이것은 즉 보는 각도에 따라서 변한다는 의미로, 환경디자인에서 하나의 양식이 생성되는 과정을 재료학적 측면, 사회적 측면, 역학적 측면, 미적 측면 등 등으로 고찰의 과정을 달리하며 분절의 요소도 되며 통합체도 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달로서의 환경디자인이나 건축에 관한 토의의 대부분은 도상학적 코드(typological code), 특히 의미적 도상학적 코드(semantic typological code)에 집중되었는데, 그러한 것들은 기능상 또 사회학적인 형식에 관련된 것이다. 가장 눈에 잘 띄는 것이 있다면 환경디자인이나 건축에서는 코드화 작용의 여러 레벨 중에서 단 한가지만을 구성한다는 것을 한 예로 '교회당'이 '병원'으로도, '철도역사'로도 도상학적으로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디자이너 자신도 교회당은 그 형태를 교회당답게 디자인함으로서 코드화 작용의 여러 레벨 중에서 단 한가지 만을 구성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코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달 체계가 유통되므로 대체로 작용상의 기능성에서는 오히려 제한되어 있는 듯하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이미 해답이 구해진 코드화 작용, 표준화 된 메세지를 산출하는 코드화 작용들이라는 것이다.30)
실로 일상 연어의 코드 밑에서 생성되는 메세지의 다양함은 그것들의 광범위한 표본 추출을 고찰함에 있어 이데올로기적 내포적 의미의 전반에 걸쳐 어떠한 것도 틀림이 없음을 확인하기란 불가능하기도 하다. 환경디자인에서의 코드들은 용어의 좁은 의미에서 수사론적인 것을 구성하게 되는데, 즉 매우 확실한 논술적 법칙의 저장고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제 디자인은 기존의 코드에 근거를 두지 않으면 안될 뿐 아니라 다른 것에도, 말하자면 외적 코드에 근거를 두지 않으면 안된다.
3.4. 전달매개체로서의 디자인과 사회환경
디자인이 인간의 일상생활에 침투되어 나타난 것은 도시계획, 건축 등을 위한 건축, 환경디자인, 공업제품, 식기에서 가구등의 제품을 위한 공업, 제품디자인, 박람회, 쇼윈도우, 포장 등을 위한 디스플레이, 포장디장인, 거리나 공항 등의 sign system, 신문의 광고를 하기 위한 시각 전달 디자인 등 인간이 자연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많은 디자인의 제 활동이 나타났다.31)
이렇듯 디자인은 이제 많은 분야에서 필수적인 요소로서 그것이 대중에게 합 목적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새롭고 합리적인 전달의 체계적인 방법이 요구된다.
[그림 3-7] Communication 모델
Communication 기호론의 과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발신자로부터 수신자로의 메세지의 전달인데 정확한 전달을 위해 쌍방이 공유하는 코드에 따라 이미지가 발신자에 의해 형성되고 코드화되어 특정 매체 언어를 통해 수신자에 의해 해독되는 것이다. context는 수신자가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전에 그 메 세지와의 관계가 어떠한 기억 즉 이미지 file을 가르킨다.
다시 말해서 communication이란 유기체들이 기호를 통해서 서로의 정보나 메세지를 전달하고 수신하여 서로의 공통된 의미를 수립하고 나아가서는 서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및 행동이라 정의할 때 문화적 인위체계는 모두 그들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디자인이라는 대상을 기호론에서 현상학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것은 디자인이 문화적 의미로 전달 매체로서 인식되고 있고 그 이유는 디자인이 계획 발생단계에서 필연적으로 인식되는 기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디자인이 기호 결합체로서 의미를 전달할 때 디자인 형태는 메세지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전달 경로를 통하여 의미를 전달하는 것으로서 이는 언어에서 의미를 전달하는 메세지의 요소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디자인의 전달은 대부분 그 수단이 시각적 형태로 존재하며, 이것은 환경을 변화시키며, 생활의 질서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또한 전달의 중요성을 부여 한다. 올바른 디자인의 표현은 문화, 사회, 예술에 대한 의미를 함축한 기호로 나타내어지고 이는 다시 인간의 문화적 해석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 주변과 생활양식은 기계 문명의 발달로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그 변화. 다시 말해서 문명의 새로운 환경은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속에서 기호는 정보수단의 미디어로서 그 기능을 가지게 된다. 다각적으로 변화하는 환경 및 생활 공간을 통제, 조절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조직이 잘 활용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시각적으로 보다 아름다움을 주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기호가 형성됨으로서 우리 인간의 생활 환경이 좀더 질서있게 되는 것이다.
시각언어라는 것은 여러가지 성질이 있는 것으로 그것을 나누면, 象徵性, 恣意性, 拘束性, 個別性 등의 성격을 지닌 언어 기호의 조직체인 것이다. 또한 시각언어는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규명하고 거 기에 현대적인 조직화(organization)를 수립할 수 있는 목적을 지닌 것으로 지혜를 전달하는 것이다. '시각적 전달은 국제적이며 보편적이다. 그것은 학문의 영역임은 물론 無學의 경지에서 받아지는 것이다…… 동적인 내용의 감각적인 활용에서는 정적이라는 단어의 思考를 조장한다.'라고 한 케페스(Kepes)의 주장과 같이 시각언어에서는 시각적 형태가 그 가치를 지니기에는 교육적 매개물이라야 한다.
이러한 의미로 볼 때, 디자인은 여러 양상의 생활 공간을 재 형성시키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기호는 모든 조형활동에 시각적 image를 발생케 한다. 따라서, 예술은 개념이 확실하고 애매성이 제거된 하나의 언어로 나타난다. 하나의 언어는 단순히 의사 소통의 도구만이 되어서는 안된다. 언어가 온전한 것이 되려면 그것이 구사하는 수단으로부터 하나의 조화의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문학에 있어서 언어는 그것이 시의 경지에 도달할 경우 리듬과 음색의 황홀경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위대한 문인이라면 겉 보기에 무상한 것 같은 이 황홀한 언어를 사용하여 자기내부의 심원한 메세지를 전달할 줄 아는 것이다. 마찬 가지로 디자인의 언어도 그것을 표현하는 디자이너도 시각적 즐거움을 전달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32)
이제 언어의 표현은 대중 모두가 전달받을 수 있는 디자인의 언어가 사회 생활공간에 형성되어야 가장 직설적인 전달의 의미를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으며,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함축된 기호를 사용함으로서 만이 환경적인 요소로서 사회 생활의 질서 및 환경개선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인간의 참다운 언어가 될 것이다.
4. 결 론
환경디자인은 관찰자의 지각과정을 통하여 어떤 행동을 유발시키고 어떤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여 때로는 어떤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서는 어떤 형태적 측면뿐만 아니라 행동과 의미를 필요로 한다. 또한 이러한 지각은 공간보다는 장소에 더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공간은 어떤 행동을 유발할 수 있지만 직접 어떤 의미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도시의 공간등 주변 환경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 나타나게 된 것은 건축 기호학에서 시작된다. 이는 오늘날 건축의 연구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방법론으로서 그것은 유명 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와 촘스키(Noam Chomsky) 등에 의한 언어학적 어프로치이다. 그것은 건축을 시각언어(Language of Vision)의 관점에서 내다보고 기호론(Semiotics)에서 말하는 [커뮤니케이션] 또는 [전달]이 각양각색의 기호 체계에 의한 의미작용으로 이 체계의 구조를 의미하게 때문에 건축도 커뮤니케이션의 모체로 본다면, 그것의 의미전달과 작용 또한 기호론의 방법론으로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 연구자는 건축 기호학을 환경디자인에 적용함으로서 새로운 차원에서 본질적인 분석을 함과 동시에, 디자인에서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환경디자인과 기호론, 언어학, 그리고 분석 철학의 연관관계를 통하여 환경디자인이 기호로서 전달됨이 언어학과 유사하다는 가정하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인공환경의 형태요소는 무의미한 사용의 결과치 만이 아니고 사용자나 관찰자에게 형태의미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도록 기호체계화 되어야 한다. 이는 기호가 단순한 지시(Indicator)가 아닌 의미 인자(Signal)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둘째, 의미체계화한 그 형태요소는 새로운 형태를 창출할 수 있는 디자이너의 언어적 구성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행할 때 모든것을 표현할 수 있는 형태요소를 추상기호화 하여 심층적 의미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디자이너의 창조 능력은 명시적 형태요소로서 표출되어 각기 새로운 의도를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세째, 이러한 인공환경의 의미작용은 그 본질을 더욱 심오하게 관찰할 수 있게 하여 그 고유의 형태를 명시적으로 전달해 준다.
네째, 기호의 전달 특성에 대해 환경디자인의 기호는 문화 예술적인 현상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추상적 형태 의미를 주고 있다. 이는 환경디자인의 복잡하고 절대적인 형태 창출의 근본적인 가능성이다.
이상과 같이 환경디자인 기호체계의 확립은 형태의 의미 파악뿐 아니라 형태 창조에 새로운 질서를 이루고 있으며, 더욱 지역적, 시대적 사회현상의 기호화에 의한 추상, 상징화에 무궁한 연구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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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주
1 Max Scheler, 『철학적 인간학』, 신상설(역), 서울 ; 정음사, 1987, p. 187
2 홍석승, 『건축형태의 기호론적 분석에 관한 연구』, 서울 ; 홍대, 1982, p. 21
3 이명현, 『언어와 철학』, 서울 ; 문학과 지성사, 1977, p, 303~304
4 박준택, 『현대철학사상』, 서울 ; 박영사, 1979, p. 245
5 이명현, 앞글, p. 305~306
6 이명현, 앞글, p. 307
7 홍석승, 앞글, p. 24
8 Max Black, 『인간과 언어』, 권용대(역), 서울 ; 대우출판사, 1976, p. 303
9 이기용, 『의미론』, 서울 ; 한림문화사, 1981, p. 187
10 한국문학회편, 『국어학개론』, 서울 ; 형설출판사, 1980. p. 150
11 Geoffrey Broadbent외 2인, 『Signs, Symbols and Architecutre』
12 Umberto Eco, 『건축기호론』, 송민구(역), 서울 ; 꾸밈지 제34호, 1983
13 Amos Rapoport 『주거형태와 문화』, 이규목(역), 서울 ; 열화당, 1985, p. 74
14 이옥규 『건축의 예술적 가치에 관한 연구』, 서울 ; 국민대, 1983, p. 41
15 이옥규, 앞책, p. 42
16 Gyorgy Kepes, 『시각언어』, 유한태(역), 서울 ; 대관서림, 1983, p. 9
17 실용주의를 제창한 미국의 철학자(1839~1914)
18 이응배, '철학개론', 서울 ; 창문각, 1978, p. 125
19 이광만, 『건축언어구조의 기호학적 분석에 관한 연구』, 홍대, 1982, p. 6
20 Peirce. C.S, Collected Papers of Charles Standers Peirce, Harvard Univ.
21 Jencks. C. 'Pheotics & Architecture', 건축문화, 7502, p. 158
22 Umbero Echo, 앞글, 제35호
23 Umbero Echo, 앞글, 제35호
24 구조체를 구성하는 요소를 구성요소라 하고 구성요소의 최소 단위를 語(형태소)라고 한다.(현대언어학 p. 126)
25 구조체를 구성하는 요소를 구성요소라 하고 구성요소의 최소 단위를 語(형태소)라고 한다.(현대언어학 p. 126)
26 Umbero Echo, 앞글, 제35호
27 앞글, p. 31
28 code-기호관계의 체계 혹은 그 관계를 지배하는 규칙군
29 Umbero Echo, 앞글, 제35호
30 앞글, 제36호
31 정인미, 『기호론에 의한 시각 전달 디자인 메세지 분석』, 숙대, 1987
32 Gyorgy Kepes, 앞글, p.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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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사항
김신옥
이화여자대학교 장식미술학과
권영걸
이화여자대학교 장식미술학과 지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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