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서화(琴棋書畵)》는 중국의 문명발전사에 빛나는 야광주라 할수 있다. 마음을 즐겁게 하고 심신과 품성수양에 아주 좋다. 옛 성현들은 거기에서 많은 도리를 깨우쳐 정치를 하였다. 수천년의 력사가 있는 《금기서화》는 중화민족의 전통문화중에서 정조를 양성하는 네가지 예술형식으로서 거기에는 전통문화의 현실성과 민속성이 심각하게 체현되여있다.
《금기서화》의 《기》는 주로 바둑을 가리킨다. 바둑은 오묘함과 깊은 조예로 사람을 탄복시킨다. 바둑은 춘추전국이전부터 시작되여 오늘날에는 온 천하에 전해졌다. 많은 나라 더우기 아세아의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바둑을 즐기며 한국사람들은 바둑을 놀줄 아느냐 모르냐에 따라 한사람의 차원의 높낮이를 평가하는 중요한 표지로 삼기도 한다.
공자는 늘그막에 역경을 좋아했다. 운동년령으로 말하면 나는 늦게야 바둑을 좋아하고 바둑을 배웠다. 내가 바둑을 배운것은 《기예(棋論)》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리(棋理)》를 위해서였다. 바둑문화의 정교함과 심각함을 체득하고 감수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바둑을 잘 모른다. 간혹 고수들과 겨루기도 하지만 거리가 멀다. 나는 바둑이나 장기같은 오락문화에 아주 흥미를 느낀다. 오락이나 유희에 담긴 문화를 감수하는것도 아주 재미있는 일이다. 나는 사업여가에 이따금 바둑을 두거나 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오락문화에 대해 비교해보았다.
바둑이든 장기든 트럼프든 모두 제나름대로의 특점이 있고 우세와 약점이 있으며 기술수준이 같지 않고 자체의 《고수》가 따로 있으며 잘 놀고 정통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날 사회상의 문화오락종목은 아주 많지만 바둑, 장기, 트럼프 등 오락은 빼놓을수 없다.
내가 보건대 바둑, 장기, 군기, 마작, 트럼프 등이 모두 문화오락활동에 속하고 저마끔 자기의 특성이 있지만 그 경지는 무척 다르다. 나는 그들에게 등수를 매길 생각은 없다. 다만 이런 오락들의 부동한 특점과 방법과 형식, 그리고 사람에 대한 역할과 영향에 따라 몇가지 부류로 나누어 유물변증법으로 그들의 차이를 탐구하고저 할따름이다.
나는 오늘날의 바둑, 장기, 트럼프 등 오락을 초급, 중급, 고급 이렇게 세가지로 분류해본다. 《세가지 차원》 또는 《세가지 경지》라고도 할수 있겠다. 마작과 트럼프는 첫 번째 차원 즉 초급이다.
중국장기, 국제장기, 조선장기, 일본장기와 군기는 두 번째 차원 즉 중급이다. 바둑은 세번째 차원 즉 고급이다.
이렇게 분류한데는 아래와 같은 여섯가지 리유가 있다.
첫째, 능동정신
사람의 능동성을 발휘하는 각도에서 보면 차원이 높을수록 능동성이 더욱 훌륭하게 발휘된다. 초급에 속하는 마작이나 트럼프는 운수가 7할이나 8할 지어는 9할을 차지한다고 볼수 있다. 기술이나 능력은 3할이나 2할 또는 1할에 불과하다. 사람의 주관능동성은 아주 국한되여있다. 중급인 장기는 초급보다는 낫지만 국한성이 아주 뚜렷하다. 첫시작부터 장기쪽은 자리가 고정되여있다. 싸움이 시작되여 전술이 다르고 변화도 다양하지만 장기쪽의 가는 길이나 행동범위는 엄격히 제한되여있다. 《말》은 낮 일자로 가야 하고 《상》은 밭전 또는 쓸 용자로 가야 하고 《포》는 반드시 한발 건너뛰여야 하고 《졸》은 한발자욱밖에 가지 못한다. 능동성이 아주 큰 제한을 받는다. 바둑은 그렇지 않다. 바둑의 규칙은 상상력을 발휘하고 창조력을 실현할수 있는 공간이 넓고 가능성이 많다. 바둑을 시작할 때 바둑판은 텅 비여있다. 일반적으로 대국이 시작되면 기수들이 각부터 차지하기는 하지만 자기의 판단에 따라 어느 점에나 마음대로 둘수 있다. 기수에게는 충분한 자주권이 있다. 그래서 자기의 기력을 충분히 과시할수 있고 주관능동성을 최대로 발휘할수 있다. 바둑의 변화는 무궁하고 천년만년가도 똑같은 대국은 없다. 다른 유희와는 비길수도 없는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둘째, 평등사상
인문사상을 체현하는 각도에서 보면 고급적인 유희일수록 평등사상과 민주의식을 더욱 훌륭히 체현한다. 바둑은 력사가 가장 오래지만 가장 현대적이다. 트럼프나 장기나 군기는 등급이 삼엄하고 상하가 분명하고 역할도 다르다.
이를테면 장기에서 《차》,《말》, 《포》, 《사》, 《상》, 《병》은 모두 《장》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며 위치도 고정불변이다. 《병》은 제일 앞에 서는데 지위가 제일 낮고 가장 위험한 위치이다. 《차》, 《말》, 《포》와 《사》, 《상》도 《장》을 보호하기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어는 《장》을 위해 《차》를 희생하거나 《차》를 살리려고 《졸》을 버리기도 한다. 《장》의 생명은 승부의 결정적인 요소이지만 그는 가만히 앉아서 남이 지켜주기만 기다린다. 트럼프도 급별차이가 많다. 《2》에서 《A》까지 권세가 다르고 한급한급씩 내리누른다. 트럼프야말로 전형적인 《등급제》와 《군주제》이다. 이런 오락을 놀면 평등사상을 양성하는데 불리하다. 바둑은 이와 다르다. 바둑을 두기전에 바둑씨는 신분이나 지위나 가치의 차별이 없다. 다만 놓이는 위치가 다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따름이다. 구역이나 로선의 제한도 없다. 적아를 분별하기 위해 흰돌과 검은돌로 나뉘였을뿐이다.
셋째, 대세관념
대세관념으로 볼 때 고급적인 유희일수록 보다 뚜렷하다. 트럼프나 장기나 군기도 물론 대세관념이 수요되지만 선천적인 규칙에 얽매여 국한성이 많다. 바둑으로 말하면 대세관념, 전면관점은 우선적이며 반드시 시종 관통되여야 한다. 바둑의 대세관념은 그 어떤 유희보다도 중요하고 뚜렷하다. 대국중에 눈앞의 리익도 중시해야 하지만 장원한 리익을 더욱 파악해야 하며 자기의 국부적인 리익도 지켜야 하지만 더우기는 시시각각으로 대세를 보며 최대의 리익을 보장해야 한다. 장원한 리익, 전반적인 리익을 위해 때로는 일시적인, 국부적인 리익을 희생시켜야 한다. 바둑을 둘 때 몇점을 버림으로써 위험에서 벗어나고 실패를 승리로 전환시키는 경우가 아주 많다. 다른 유희에 비하면 바둑은 전면적이고 력사적으로 문제를 보는 능력을 양성할수 있고 선도적인 결책능력과 장원한 원견성을 양성할수 있으며 대세관을 수립할수 있다.
넷째, 변증법적사유
과학적인 철학사상을 운용하는 각도에서 보면 고급적인 유희일수록 변증법의 사상을 보다 훌륭히 반영한다. 변증법은 내재적련계와 상호의존 및 모순의 전환을 중시한다. 바둑을 두는 과정은 사물발전의 일반적인 법칙에 아주 부합된다. 없던데로부터 있는데로, 약한데로부터 강한데로 사물의 상호간의 모순과 련계와 전환이 아주 선명하게 체현된다. 넓은 바둑판과 바둑을 두는 오랜 진척과정은 여러가지 전략과 전술을 펼칠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 바둑은 변증법으로 충만되여있다. 이를테면 외세와 실지, 선수와 후수, 진공과 방어, 급소와 여유, 죽은 돌과 산 돌, 포기와 취득, 강세와 약세, 보류와 정형, 중앙과 변, 악수와 묘수, 큰수와 작은수, 가벼운것과 무거운것, 유리와 무리, 우세와 렬세 등이다. 이는 기수가 유물변증법의 사유방식을 운용하여 각종 모순을 정확히 인식하고 처리할것을 요구하며 량호한 변증법적인 사유습관을 양성하는데 좋은 점이 많다. 기수가 기예를 제고하는 과정은 바둑의 변증법적사유가 부단히 승화되는 과정이다. 다른 유희들에서는 기계적인 사유방식의 영향으로 많은 제약을 받는다.
다섯째, 필연적결과
우연성과 필연성의 각도에서 볼 때 고급적인 유희일수록 필연성이 더욱 크다. 다른 유희들은 우연성이 많다. 패를 잘 잡으면 이길 기회가 많고 운수놀음과 《도박》성질이 많고 요행심리와 숙명적사상이 짙다. 하지만 바둑은 우연성이 적다. 한번의 대국은 적으면 몇십수, 많으면 2백수에 끝나는데 매 수마다 반드시 어디에 두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수마다 대세와 관계되므로 반드시 최대의 효률을 노려야 한다. 비록 《한수를 잘못 써서 지는》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최종의 승부는 대개 전반 과정의 필연적결과이다. 기수의 공력과 바둑을 두는 과정의 국세에 대한 포착능력에 따라 첫 시작부터 하나하나 루적되여 승부가 결정된다. 바둑을 두는 긴 과정에는 필연성이 많다.
여섯째, 조화사상
조화사상에서 볼 때 고급적인 유희일수록 평화로운 성격이 더욱 표현된다. 장기는 대방의 《장》을 죽이는 것으로 승부가 결정되지만 바둑은 본질적으로 평화로운 운동으로서 근거지를 세우고 차지한 땅에 따라 승부가 확정된다. 비록 바둑을 두다보면 치렬한 전투가 늘 벌어지기도 하지만 대규모의 전투도 없고 잡아먹은것도 없이 승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고수들은 잡아먹는것보다 주로 선수와 주동을 쥐고 이런 우세를 리용하여 자기의 땅을 넓히고 상대방의 공간을 축소시킨다. 대국중에 서로 잡아먹는 치렬한 전투를 거치지 않고 이기는것은 기예가 상당하게 높은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바둑의 최고목표는 상대방보다 많은 땅을 차지하는것이며 싸움은 나머지 땅을 차지하고 자기의 땅을 수호하거나 상대방의것을 소멸하고 자기의 땅을 넓히기 위해서다. 바둑의 최고의 경지는 충돌이 아니라 조화이다. 때문에 바둑을 두고나서 쌍방이 만족스러워할 때도 있고 지어는 쌍방이 모두 《이길》 때도 있다. 바둑이든 장기든 트럼프든 모두 자기의 장점이 있고 오락이란 측면에서만 보면 귀천과 고저의 구별이 없지만 그속에서 체험하는 내용과 감수하는 사상은 현저히 다르다. 사람들은 《광대무변》이나 《조예가 깊다》는 말을 자주 쓰고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많게는 명실상부하지 않다. 하지만 이 말로 바둑을 비유한다면 가장 적절하다. 바둑예술의 오묘함은 무궁무진하다. 바둑은 모든 오락과 유희중에서 가장 고상하고 우아한 운동항목이며 《바둑리념》은 그들중의 최고의 경지이다. 바둑은 유구한 력사와 무궁한 매력을 지니고있다. 우리는 마땅히 바둑운동을 대대적으로 제창하고 우수한 바둑문화를 고양함으로써 더욱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바둑을 즐기게 하고 바둑으로 하여금 많은 사람들의 오락세계, 체육세계, 심령세계에 들어서게 해야 한다.
《금기서화(琴棋書畵)》는 중국의 문명발전사에 빛나는 야광주라 할수 있다. 마음을 즐겁게 하고 심신과 품성수양에 아주 좋다. 옛 성현들은 거기에서 많은 도리를 깨우쳐 정치를 하였다. 수천년의 력사가 있는 《금기서화》는 중화민족의 전통문화중에서 정조를 양성하는 네가지 예술형식으로서 거기에는 전통문화의 현실성과 민속성이 심각하게 체현되여있다.
《금기서화》의 《기》는 주로 바둑을 가리킨다. 바둑은 오묘함과 깊은 조예로 사람을 탄복시킨다. 바둑은 춘추전국이전부터 시작되여 오늘날에는 온 천하에 전해졌다. 많은 나라 더우기 아세아의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바둑을 즐기며 한국사람들은 바둑을 놀줄 아느냐 모르냐에 따라 한사람의 차원의 높낮이를 평가하는 중요한 표지로 삼기도 한다.
공자는 늘그막에 역경을 좋아했다. 운동년령으로 말하면 나는 늦게야 바둑을 좋아하고 바둑을 배웠다. 내가 바둑을 배운것은 《기예(棋論)》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리(棋理)》를 위해서였다. 바둑문화의 정교함과 심각함을 체득하고 감수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바둑을 잘 모른다. 간혹 고수들과 겨루기도 하지만 거리가 멀다. 나는 바둑이나 장기같은 오락문화에 아주 흥미를 느낀다. 오락이나 유희에 담긴 문화를 감수하는것도 아주 재미있는 일이다. 나는 사업여가에 이따금 바둑을 두거나 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오락문화에 대해 비교해보았다.
바둑이든 장기든 트럼프든 모두 제나름대로의 특점이 있고 우세와 약점이 있으며 기술수준이 같지 않고 자체의 《고수》가 따로 있으며 잘 놀고 정통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날 사회상의 문화오락종목은 아주 많지만 바둑, 장기, 트럼프 등 오락은 빼놓을수 없다.
내가 보건대 바둑, 장기, 군기, 마작, 트럼프 등이 모두 문화오락활동에 속하고 저마끔 자기의 특성이 있지만 그 경지는 무척 다르다. 나는 그들에게 등수를 매길 생각은 없다. 다만 이런 오락들의 부동한 특점과 방법과 형식, 그리고 사람에 대한 역할과 영향에 따라 몇가지 부류로 나누어 유물변증법으로 그들의 차이를 탐구하고저 할따름이다.
나는 오늘날의 바둑, 장기, 트럼프 등 오락을 초급, 중급, 고급 이렇게 세가지로 분류해본다. 《세가지 차원》 또는 《세가지 경지》라고도 할수 있겠다. 마작과 트럼프는 첫 번째 차원 즉 초급이다.
중국장기, 국제장기, 조선장기, 일본장기와 군기는 두 번째 차원 즉 중급이다. 바둑은 세번째 차원 즉 고급이다.
이렇게 분류한데는 아래와 같은 여섯가지 리유가 있다.
첫째, 능동정신
사람의 능동성을 발휘하는 각도에서 보면 차원이 높을수록 능동성이 더욱 훌륭하게 발휘된다. 초급에 속하는 마작이나 트럼프는 운수가 7할이나 8할 지어는 9할을 차지한다고 볼수 있다. 기술이나 능력은 3할이나 2할 또는 1할에 불과하다. 사람의 주관능동성은 아주 국한되여있다. 중급인 장기는 초급보다는 낫지만 국한성이 아주 뚜렷하다. 첫시작부터 장기쪽은 자리가 고정되여있다. 싸움이 시작되여 전술이 다르고 변화도 다양하지만 장기쪽의 가는 길이나 행동범위는 엄격히 제한되여있다. 《말》은 낮 일자로 가야 하고 《상》은 밭전 또는 쓸 용자로 가야 하고 《포》는 반드시 한발 건너뛰여야 하고 《졸》은 한발자욱밖에 가지 못한다. 능동성이 아주 큰 제한을 받는다. 바둑은 그렇지 않다. 바둑의 규칙은 상상력을 발휘하고 창조력을 실현할수 있는 공간이 넓고 가능성이 많다. 바둑을 시작할 때 바둑판은 텅 비여있다. 일반적으로 대국이 시작되면 기수들이 각부터 차지하기는 하지만 자기의 판단에 따라 어느 점에나 마음대로 둘수 있다. 기수에게는 충분한 자주권이 있다. 그래서 자기의 기력을 충분히 과시할수 있고 주관능동성을 최대로 발휘할수 있다. 바둑의 변화는 무궁하고 천년만년가도 똑같은 대국은 없다. 다른 유희와는 비길수도 없는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둘째, 평등사상
인문사상을 체현하는 각도에서 보면 고급적인 유희일수록 평등사상과 민주의식을 더욱 훌륭히 체현한다. 바둑은 력사가 가장 오래지만 가장 현대적이다. 트럼프나 장기나 군기는 등급이 삼엄하고 상하가 분명하고 역할도 다르다.
이를테면 장기에서 《차》,《말》, 《포》, 《사》, 《상》, 《병》은 모두 《장》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며 위치도 고정불변이다. 《병》은 제일 앞에 서는데 지위가 제일 낮고 가장 위험한 위치이다. 《차》, 《말》, 《포》와 《사》, 《상》도 《장》을 보호하기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어는 《장》을 위해 《차》를 희생하거나 《차》를 살리려고 《졸》을 버리기도 한다. 《장》의 생명은 승부의 결정적인 요소이지만 그는 가만히 앉아서 남이 지켜주기만 기다린다. 트럼프도 급별차이가 많다. 《2》에서 《A》까지 권세가 다르고 한급한급씩 내리누른다. 트럼프야말로 전형적인 《등급제》와 《군주제》이다. 이런 오락을 놀면 평등사상을 양성하는데 불리하다. 바둑은 이와 다르다. 바둑을 두기전에 바둑씨는 신분이나 지위나 가치의 차별이 없다. 다만 놓이는 위치가 다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따름이다. 구역이나 로선의 제한도 없다. 적아를 분별하기 위해 흰돌과 검은돌로 나뉘였을뿐이다.
셋째, 대세관념
대세관념으로 볼 때 고급적인 유희일수록 보다 뚜렷하다. 트럼프나 장기나 군기도 물론 대세관념이 수요되지만 선천적인 규칙에 얽매여 국한성이 많다. 바둑으로 말하면 대세관념, 전면관점은 우선적이며 반드시 시종 관통되여야 한다. 바둑의 대세관념은 그 어떤 유희보다도 중요하고 뚜렷하다. 대국중에 눈앞의 리익도 중시해야 하지만 장원한 리익을 더욱 파악해야 하며 자기의 국부적인 리익도 지켜야 하지만 더우기는 시시각각으로 대세를 보며 최대의 리익을 보장해야 한다. 장원한 리익, 전반적인 리익을 위해 때로는 일시적인, 국부적인 리익을 희생시켜야 한다. 바둑을 둘 때 몇점을 버림으로써 위험에서 벗어나고 실패를 승리로 전환시키는 경우가 아주 많다. 다른 유희에 비하면 바둑은 전면적이고 력사적으로 문제를 보는 능력을 양성할수 있고 선도적인 결책능력과 장원한 원견성을 양성할수 있으며 대세관을 수립할수 있다.
넷째, 변증법적사유
과학적인 철학사상을 운용하는 각도에서 보면 고급적인 유희일수록 변증법의 사상을 보다 훌륭히 반영한다. 변증법은 내재적련계와 상호의존 및 모순의 전환을 중시한다. 바둑을 두는 과정은 사물발전의 일반적인 법칙에 아주 부합된다. 없던데로부터 있는데로, 약한데로부터 강한데로 사물의 상호간의 모순과 련계와 전환이 아주 선명하게 체현된다. 넓은 바둑판과 바둑을 두는 오랜 진척과정은 여러가지 전략과 전술을 펼칠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 바둑은 변증법으로 충만되여있다. 이를테면 외세와 실지, 선수와 후수, 진공과 방어, 급소와 여유, 죽은 돌과 산 돌, 포기와 취득, 강세와 약세, 보류와 정형, 중앙과 변, 악수와 묘수, 큰수와 작은수, 가벼운것과 무거운것, 유리와 무리, 우세와 렬세 등이다. 이는 기수가 유물변증법의 사유방식을 운용하여 각종 모순을 정확히 인식하고 처리할것을 요구하며 량호한 변증법적인 사유습관을 양성하는데 좋은 점이 많다. 기수가 기예를 제고하는 과정은 바둑의 변증법적사유가 부단히 승화되는 과정이다. 다른 유희들에서는 기계적인 사유방식의 영향으로 많은 제약을 받는다.
다섯째, 필연적결과
우연성과 필연성의 각도에서 볼 때 고급적인 유희일수록 필연성이 더욱 크다. 다른 유희들은 우연성이 많다. 패를 잘 잡으면 이길 기회가 많고 운수놀음과 《도박》성질이 많고 요행심리와 숙명적사상이 짙다. 하지만 바둑은 우연성이 적다. 한번의 대국은 적으면 몇십수, 많으면 2백수에 끝나는데 매 수마다 반드시 어디에 두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수마다 대세와 관계되므로 반드시 최대의 효률을 노려야 한다. 비록 《한수를 잘못 써서 지는》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최종의 승부는 대개 전반 과정의 필연적결과이다. 기수의 공력과 바둑을 두는 과정의 국세에 대한 포착능력에 따라 첫 시작부터 하나하나 루적되여 승부가 결정된다. 바둑을 두는 긴 과정에는 필연성이 많다.
여섯째, 조화사상
조화사상에서 볼 때 고급적인 유희일수록 평화로운 성격이 더욱 표현된다. 장기는 대방의 《장》을 죽이는 것으로 승부가 결정되지만 바둑은 본질적으로 평화로운 운동으로서 근거지를 세우고 차지한 땅에 따라 승부가 확정된다. 비록 바둑을 두다보면 치렬한 전투가 늘 벌어지기도 하지만 대규모의 전투도 없고 잡아먹은것도 없이 승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고수들은 잡아먹는것보다 주로 선수와 주동을 쥐고 이런 우세를 리용하여 자기의 땅을 넓히고 상대방의 공간을 축소시킨다. 대국중에 서로 잡아먹는 치렬한 전투를 거치지 않고 이기는것은 기예가 상당하게 높은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바둑의 최고목표는 상대방보다 많은 땅을 차지하는것이며 싸움은 나머지 땅을 차지하고 자기의 땅을 수호하거나 상대방의것을 소멸하고 자기의 땅을 넓히기 위해서다. 바둑의 최고의 경지는 충돌이 아니라 조화이다. 때문에 바둑을 두고나서 쌍방이 만족스러워할 때도 있고 지어는 쌍방이 모두 《이길》 때도 있다. 바둑이든 장기든 트럼프든 모두 자기의 장점이 있고 오락이란 측면에서만 보면 귀천과 고저의 구별이 없지만 그속에서 체험하는 내용과 감수하는 사상은 현저히 다르다. 사람들은 《광대무변》이나 《조예가 깊다》는 말을 자주 쓰고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많게는 명실상부하지 않다. 하지만 이 말로 바둑을 비유한다면 가장 적절하다. 바둑예술의 오묘함은 무궁무진하다. 바둑은 모든 오락과 유희중에서 가장 고상하고 우아한 운동항목이며 《바둑리념》은 그들중의 최고의 경지이다. 바둑은 유구한 력사와 무궁한 매력을 지니고있다. 우리는 마땅히 바둑운동을 대대적으로 제창하고 우수한 바둑문화를 고양함으로써 더욱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바둑을 즐기게 하고 바둑으로 하여금 많은 사람들의 오락세계, 체육세계, 심령세계에 들어서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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