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1.머리말
2.정보사회의 환경변화
3.기술변화와 조직의 기술수준
4.정보사회와 조직의 구조적 특성
1)정보사회의 조직기능과 조직의 기능적 연계성
2)조직기능별 구조적 성격
3)정보기술의 역기능과 조직의 비인간화
5.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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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자명 고려대학교 한국사회연구소
학술지명 한국사회Journal of Social Research
ISSN 1229-036X
권 4
호 1
출판일 2001. 12. 30.
정보사회의 환경과 조직변화
손장권
(Jangkwun Son)
고려대학교 ( Department of sociology, Korea University )
2-230-0101-05
이 글은 1991년 통신학술연구과제의 보고서로 제출한 미 간행 논문 "정보사회의 기술개혁과 조직구조"를 수정 보완한 것이다.
국문요약
이 논문은 정보사회의 환경 특성과 조직의 구조적 변화를 개방 체계이론의 입장에서 논의하였다. 정보사회의 환경은 새롭고 다양한 가치, 지식, 기술, 정보가 역동적으로 혼재하는 불확실한 특성을 갖는 사회이다. 정보사회는 지식과 정보를 다루는 기술의 성격에 의하여 조직의 구조적 성격이 결정되는 특성이 있다. 정보사회의 환경에서 정보관리 및 생산기능이 중심이 되는 조직은 기술수준이 비교적 단순한 자동화의 수준으로 조직활동이 외부와는 차단되는 폐쇄적인 전문관료제의 구조적 유형을 보인다. 반면 연구개발 및 시장분배기능이 활성화되는 조직은 조직과 외적 환경을 연결 하는 고도의 집약적 기술이 주도하는 유연한 개방체계의 조직구조를 갖추어야 정보 사회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 정보사회의 조직구조는 조직의 외연으로 존재하는 정보사회의 성격이 조직의 구조적 성격을 규정한다. 정보사회는 산업사회의 연장선 상으로 자본이 지배하는 기술위주의 지식기반이 조직의 구조적 특성을 규정하는 사회로 볼 수 있다.
영문요약
Changes of Organization Structure in the Enviromnents of Information Society
This paper discusses organization structures and environments in information society. The information management organizations and production oriented organizations have a routine simple technology and their structure tend to take a form of professional bureaucratic organization in a closed system. However, a flexible open system structure is more appropriate for the research and development organizations and the market oriented organizations. The structure of organizations depends on the organization's task environments in facing of the characteristics of information society. An open structure of the organization is working well in uncertain environments of the information society. The information society is not a new society created by the technological innovations, but a continuum of industrial capitalism with having a lot of contradictory problems such as class conflicts and alienations of human lab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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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머리말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동시적으로 반영되는 산업사회의 팽창은 풍요로운 사회를 이룩하였다. 그러나 자본 및 물질중심의 사회에서 기술 및 지식기반의 정신세계로 이행하는 사회변화의 흐름은 탈산업사회의 새로운 조류를 형성하고 있다(네이스비트, 1985). 신지식의 창출과 신기술의 확산에 따른 사회구조의 변혁과 인간의 새로운 생활양식은 대변혁(토플러, 1984), 새로운 현실(드러커, 1989), 마이크로 황금시대(에반스, 1981), 지식경영시대(Myers, 1996; 김인수, 2001) 등의 충격적인 주제로 표현되고 있다.
후기 산업사회에서 발생하는 사회환경 및 구조의 변화는 물적 자본의 산업중심에서 정보 및 지식관리의 고도사회로의 체계전환으로 나타난다. 과학지식에 근거한 신기술의 개발, 정보기술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의 형성, 그리고 지식정보의 공유에 따른 공동체의 생활양식은 새로운 사회생활의 구조적 특성으로 인식된다(김원동, 2001). 후기 산업사회의 개념보다는 좁은 의미로 사용되는 정보사회는 컴퓨터, 뉴미디어, 위성통신 등의 극소전자의 기술발달이 야기하는 사회구조의 변화모습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안계춘외, 1988).
정보사회에서 사회조직과 조직인은 어떠한 변화를 보이고, 정보화사회의 환경을 규정하는 요인들은 무엇이며, 사회조직의 구조는 어떤 유형이 지배적이고, 그리고 정보사회에 적합한 조직구조는 어떤 속성을 갖고 있는가 등에 대한 문제들은 사회 조직론의 시각에서 설명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정보사회의 일반적 환경, 조직의 기술개혁, 그리고 조직구조의 특성을 설명하고, 정보사회에서 부각될 수 있는 조직의 구조적 유형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는 조직구조를 조망하는 체계이론의 관점(Katz and Kahn, 1966)을 적용하였다.
조직을 설명하는 개방체계의 관점은 조직을 환경에 적응하는 체계로서 간주한다. 조직은 사회적 환경에서 필요한 자원을 조달하고, 외적여건에 상응하는 조건을 조직의 내부구조로 조직화하여 조직활동을 합리화한다. 조직행위의 결과로서 조직은 물적 및 지적 생산물을 산출하여 사회환경에 배출하고, 사회의 새로운 문화와 기술을 조직구조에 수용하는 환경 적응체계이다. 이러한 개방체계의 시각에 근거한 정보사회의 환경과 조직구조간의 상호관계의 맥락에 따라 본 연구는 조직의 외적 조건으로 사회환경의 변화가 야기한 정보사회의 성격을 우선적으로 살펴 본 다음, 정보사회에서의 기술개혁과 조직기술, 그리고 조직의 구조변화 등의 내용에 대해 논의하였다.
2.정보사회의 환경변화
탈산업사회의 핵심은 산업생산이 더 이상 사회적 생산의 중추적 역할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늘날 선진 산업국가의 사회 문화적 특성을 표현하는 조직사회(Presthus, 1979). 소비사회(Jones, 1965), 새로운 성취지향사회(Zweig, 1976), 지식창조회사(Nonaka & Takeuchi, 1995)등의 용어들은 정보지식의 기술혁명에 의한 산업이후의 사회적속성을 대변한다. 오늘날의 선진사회는 지식 및 정보기술 중심의 사회구조가 심화되고 있으며 저개발국가에서도 핵심적인 사화조직의 운영은 지식, 기술, 정보의 흐름이 근간을 이룬다. 정보사회는 지식과 정보의 역할에 따라 현재의 삶의 질이 다른 차원의 사회생활로 전환되는 사회로서 정보기능이 중요한 사회이다. 사회의 기업이나 공공조직에서 지식기능은 크게 확대되어 있으며 지식을 다루는 정보기술은 조직경영에서 조직간의 연합 및 전략적 통합을 통한 네트워크 조직구조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이진규, 2001).
산업은 정보중심의 지식산업으로 팽창되어 경제적인 생산활동은 지식 및 정보산업을 중심으로 구조화된다. 지식산업은 두뇌활동에 관계되는 지식의 응용과 연구개발, 교육관련 사회제도와 조직형성, 그리고 컴퓨터기기와 같은 극소전자의 정보기기에 의한 정보문화에 관련된 사업으로 정보사회의 주요 산업구조로 나타난다(Machlup, 1962). 정보기술이 주는 영향은 일반적으로 사회조직의 규모를 확대하고, 직접적인 물리적 통제보다는 간접적인 정보관리가 보편화되고, 조직구성원의 의사결정 참여가 확산되는 성향을 갖는다. 정보사화의 환경은 조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고려대상이다. 환경은 외부체계로서 조직과 개인의 행위에 직접영향을 미치는 체계외부에 존재하는 물리적, 사회적 요소의 총체를 말한다(Duncan, 1972). 환경에 관한 일반적 분류는 정보사회의 환경분석에 필요한 경제관련 환경, 정치 및 법적 환경, 사회노동환경, 자원 및 기술환경, 문화환경 등으로 나누어 적용할 수 있다.
정보시대의 경제적 여건은 국민경제의 측면에서 물질중심의 생산물서비스보다는 지식이나 문화적 요소에 관련된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환경구조를 갖는다. 정보사회의 생산은 토지나 자본에 근거한 육체적 노동보다 인간의 지식, 생각, 기술 등의 지적노동에 주로 의존한다. 법적인 측면에서 정보사회의 국민은 정보기술의 공동소유라는 의미에서 시민의 정보권리 즉 공유된 정보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한다(김철수, 1988). 정보환경의 조성은 정치적 측면에서 정치참여의 민주성, 사회적 효율성, 그리고 교육적 효과성 등을 충족시킨다(노규형, 1988). 또한 정보기술의 파급은 국민의 가치의식을 비슷한 수준으로 평준화하여 정치 민주화를 촉진한다(전광희, 1988). 그러나 정보사회가 민주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보력의 균형을 지향하는 환경건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보처리 체계로서 조직은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여 조직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한다. 조직이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이유는 불확실한 외적 조건에서 장래 있을지도 모르는 우발사건에 대한 대비이다. 불확실성이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정보와 보유해야 할 정보간의 격차로서, 개인이나 조직은 정보의 불확실성이 증가할수록 의사결정이 어렵다(볼만 과 딜, 1995). 사회적 행위의 주체는 어떤 사건의 발생을 줄이고 행위의 불확실성을 감소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개인과 조직의 행위선택과 의사결정은 산업사회에 비하여 정보시대에 더욱 혼란스럽다. 사회의 정보창출과 개인 및 조직의 지식활용은 정보의 양적 팽창을 초래하여 의사결정의 입장에서 보면 신뢰할만한 정보의 타당성을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 정보사회에서 조직의 구조와 행위변화에 영향을 주는 매개요인은 정보를 생산, 처리, 가공, 저장, 확산, 소비해 주는 새로운 미디어들이다(방정배, 1990). 정보산업의 팽창은 그 사회의 경제구조 및 직업분포를 바꾸고 생활여가, 일, 문화수준에도 영향을 준다. 정보선택의 문제는 개인에게 사회적응을 위한 지식의 습득이고, 사회적으로는 변화하는 사회체계에 적합한 새로운 문화의 형성이다.
정보혁명은 기술개혁을 통하여 사회적 관념의 변화를 초래한다. 정보가치에 따른 사회구조의 형성과 발전이 선형적으로 진행된다는 전제아래 정보사회의 모습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Masuda, 1990). 기술개혁의 측면에서 산업사회는 핵심기술이 기계의 동력에 의존하는데 비해 정보사회는 정보기계인 컴퓨터에 의존하여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 확대하여 정보에 의한 최선의 행위선택이 가능하다. 정치, 사회, 경제의 측면에서 정보사회는 상품과 서비스 대신 정보, 지식, 및 기술을 주도적인 재화로 산출하고, 생산의 주체는 기계적인 공장조직보다는 정보망의 관리 및 운영조직이 주체가 된다. 정보시장의 확충으로 정보관련의 생산영역과 과학지식 및 정보산업에 의한 경제영역이 설정된다.
정보사회의 문화는 지식기술의 정보매체에 의해서 좌우된다. 정보사회의 미디어와 정보양식은 공동사회의 통합기제로 작용한다. 컴퓨터로 대표되는 정보통신기기의 주 역할은 상이한 제도 및 공동체의 결속이다. 그러나 전자매체에 의한 의사소통은 새로운 상황을 창조함으로 문맥의 연결을 없애고 상호적이기보다는 일방적 소통으로 상황적 맥락이 결핍되어 스스로를 대상화하고 자기 충족적인 성향을 갖는다(Poster, 1990). 개인은 정보기기에 의존하여 사회의 지식과 기술에 적용할 수 있도록 훈련되고 사회화된다. 조직과 집단은 사회환경에 수용되고 사회자원으로 보존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집단성원의 가치로 유지한다. 개인의 사회화, 생활양식 및 집단규범의 제도화 등은 사회 적 핵심가치를 유지하고 존속하는 조직화의 규범적 구조화에 따라 사회적 기능조직으로 발전한다.
정보사회의 조직은 정보문화를 유지 존속하는 몇 가지의 기능적 유형으로 분류하여 살필 수 있다. 기능별 조직유형은 첫째, 사회지식, 기술, 정보를 창조하고 개발하는 연구개발기능의 조직, 둘째, 경제적 역할을 수행하는 사회적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능조직, 셋째, 시장을 형성하여 재화나 서비스를 수합하고 배분하는 분배기능의 조직, 그리고 넷째, 정치 및 문화이념을 유지하고 존속하기 위한 역할기능으로 정보질서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조직 등 네 가지 유형의 기능조직을 상정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능조직들은 사회유지를 위한 독립적 역할에 따라 조직활동을 수행하고, 전체사회를 위한 통합기제로 작용하여 사회의 구조적 특성을 유지하며, 새로운 기술, 지식, 및 정보문화를 형성하여 또 다른 사회구조로 이행하는 토대를 마련한다.
3.기술변화와 조직의 기술수준
산업사회의 전개과정은 기술변화의 맥락과 궤적을 같이한다. 기술의 발전과 축적은 사회의 구조적 성격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이 된다는 의미에서 산업사회는 기술사회이다(Ellul, 1965). 기술의 발전정도에 따라 사회변화의 양태가 다양하게 나타날지라도 모든 사회는 기술발전의 유사성과 사회기술의 표준화 성향으로 비슷한 유형의 사회문화를 갖게 된다. 기술관련 사회발전의 수렴이론은 두 갈래이다. 사회 및 조직구조는 핵심기술과 직접 관련된 부문은 유사한 구조로 수렴되지만 그렇지 않은 부문, 즉 사회적 가치인식과 문화체계는 사회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주장과 사회구조의 모든 부문이 산업생산체계와 분배체계의 요구에 상응하기 위해 사회의 모든 구조가 변화되어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모든 사항이 유사하게 수렴된다는 주장이 있다(Kerr et al., 1973).
사회발전의 기술수준에 의한 사회구조적 수렴현상은 미래사회에 대한 낙관론의 견해를 피력한다. 산업사회가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한다는 수렴이론은 정보사회의 기술 결정론을 더욱 강화한다. 사회주의 가치철학에 의하면 사회발전의 역사는 생산양식의 변화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노예제 사회의 인간노동은 농경사회의 도구적 기술로 대체되었고, 산업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동력기술 그리고 현대의 정보사회에서는 정보기술이 지배적인 생산양식으로 구현되고 있다. 현대문명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로 발전되어 왔다. 정보기술의 사용은 두뇌 능력을 확장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정보를 수집하고 사실을 판단하여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한다. 정보기술의 증대는 정보의 교환과 운용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뿐 아니라 시민의 역할을 활성화하여 정부나 기업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국가나 조직의 경영관리에 시민의 뜻을 반영하여 사회발전을 도모하고, 새로운 기술개발이 사회적으로 제도화 될 수 있도록 촉진한다(Pfeffer, 1982). 정보기술의 이러한 효과는 조직기술의 제도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조직의 성공적인 환경적응은 사회의 규범적인 행위체계와 공동체의 질서를 조직구조에 수용하고 사회의 기술수준을 조직기술로 내재화 할 때 실현 될 수 있다.
정보사회는 두뇌기능의 정보기술을 의사소통의 연결 고리로 사용하여 인간의 제한적 능력을 최대한 확장한다. 체계 이론의 관점에서 조직기술은 사회환경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 문화적 요소들을 조직에 투입하여 조직내의 구조적인 생산공정의 과정을 거쳐 다른 형태의 산출물로 변화시키는 조직활동을 말한다(Zey-Ferrell, 1979). 일반적으로 조직을 논의할 때 기술을 말하는 것은 기계에 의해서 행해진 일이나 조직원이 수행한 어떤 과제를 말한다. 조직기술을 투입, 공정, 산출의 과정으로 보는 것은 기술이 갖는 조직행위의 수단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포함하는 의미가 있다. 조직기술의 개념을 물질에 한정시키지 않고 지식의 영역에까지 확장하는 경우 조직기술은 조직에 투입되는 대상물의 변형 행위로 규정된다(Perrow, 1967). 개인이 사적인 지식에 의거하여 업무를 파악하는 정도가 다른 경우, 조직의 기술수준은 투입재료의 속성에 관한 개인적 판단지식의 성격이 예외적인가 또는 일상적인가 하는 기준에 의거하여 분류할 수 있다. 재료의 성격이 획일적으로 정형화 된 경우 일상적인 생산공정이라면, 조직은 단순 반복적인 생산공정의 체제를 갖추어 재화와 서비스를 산출하여 사회환경에 배출한다. 반면에 비 정형화된 재료를 예외적인 처리로 상품화하는 경우에는 다양하고 복잡한 조직으로 생산과정을 구조화한다.
오늘날 정보기술의 발전은 조직의 유연성을 강화하여 생산성을 향상하고 조직구조를 개선한다. 컴퓨터중심의 신축적 생산기술은 조직으로 하여금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생산기술의 유연성을 향상시킨다(Nemetz and Fry, 1988). 조직수준에서 정보기술은 조직내부의 구조적 유연성과 관계가 있으며 조직원의 자율성을 증진시킨다(김현옥, 1997). 정보기술의 활용은 의사결정의 위계서열을 줄이고 구성원의 참여를 확대하여 인간적인 조직관리를 전개할 수 있다. 조직수준에서 정보기술은 조직원의 통합적 결속력을 위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수 있으나, 역으로 정보관리의 통제기제의 발달로 조직원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보사회의 조직구조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위한 개방적 속성 때문에 기계적으로 폐쇄된 구조보다는 느슨하게 연결된 유기적 조직구조를 갖는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가 갖는 핵심적인 조직기능에 따라 조직이 수행하는 기술개혁의 수준이 달라지며 또한 조직의 구조적 특징도 달라진다.
인간의 생존질서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의 대량정보는 사회의 공동가치로서 생존에 필요한 공기와 같은 기본자산으로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여건이 된다. 사회개혁의 거시적 수준에서 정보기술이 파급하는 사회 및 경제체계의 변화는 첫째, 인간이 이전에 수행하던 일을 기술이하는 단계, 둘째, 인간이 전에 하지 못했던 일을 기술이 하는 단계, 셋째, 기존의 사회경제구조가 새로운 사회경제체제도 전환되는 단계 등의 세 단계로 나타난다(Masuda, 1990). 컴퓨터나 통신기기의 운용이 사회생활에 적용됨으로서 사회수준의 구조개혁은 인간의 두뇌노동의 확장과 대체 그리고 전반적인 사회구조의 변형으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자동화의 추세와 더불어 인간의 정신노동이 크게 확장되고, 지식의 창조로 정신노동의 확장을 구체화하며, 종국에는 체제개혁으로 자동화와 지식의 개조결과에 따른 정치, 사회, 경제적 구조의 변형이 촉진된다.
조직과 개인의 수준에서 기술혁신은 사회적 정보활용의 새로운 가치창조 행위로 표현된다. 개인의 경우 교육을 통한 실험 및 연구의 결과로 과학적 지식을 습득하고 새로운 사실을 지식체계로 개발한다. 반면 조직은 과학자집단을 조직하여 연구실의 지식자본을 활용하여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과정을 개혁해 나간다. 조직의 측면에서 기술개혁과정은 사회나 환경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가치나 문화를 창조하여 환원하는 과정을 말한다. 정보사회에서 정보나 지식의 생성, 관리, 응용, 그리고 보급을 주된 역할로 수행하는 기능조직들은 사회생존을 위한 조직의 존립근거와 업무수행의 목표에 따라 조직구조가 달라져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조직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조직구조를 가질 필요는 없다. 대학이나 기초과학연구소와 같이 새로운 지식이나 상품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조직들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구조화 해야한다. 정보사회에서 조직은 정보기술의 개발 및 창조, 보존 및 관리, 응용 및 보급체계 등의 체계생존을 위한 각각의 조직기능에 따라 조직의 성격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4.정보사회와 조직의 구조적 특성
1)정보사회의 조직기능과 조직의 기능적 연계성
정보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조직은 사회환경의 정보자원을 조직내의 구조적 요인으로 수용이 가능한 조직이다. 지식중심의 정보사회가 유지존속 될 수 있는 핵심적인 조직기능이란 무엇인가? 사회체계의 관점에서 조직은 체계의 유지존속을 위해 기능적으로 수행해야 될 필요 불가결한 수행요소가 있다. 환경에의 적응, 목적의 성취, 사회적 가치의 통합, 사회의 핵심가치의 유지존속과 유형유지 등은 한 체계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조직기능이다(Parsons, 1951). 어느 조직이든 이런 기능들은 독립적으로 유지되며 다양한 조직들이 체계유지에 필요한 독립적인 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구조와 체계를 구축할 때 불확실한 외적 조건의 변화에 적응하여 생존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기술의 수렴이론의 입장에선 조직의 기술 개혁이 외적인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다.
정보사회의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하여 조직은 조직환경에 적합한 합리적 구조를 추구해야 한다. 조직기술의 측면에서 조직의 구조는 환경 친화적인 조직 합리성을 추구하여 조직의 기술적 특성과 부합되어야 한다(이창순, 2001). 조직환경에 적합한 합리적 조직은 기술, 관리, 및 제도적 수준에서 각각의 수준에 맞는 조직의 구조화가 필요하며 그에 따른 조직행위의 합리화가 요구된다(Thompson, 1967). 조직의 합리성은 불확실한 환경요소들이 조직에 투입되어 합리적인 생산과 관리가 이루어지고 제도적인 사회체계와 융합될 수 있는 조직기술이 필요하다. 생산활동이 중심이 되는 조직은 주로 연속형 기술이 지배적이며, 이러한 생산조직은 관료제적 조직과 같은 폐쇄구조의 조직화가 바람직하다. 중개형 기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관리조직은 투입과 산출간의 관계를 조정하고 통제하는 인간관계 중심의 네트워크형의 조직구조화가 요구된다. 그리고 조직과 사회를 연결하는 기능이 중심이 되는 조직은 외적인 환경의 요소를 조직내부에 소화하고 조직의 산물을 사회에 환원하여 사회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화의 기능을 갖는 환경 친화적인 유연한 개방체계의 조직이 바람직하다.
조직은 생존하기 위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스스로 변신하는 기제를 갖추어야 한다. 조직을 목적달성의 도구적 기구로 간주한다면 조직이 목적을 성취하였을 경우 조직구조는 해체되어야 한다. 사회조직을 구조화한다는 것은 조직이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조직에 투입되는 정보의 애매함과 불확실성을 줄일 필요가 있다. 조직에 투입되는 정보의 모호성과 이에 따른 불확실한 의사결정을 제거하는 한 방법이 조직의 구조화이다. 조직화는 불확실한 환경에 직면하여 조직행위에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여 조직의 내적인 행위규범으로 내재화하고, 내재화된 행위규범을 유지 보존하는 조직의 환경적응을 위한 합리적인 행위선택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Weick, 1979). 이 경우 환경은 조직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창조되고 개척되어지는 존재로 간주된다.
정보는 매체를 매개로 확산되며 정보기술은 인간과 조직의 창조적 활동을 통하여 새로운 형식의 공동체적인 생활양식을 만들어낸다. 기존사회의 정보체계, 과학적 지식, 그리고 기술적 환경은 조직과 개인의 창조적 활동으로 새로운 정보 및 지식으로 대체되고 기존의 사회 문화적인 질서와 대비되는 정보사회의 새로운 문화를 구성하게 된다. 사회의 핵심가치나 정보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기능은 주로 공적인 차원에서 정부조직이 수행하는 제도적 역할이다. 정보사회를 유지하는 핵심기술로서 과학적 지식을 축적하고 정보를 생산하는 연구개발기능은 사회유지의 중요한 역할로 나타난다. 이러한 연구개발의 기능은 인간의 창의성이나 능력을 키워주는 대학 같은 고등교육기관이나 조직의 전문연구소에서 그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사회단체나 기업의 연구소는 기초연구의 과학적 지식을 사회적 생산을 위한 보편적인 기술로 활용한다.
신기술의 응용이나 실용화는 사회적 재화나 서비스 생산의 경제적활동으로 적용된다. 정보기술의 발달과 컴퓨터 및 전자통신기기의 응용으로 생산기술은 자동화되고, 사무실의 업무관리는 전자화되며, 일상의 가사활동도 전산화되어 정보사회의 생활인은 편리한 정보사회의 기술수준을 보편적인 생활양식으로 일상화한다. 사회, 조직, 그리고 개인활동의 자동화는 생산양식의 표준화를 이루고, 생산양식의 표준화는 일상적인 기술 및 지식의 규범화를 문화적으로 반영한다. 정보시대의 사회적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활동은 기계적인 구조화와 더불어 자동화의 생산기술이 적용되어 표준화된 상품을 산출한다. 그러나 다양하고 복합적인 고객의 욕구는 표준화된 산물로 충족되지 못하기 때문에 조직은 새로운 지식과 기술개혁으로 끓임 없이 새로운 재화 및 서비스를 공급해야한다. 다양한 사회적 산물과 복잡한 서비스의 시장체계는 기존의 시장분배구조와 차별되는 정보서비스 구조의 시장구성과 분배기능의 제도화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정보문화의 시장과 분배기능은 정보사회의 또 다른 핵심적인 조직기능으로 부각된다. 정보시대의 조직기능은 정보의 생산, 응용 및 실용화, 신기술에 의한 정보시대의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정보통신의 서비스문화 및 지식의 분배기능 등등이 정보사회를 유지하는 핵심적 역할로 간주된다. 또한 정부 및 공공기관의 정보기술에 의한 사회통제의 관리기능은 사회의 핵심가치를 보존하며 정보사회를 유지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기능적 역할이다.
정보, 지식, 기술에 관련된 정보사회의 핵심적인 조직기능은 몇 가지 대비적인 차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조직기능의 공공성과 사조직성, 둘째, 조직역할의 개인성과 집단성, 셋째, 조직기능의 물성과 인성, 그리고 넷째, 사회기능의 이념성과 현실성 등의 대비적인 개념은 정보사회의 조직성격을 상대적으로 논의해 볼 수 있는 체 측면들이다.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의 측면에서 사회의 조직기능이 특정개인이나 집단보다는 공중이나 대중을 위해 기능하는 조직은 사회제도적인 규범가치를 유지존속 하는 역할이 중심이 된다. 시민사회의 안정과 질서에 직결되는 행정관리, 공중보건, 정치 및 사법 질서 등의 기능은 정부중심의 관료조직이 주로 수행하며, 관료제 중심의 공공조직은 국민 전체의 복지와 행복을 위한 보편적인 조직구조로 위치한다.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은 대체로 정보의 관리와 통제를 통하여 사회조직의 유지존속에 필요한 핵심기술이 특정인이나 특수집단에 의해 독점되는 가능성을 배제해 준다. 반면 정보기술의 활용과 신기술의 창출에 주력하는 연구개발이나 생산관리의 기능적 여건은 경제적 이익성과에 따르는 조직 운영 때문에 공공조직보다는 사조직에서 촉진된다.
개인과 집단 또는 공동체의 주체는 정보사회의 조직이 지향해야 할 또 다른 측면이다. 정보사회가 갖는 일반적인 환경성격이 다양화, 개별화, 민주화, 모호성 등의 개인적 개념으로 인식할 경우 정보사회에서의 인간의 행위는 집단보다는 개인적 이해관계를 지향하여 조직활동을 통한 개인의 이익 극대화로 설정될 수 있다. 정보사회의 집단가치는 정치 및 이념가치를 유지하는 관료조직이나 자동화 기술이 주체가 되는 생산조직에서 핵심적인 이념으로 추구된다. 물질중심의 조직과 인간중심의 조직은 조직의 산출물을 중심으로 볼 때 대비적인 성격을 갖는다. 생산기술이 핵심적인 조직은 자동화 기술에 의한 기계적조직으로 구조화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조직활동의 대부분이 서비스와 쾌적한 삶의 질을 추구하는 조직의 경우 인간중심의 조직으로 구조화된다. 이러한 경우 조직형태는 기계적으로 꽉 짜여진 구조를 갖기보다는 인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얼굴이 서로 대면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느슨한 구조의 조직형식을 갖는다. 조직구조가 유기적인가 기계적인가 하는 문제는 정보기술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산출물이 물질 중심인가 인간 중심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현실중심의 조직과 이념중심의 조직은 정보사회의 또 다른 대비적 관점이다. 정보관리 조직은 조직의 기능유지에 목적론적 가치를 부여하여 사회조직의 이념적 차원을 강조한다. 반면 새 기술, 새 지식, 새 상품을 개발 보급하는 사조직 중심의 조직기능은 사회적 이념가치의 제도화보다는 현실의 당위적인 사실유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조직은 새로운 조직환경에 적합한 현실가치의 세속화를 지향하며 조직이 보다 더 유연한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개방적 구조를 추구한다. 정보화 사회의 조직기능들은 전체사회의 유지존속 차원에서 각각의 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한편 전체사회의 생존을 위한 기능적 협력관계를 위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조직수준만 고려할 때 기능적 통합이나 조정은 조직간의 상호협력으로 효율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으나, 협조관계를 모색하는 다양한 부분간의 결속문제는 경제적인 비용에 관련된다(Kay, 1982). 내부적 통합을 모색할 때 조직은 질서, 안정, 의사소통의 원활화, 정보의 확실성, 효율성 등을 추구하는데 효과적인 폐쇄구조의 조직 구조화를 모색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지만 조직결속보다 환경의 문화요소를 내부로 수용하고 변화된 외적조건에 적응하고자 할 때는 내부구조를 다양화하고, 내부변화를 허용하고 사회변화를 수용하며, 불확실한 정보를 이해하고, 보다 큰 체계의 사회 기술적 조건에 적응하고자 개방체계의 구조를 선호한다.
정보시대의 핵심적인 조직기능은 연구개발기능, 생산운영, 시장분배 및 서비스기능, 그리고 핵심정보의 관리 보존 등의 네 가지 측면이 강조된다. 핵심기능조직간의 연계성은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갖는다. 독립적 역할수행을 위해 각 기능의 자율성이 강조되지만 전체적인 통합을 위하여 정보관리의 통제조직이 발달한다. 새로운 기술문화의 환경조성은 인간의 창의적 활동이 강조되는 기능조직들이 팽창한다. 반면에 새 지식의 응용에 따른 기술지배의 구조로서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은 대부분 컴퓨터통제의 자동화생산체제로 이루어지며 인간의 직접적인 노동력의 투입은 억제된다.
연구개발조직은 지식 및 기술의 개발과 신제품의 창조로 생산조직의 구조개혁에 영향을 준다. 생산조직은 새로운 기술과 상품을 위하여 새 기술의 자동화된 공정체제를 구축하며, 다양한 제품과 새로운 서비스의 생산은 기존질서의 개편을 초래하여 새로운 양식의 분배구조를 창안한다. 정보의 관리통제 조직은 핵심가치를 유지 존속함으로 환경변화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혁명적으로 대체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개조된다. 정보화사회의 관리 및 통제기능은 새로운 과학지식과 기술체계가 사회구조에 수용되는 제도화의 기능을 한다. 그러나 정보관리조직이 가치 있는 사회정보를 독점하고 인간의 권리와 자유의지에 지나친 통제를 행사하면, 인간의 창의력은 개발되지 못하고 전체적인 사회체계가 정체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보사회의 핵심주제는 조직중심의 기술운영과 많은 관련이 있다. 정보사회의 조직은 기술적으로 컴퓨터기기의 기술혁신으로 생산공정, 사무작업, 그리고 가사노동의 자동화를 이룬다. 특히 생산조직의 공정자동화는 생산의 유연성과 고급품의 생산 및 경제비용의 절감효과를 가져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인다. 컴퓨터를 응용한 조직구조는 위계서열과 인적관리의 통제범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변화하는 환경의 요구를 빠르게 충족시킬 수 있어 조직원이 신속하게 외적인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 생산의 전문화 정도는 매우 낮아지고 조직내의 의사소통의 원활화로 의견의 통합정도는 높아진다. 조직의 생산구조가 신축적 생산기술이 필요한 이유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직의 정보기술활용은 의사결정 과정과 인력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준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조직의 의사결정을 집중시킨다. 이러한 논리는 대규모조직이 통신망을 구축하여 정보통합 기능을 향상하여 의사결정 자들이 정보력을 바탕으로 권력을 강화한다는 주장(Slater, 1985)의 근거가 된다. 반면 조직활동에 따른 업무결정 과정에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면 다량의 정보는 혼란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소수의 의사결정자가 모든 정보를 분석하여 상황에 대한 종합적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복잡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의사결정권을 하위관리자에게 이양하여 권력의 분권화 성향도 일반화 될 수 있다(Simon, 1960).
2)조직기능별 구조적 성격
정보기술의 발달이 미치는 조직구조의 변화는 구체적인 기능조직의 측면에서, 논의 될 필요가 있다. 정보시대의 기능조직들인 연구개발조직, 생산운영조직, 시장분배조직, 그리고 정보관리조직 등은 각각 구체적인 과업환경이 다르다. 과업환경이 다르면 조직의 구조화의 특색도 투입, 과정, 산출요인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난다. 조직을 하나의 체계로 볼 때 외부체계에 적응하기 위한 최선의 구조화는 구체적인 외적환경에 따른 적응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정보환경이 조직에 주는 요인은 체계이론의 관점에서 산출, 투입, 및 공정과정의 요인별 영향을 검토해 볼 수 있다.
먼저 조직의 산출요소를 고려하면 조직원의 사기는 다른 형태의 조직보다는 상대적으로 인적 자원에 의존하는 연구개발의 기능조직과 시장분배 기능의 조직유형에서 더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된다. 반면에 정보관리 및 생산위주의 조직에서는 구성원의 퇴행행위나 사기와는 무관하고 상대적으로 조직의 기능적 활동을 강화하여 생산성 향상에 주력한다. 조직의 개혁성은 연구개발 기능의 조직에서 강조하는 요인이고, 조직의 적응성은 새로운 사장을 개척하고 새 상품을 분배하는 기능조직의 중요한 가치가 된다.
조직의 투입요소들은 외적조건이 조직에 반영되는 기제들로서 조직활동에 필요한 인적 및 물적 자원과 사회기술 및 문화가 조직에 흡수되는 요인들이다. 사회적 환경요소의 조직내의 투입규모는 물적 자원의 측면에서 볼 때 조직의 성장추세에 따라 대량생산과 대규모 조직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정보기술의 파급으로 인한 사회맥락의 동질성은 조직구조의 동질화를 초래하고, 유사한 구조의 조직유형은 다양한 지역과 국제적으로 확산된다. 그러나 물질이나 자산의 규모에 비하여 인적자원의 투여는 양적인 측면보다는 질적인 차원에서 고려하게 된다. 정보시대에 조직은 구체적인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지닌 전문 지식인을 필요로 하며, 특정분야의 전문인력은 고도의 훈련과정을 통하여 지식 및 정보관련 정보기술의 활용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정보사회의 조직 규모는 자산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적자원의 투입규모는 작아진다. 정보사회의 조직 기능상, 재화나 상품을 생산하는 경제조직 그리고 정보나 지식을 관리하는 정부조직 등의 공공조직은 자산이나 인적 규모의 구조적 측면에서 거대하지만 조직원의 양적 규모는 산업사회의 그것에 비하여 크지 않다. 반면 연구개발 조직이나 시장분배 조직처럼 물질보다는 인간의 정신이나 서비스를 창조하는 조직은 양적으로 규모가 큰 조직보다는 보다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소규모의 질적 조직이 선호된다.
정보사회의 투입요소 중 조직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은 기술 요인이다. 조직기술은 조직과업을 일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고 인적노동력을 대체하여 경영 및 관리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기능을 한다(Kinpnis, 1984). 재화의 생산과 정보의 관리기능은 복잡한 체계를 요구하는 예외적인 기술보다는 일상기술이 보다 적절하다. 새로운 지식과 상품을 개발하는 연구개발기능과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수렴해야하는 분배기능의 조직에서는 정보화기기의 도움으로 관리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조직기술의 성격이 비 일상적이고 예외적인 상황이 많을 경우 조직은 고도의 복합기술을 요구한다. 이러한 고도의 복합기술을 사용하는 연구개발의 조직과 시장개발의 조직은 획일적인 기계적 조직의 구조화보다는 인간중심의 유기적인 조직의 구조화가 필요하다. 인간의 두뇌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은 체계적인 조직의 합리성보다는 감성적인 공동체의 분위기가 더욱 중요하다.
조직활동의 기본 틀을 제공하는 사회조직의 구조화는 조직모양을 나타내는 구성원의 위계구조, 통제범위, 행정요원 등과 조직활동의 구조화를 나타내는 구체화, 공식화, 집중화 등의 요인들에 관련시켜 고려해 볼 수 있다. 조직의 구성원 계층은 일상화된 업무가 주요기능인 조직의 경우 위계구조의 계층화가 많으나 지식 및 기술을 창조하는 조직은 수평적 기능분화는 많아도 구성원의 위계구조는 작다. 구성원의 통제관리도 마찬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정보관리 조직이나 생산조직은 전문 기술요원의 통제 범위가 업무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나 대체로 폭넓은 통제력이 행사된다. 반면 전문기능조직의 경우 조직원의 통제범위가 좁으며 동료 조직원간의 관계는 개인적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는 자유롭고 인간적인 분위기로 관리 운영된다. 정보기술에 의한 조직구성원의 관리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의 경우 기계적 또는 전문관료조직의 구조화를 갖게 되지만 창의성을 강조하는 조직활동의 경우 단순구조의 조직을 선호한다(Mintzberg, 1979).
의사결정 수준을 가늠하면 단순 반복적인 업무의 정보관리 조직과 생산운영 조직은 정보기술을 활용한 집권화의 결정체제를 견지하고 조직분화가 구체적 기능을 중심으로 공식화의 정도가 높은 조직은 분업화 된 조직구조를 갖기 쉽다. 반면에 기호화된 정보기술이 인간의 두뇌노동을 대체할 수 없는 창작활동이 주요업무가 되는 연구개발 조직에서는 기능별 조직분화가 서로 독립적이지만 유기적 관계로 맺어지고, 조직의 공식성은 없거나 낮으며, 자유로운 상태에서 조직활동을 전개하고, 의사결정이 하위수준에서도 결정되는 분권화의 조직구조를 보여준다. 조직활동의 효율성이 요구되는 조직은 정보기술의 기계적능률을 고려하여 조직을 구조화한다. 반면에 양적인 생산성보다는 질적인 효과성을 과업목표로 삼는 조직은 정보기술의 도구 및 수단성에 의존하여 창의적 개혁을 이루고자 한다. 정보기술의 기계적 효율성을 강조하는 생산조직이나 정보관리 조직들은 사회의 핵심기술인 기본가치와 지식을 유지하고 사회존속에 필요한 물질과 재화를 생산해야 되기 때문에 내적 응집력이 높고 표준화된 관료제적 조직구조의 폐쇄적체계를 이룬다.
한편 연구개발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과 시장조성과 분배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은 끓임 없이 창조되는 새로운 과업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개방체계의 유기적 조직구조가 바람직하다. 조직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창조적 생각을 도출하며, 조직구조의 창조적 분위기는 자율적인 가치 판단과 인간적 유대관계에 의한 공동체적 생활문화에서 형성된다. 조직문화는 구성원이 조직생활을 통하여 학습, 공유, 전수하는 신념 및 규범의 관행으로서 조직 구성원들의 생각과 의사결정 그리고 행동에 방향감각과 추진력을 부여한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고 개인사상과 업적이 축적될 수 있는 조직 분위기는 연구개발이 중심기능이 되는 조직에서 아주 중요한 사항이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시장 및 분배기능의 조직은 전문인들의 상황적 적응기제를 요구한다. 연구개발활동과 시장분배기능의 조직에서는 훈련된 전문지식인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조직원의 자율성, 조직원의 내적통합 그리고 조직과 구성원간의 협력기제는 연구개발 조직과 시장분배 조직이 불확실한 외적 환경에 자율적인 기제로 적용할 수 있는 최선의 요소들이다.
3)정보기술의 역기능과 조직의 비인간화
정보기술의 부정적 측면은 사회기술의 적응과정에서 파생되는 관료제적 역기능(Merton, 1952), 인간소외의 현상(Faunce, 1981), 그리고 개인기술의 탈 숙련 화(Braverman, 1974)등이 지적 될 수 있다. 정보사회의 새로운 기술은 기존의 관료체제를 약화시키기보다는 기술과 관료조직의 특성을 결합하여 기술관료제적 조직을 구성하고 전문관료에 의한 지배구조를 강화한다. 관료제적 구조의 역기능은 조직 내에서 무능력하게 되는 관료적 인성이다. 인간의 자율적인 능력은 조직구조의 기능 때문에 억제되고, 조직에서 개인은 정보기기의 의존적인 과제처리에 익숙해져 예외적인 상황에서의 업무대처 능력이 무능해진다.
조직 내에서 노동자는 권력상실과 정보기능의 철저한 통제로 직무만족보다는 노동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심화된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업무의 효율성과 과제해결의 수준을 향상시키지만 조직원의 행위에 대한 기계의 감시와 통제로 조직원은 조직생활의 만족보다 불만이 많아질 수 있다(Walton, 1982). 정보시대의 노동이 정보기기에 의존하는 또 다른 결과는 육체노동의 감소와 사무노동의 증대, 그리고 노동기술의 탈 숙련 화 현상이다. 정보기술에 의한 조직기술은 전문화의 숙련노동을 미 숙련 노동 및 여성 노동으로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탈 숙련 노동자들의 노동력 활용은 인건비 절약의 경영합리화를 이룰 수 있게 한다. 조직의 정보기술 활용은 인간노동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키고, 의사결정의 재량권을 정보기술에 의존함으로서 조직원의 작업동기를 떨어트리고, 육체노동의 탈 숙련 화를 촉진하여 노동자의 소외현상을 증폭시키며, 새로운 정보와 지식체계에 의한 관리기술을 도입하여 조직의 통제장치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클레그와 던클리, 1987).
정보사회가 자본주의 연장선상에서 파악될 수 있는 사회발전의 결과라면 산업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정보사회에서도 계급 불평등의 문제와 노동자의 소외현상은 필연적인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정보사회의 불평등은 정보기술의 활용의 차이가 야기하는 네티즌과 비 네티즌의 불평등이다(박형준, 1996). 한 사회내의 정보화의 진행정도는 정보의 접근, 이용, 점유수준이 그 사회의 계층, 성, 세대, 지역 등의 여건에 따라 불평등하게 구조화된다. 더 나아가 정보화의 격차는 국가 간의 차이 즉 국제적인 불평등 구조로 심화되기도 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국제화 추세에 더불어 세계경제질서에서 야기될 수 있는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격차 역시 정보시대의 확산과 더불어 촉진되는 국제화의 또 다른 측면이다. 정보기술의 국제 간의 협력관계는 후진국의 선진국에의 정보기술 예속을 초래하고, 그 결과는 다국적 매체기업의 문화 지배에 따른 후진국 문화의 종속현상이 심화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끝으로 정보기술의 사회적 파급으로 야기되는 일상의 개인생활에 관한 통제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첨단과학에 근거한 미세한 정보기기의 활용은 비밀이 없는 사회의 정보 보편성 추구에 따른 가치 세속화를 촉진한다. 정보기술의 수용은 정치적으로 조직 구성원의 의사결정과정의 참여를 증가시켜 민주사회의 질서확립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공사조직의 신기술에 의한 정보기기의 활용은 이익추구의 상업성을 지향하며, 개인의 사생활을 통제하고 언론의 통로를 조작하여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유재풍, 1987). 대체로 새로운 과학지식에 근거한 신기술의 응용은 개인의 수준에서는 별다른 사회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지적하듯이 인류의 역사발전은 생산양식의 개발에 따라 사회관계가 설정되었고, 새로운 기술개발에 따른 사회관계의 형성은 항상 기술을 지배하는 집단의 우월성을 적용해왔으며. 집단화된 조직의 운영체계는 역사가 예시해주는 바와 같이 언제나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통제기제의 강화로 나타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5.맺음말
사회발전의 측면에서 기술개발에 따른 사회조직의 변화에 대한 조망은 선형이론의 관점을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보화사회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에 따른 정보기술의 지배체제가 유지되는 지식, 기술, 정보에 의한 자본주의 사회로 볼 수 있다. 산업사회가 공장제생산양식을 핵심구조로 물질적 풍요사회를 이룩하였다면, 정보사회는 인간의 두뇌작용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여 풍부한 물적 조건을 정보기술과 결합시킨 지식기반의 자본주의 사회구조를 구축한다.
정보사회의 요체는 정보, 지식, 그리고 기술로 특징화되고 이러한 사회의 구조적 특성은 정보기술의 속성으로 파악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지식중심의 새로운 정보사회는 과학적 지식체계의 축적, 기술의 변화, 세속적 가치체계의 형성, 그리고 새로운 지식의 창조와 결합 등의 특성으로 인식될 수 있다(김원동, 2001). 창의적인 인간과 조직의 지원체계와의 협력기제는 과학지식을 응용하고 실용화하여 새로운 물질과 이념체계를 확립시키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이 결과는 불확실한 환경의 정보시대에 생존해야되는 조직과 개인의 환경 및 체계적응의 문제점을 던져준다.
정보사회의 조직구조는 크게는 폐쇄적 속성을 갖는 기계적인 구조화와 개방체계 특성의 유기적 조직화의 형식으로 대별된다. 정보시대의 핵심가치를 유지하는 정보관리 조직과 생산기능의 조직유형들은 자동화된 조직기술의 활용으로 일상적인 수준의 표준화된 조직활동이 요구된다. 사회적으로 제도화된 조직구조는 공공복지를 위하여 상식화된 체계가 필요하고, 이러한 요구를 가장 잘 충족하는 조직유형은 관료제적 구조이다. 그러나 산업사회의 관료제 구조와는 다르게 정보사회의 규모의 조직은 전문요원의 비중이 지배적이고 자동화기계에 의존하는 전문관료제적 구조가 중심이 된다. 반면에 새로운 가치와 물질창조에 의한 사회변화의 지속성이 정보사회의 또 다른 특성으로, 이러한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조직은 연구개발 조직과 시장분배조직으로 보았다. 이런 종류의 조직구조는 인간의 자율성과 개인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공동체적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창의적인 지식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조직문화의 형성을 위해서 조직구조는 개방적이고 구조적 연결이 신축적 이고 유기적이어야 한다.
정보기술에 의한 조직 및 사회구조의 개편은 정보기기의 도움으로 더욱 빨리 보급되고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다. 컴퓨터 중심의 정보기기의 발달과 보급은 정보사회의 조직과 개인생활에 긍정적 기능과 더불어 부정적 측면을 노출한다. 정보기술의 변화에 따른 인간의 기술종속, 노동의 탈 숙련 화, 그리고 인간성 상실에 수반되는 소외현상 등은 정보시대에 생존해야 하는 개인으로서는 극복할 수 없는 문제로 제기된다(Blumberg, 1987; 김진영, 1994).
정보사회는 기술우위의 사회구조와 물질중심의 가치체계를 구축하여 풍요로운 산업질서의 연장선상에서 사회발전이 이루어진다. 자본중심의 산업사회가 정보중심의 사회체계로 변화되는 현상은 정보기술중심의 생활구조화에 따른 불가피한 체제적응의 결과이다. 정보사회는 자본중심의 산업질서가 종식되고 새롭게 시작되는 사회가 아니라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연장선상에서 물질중심의 사회구조가 지식 및 가치구조의 사회체계로 변화된 사회구조로 볼 수 있다(웹스터,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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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사항
손장권
(Jangkwun Son)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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