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I.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
I.금세기 소쉬르에 의한 구조언어학
II.소쉬르는 랑그에 속하는 것
III.언어는 한 장의 종이
IV.소쉬르의 언어학은 랑그의 우위성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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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자명 弘益大學校 東西文化硏究所
학술지명 東西文化硏究
권 6
호 1
출판일 1998.
랑그와 기호학
(소쉬르 이론을 중심으로)
Sur langue et semiologie chez Saussure
장병기
(Chang, Byung-Ki)
弘益大學校 文科大學 敎授 ( College of Liberal Arts Professor )
2-696-9801-09
pp.217-232
영문요약
Sur langue et s?emiologie
Cette th?se est l'etude stir la th?orie linguistique de Saussure, surtout sur langue et s?miologie. Elle est consacr? ? savoir l'influence sur l'?tube de la s?miotique moderne do lath?orie saussurienne. Ce n'est pas 1'entreprise profonde d'ac?s ? la th?orie meme de la s?miotique, mils j'y ai mil au point le fait que c'erst bien sur le principe de la dualit? saussurienne que se base la th?orie de la s?miotique dont Greimas est une des principauxtheoriciens. En r??alit?, il est bein remarque que la th?orie linguistique de Saussure esc remiseen vue pour 1'?tude s?miolog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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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
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 는 언어학의 가장 중요한 과업의 하나로 언어학 자체의 범위 를 정하고 스스로를 정의하는 것이라고 했다.1) 그에 있어 언어학은 연구 대상을 발견함으로써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언어학의 전반적이면서 동시에 구체적인 대상은 무엇인가?」 2)라는 의문에서 비롯해 「어떤 측면으로 그 질문에 접근하든 어느 곳에서도 언어학의 전반적 대상은 우리 앞메 나타나지 않는다. 」 3) 고 하면서 연구 대상의 설정의 어려움을 제시한다. 여기에서 소쉬르는 랑그 longue를 언어 활동 langage 과 분리해야 한다는 방법상의 제약을 제시한다. 그에 의하면 「랑그는 그 자체로서 하나의 전체를 이루며 분류의 한 원칙이다. 랑그에 언어 활동 사실 가운데 제일의 자리를 부여하자 곧, 우리는 어떤 다른 분류도 가능하지 않은 전체에 자연스런 질서를 도입하게 된다. 」 4) 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소쉬르가 집요하게 몰두한 것은 언어 활동의 외견상의 다양한 측면을 지배하는 단일성의 원칙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원칙만이 언어 활동 사실들을 인간 사실들 가운데 분류하 는 것을 가능케 할 것이다. 언어 활동의 랑그로의 환원은 다음의 이중 조건을 만족시킨다 즉 그 로 인해 랑그를 단일성의 원칙으로 상정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동시에 랑그를 인간 사실들 가운 데 위치시키는 것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단일성의 원칙, 분류의 원칙이라는 두 개념이 이렇게 해서 도입되고 이들이 이번에는 기호학을 확립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랑그와 기호학은 깊은 관 련을 맺고 있다. 소쉬르적 범주에서 이들 관계를 고찰하고자 한다
I.금세기 소쉬르에 의한 구조언어학
금세기 소쉬르에 의한 구조언어학이 확립된 것은 언어의 세부사실에 관한 진화 과정의 연 구에 그 해결점을 제시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던 19세기적 경황에 대한 반동에서였다. 특히 19세 기 후반에 이르러 비교연구에 온갖 가치를 부여했었던 당시의 연구 방법에 반성이 제기되었다. 결국 비교라는 것은, 언어사실을 재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 하나의 방법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들 비교 주의자의 인식론에 새로운 충격이 주어지게 되는 것인데, 바 로 1870년경 라이프찌히를 중심으로 한 젊은이문법학파(Junggrammatiker)의 출현이다. 이들에 의해 커다란 변혁이 일어나게 된다. 그들의 가장 큰 업적은 이미 확립된 역사비교방법을 엄밀화 하는 데 있다. 이 학파를 대표하는 파울(H. Paul : 1846∼1921)5)은 역사적 관점을 고려하지 않는 특정언어의 단순한 기술에는 반대한다. 그는 언어학에서 역사적이 아닌 것은 과학적이 아님을 강조한다. 파울의 심리주의적 언어연구를 가능케 하는 것은 언어과정의 무의식성에 그 본질이 있다. 언어의 무의식성이 파울의 언어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유추(analogie)의 원리이다. 그는 문화의 발전과 인간의 내적 세계의 진화와의 사이에는 직접적 관계가 있다고 믿었다. 또한 심리적 요소의 설명에만 그치지 않고 생리적 요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인간은 보다 쉬운 조음 욕구가 있으며,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파울의 중심이론은 언어관습(Spra- chusus)과 개인의 언어활동(Individuelle Sprecht?igkeit)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으며, 어떻게 언 어활동이 언어관습에 의해 규정되고, 반대로 언어활동이 어떻게 언어관습에 반응하는가에 놓여 있다. 언어관습은 동일 사회구성원 사이에 있는 각 개인의 정신적 조직의 일치이므로 개인의 정 신 속에 존재하는 언어관념의 총체를 관찰하고 이 개념의 상호관계와 그들의 연합방법을 이해할 수 있을 때, 언어관습에 대한 질은 이해가 이룩된다. 언어사 원리를 중심으로 한 파울의 사상은 20세기 언어이론의 선구자들에게 커다란 힘을 부여해 주었으며, 특히 소쉬르의 이론체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증주의를 토대로 역사주의를 표방했었던 19세기의 전반적 인식론에 변혁이 생겨나게 된다. 개별적 요소, 즉 한 낱말의 한 문법범주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천되었는가에 대한 진화적 측면에 많은 가치를 부여했던 것이다 이러한 진화적 측면에 중점을 둔 연구태도에 새로운 연구경향이 나타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체계개념에 의한 연구방법 인 것이다. 개별요소가 아닌 낱말체계, 문법체계, 음운체계 등에 대한 연구가 강조된 것이다. 이 것은 19세기의 원자론적(atomisme) 입장의 연구경향에 대한 반발인 것이다. 여기에서 체계 (syst?me)개념을 토대로 한 구조주의(structuralisme)가 형성된다. 젊은이 문법학파의 저명한 학 자인 브루그만(K. Brugmnn:1849∼1919), 오스토프(H. Osthoff: 1867∼1909), 레스킨(A Leskien: 1840∼1916)으로부터 언어학의 시야를 넓히는데 많은 영향을 받고 그 가운데서 성장한 소쉬르는, 당시의 그들의 언어이론에 근본적인 회의를 느끼게 된다 한편으로는 19세기 말엽, 학문에 있어 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물리학은 양자론을, 심리학은 게슈탈츠(Gestalt) 이론을 세우 고 있었다. 19세기의 언어연구는 사실의 구체성에 주된 관심을 준 것에 비해 20세기의 언어연구 는 언어사실 속에서 불변적 특질을 추상화하는데 중점을 둔 것이다. 추상적 방법의 적용은 현대 과학의 실제적 성취에 많은 힘을 작용케 했다.
언어구조와 기호와의 관계, 기호의 구조적 토대가 확립된 것은 바로 소쉬르에 의한 것이다. 1906-1907년 일반 언어학에 관한 그의 첫 번째 강의에서 기호이론에 대한 논의가 포함되지 않지 만, 두 번째 강의(1908∼1909)에서 그는 기호학에 대한 기호의 특성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자의 성, 선조성의 원리 등인데, 그것은 가치체계의 틀 속에서 기능을 발휘하고, 음성의 실체와 개념사 이의 관계에 의해서 기호 자체의 물질적 측면과, 개념적 측면에 의해 구성되는 성질인 것이다. 그 다음에 제시된 것이 랑그와 빠롤의 대립, 공시태(synchonie)와 통시태(diachronie)의 대립이다. 세 번째 강의 동안(1910∼1911) 기호이론이 계속 제시되었고, 랑가쥬(langage), 랑그, 빠롤을 대 립시킨 보고서가 앞서 제시된다 그리고 공시태, 동시태의 대립의 제시가 뒤따른다. 이러한 시간 상의 순서는 소쉬천 언어이론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소쉬르가 좀더 오래 살았다면, 기호 이론이 그의 전 이론체계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을 것이다. 6)
언어는 사회적 힘의 산물이며, 어떠한 순간에도 사회적 사실 밖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 쉬르의 이론에는 사회학적 색채가 두드러진다. 그는, 인간언어만큼 방대한 기호체계를 지니고 있 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언어를, 기호 즉 의미를 나타내는 기호체계로 본 소쉬르는 사회 생활 속에서 다른 모든 기호들을 연구할 보다 포괄적인 학문인 기호학을 창시한 것이다. 그는 언 어학을 일반기호학의 한 분과로 생각함으로써 당시의 그릇된 언어관에서 참다운 언어관에 이르 게 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다 그의 기호이론은 그레마스(Greimas)에까지 이어져 현재 프랑스 를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기호론 연구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의 언어이론으로 말미 암아 20세기 언어학으로의 커다란 변혁을 이룩하게 된 것은 당시의 언어학에 이미 소쉬르 사상 이 깊게 그 뿌리를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사상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앞선 시대의 학자 및 동시대의 학자들과의 관련이 경시되어 온 것은 사실인 듯 하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것으로 오늘날의 많은 언어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그러므로 소쉬르 사상을 올바 르게 이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의 사상이 얼마만큼 당시의 지배적인 이론에 관련되는가 를 파악하는 것에서 실증이 길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소쉬르를 그가 살았던 역사적 맥락에 위치시킴으로써 당시의 여러 가지 사상을 종합하여 언어이론 체계를 구축한 그의 지적 성취가 어떤 것이었나, 그리고 당시의 학자들이 제시한 여러 가지 이론과의 비교로 그 이론이 얼마만큼 뛰어났던가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젊은 문법학파(N?eogrammairiens)를 대표하는 헤르만 파울의 언어이론이 휘트니D.Whitney와 더불어 소쉬르 사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파울은 소쉬르의 랑그 ·빠를의 이원 대립의 구별보다 먼저 Sprachusus · Individuelle Sprecht?tigkeit 7)의 구별을 제시했다 그 구별은 여러 관점에서 소쉬르의 개념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보드엥 드 꾸르뜨네이Baudouinde Courtenay보다는 오히려 그의 제자인 크루제우스키Mikolaj Kruszewski가 보다 깊은 영향을 소쉬르에게 미쳤으며, 통합(rapports syntagmatiques), 연합(rapports associatifs)관계, 공시 ·통시적 측면의 이원적 구별도 그와 밀접한 영향관계를 맺고 있다. 소쉬르 언어이론의 본질적 부분이 어떤 형태로든 과거의 언어이론 또는 그와 동시대의 언어연구에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고 하겠다. 8) 언어과학은 기나긴 역사에서 이어받은 학설에 대한 끈질긴 탐구의 도움으로 발전되어 왔고,지금도 끊임없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또한, 그리스 ·라틴 사색의 테두리를 도외시 해버리고 전통문법의 근본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언어탐구에 던진 인간의 시야는 과거와 단절할래야 단절할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더욱 확고하게 과거와 면밀히 이어져 있는 것이다.
소쉬르 언어이론을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언어학의 역사 속에서 소쉬르 이전의 언어이 론과 소쉬르가 활동하던 당신의 언어이론, 그리고 그가 활동한 이후의 언어이론과의 깊은 관련성 에서 그의 방법론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만 될 것이다 소쉬르 사상은 언어과학의 지속적 발 전에 너무도 밀접하게 관련되고 있다. 물론 언어과학은 몇몇 탁월한 언어학자들만에 의해 성립된 것이 결코 아니다. 언어학의 역사 속에서 명멸되어져간 인간언어의 탐구를 이해 공헌한 수많은 학자들의 끈질긴 노력의 결정이 없었던들 오늘날의 언어과학이 그 기반을 굳건히 할 수 있었을 는지 의심스럽다. 때로는 탁월한 천재나 학자가 나타날 때 한 과학의 방향이 크게 그들의 사상에 의해 변혁을 가져오게 됨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학이 인간사고의 소산이라면 과학전반의 발전뿐만 아니라 개별과학으로서의 언어과학의 발전은 인식론의 변천과정을 통해서 파악되는 것 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소쉬르 언어이론 자체도 어떤 돌연변이가 아니기에, 그 가 활동하던 당시와 그 이전 그리고 그 이후의 인식론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 연한 것이다. 9)
II.소쉬르는 랑그에 속하는 것
소쉬르는 랑그에 속하는 것 속에서, 다른 어떤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성이 존재함을 인식하고 있었다. 랑그는 고유하게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좀 더 명확한 형 태를 부여하기 위해 그는 다음의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첫째로 언어학의 기초를 세워야 할 기본자료는 무엇이며, 어떻게 이 자료에 접근 할 수 있는가? 두 번째, 인간 언어(langage)에 대 한 개념들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 개념들은 어떤 방식으로 서로 관계가 맺어질 수 있 는가? 소쉬르의 이러한 고심을 그가 언어학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시기에 쓴 그의 논저 「인구 어 원시 모음 체계에 관한 논고」 M?moire stir le syst?me primitif des voyelles dans les lang- ues indo-europ?ennes에서 발견할 수 있다. 10)
연구 대상의 한계를 정할 수 있는 것은 추상화와 일반화의 조작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소쉬르도 이를 주장했으며, 사실상 관점만이 실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11) 언어의 어떠한 한면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다른 면이 없이는 주어질 수가 없는 것으로 언어 현상의 특성을 강조하 고 있다 그는 '가치와 관련하여 사물의 본성 자체에 의해 창출된 불가피한 이원성이 존재하기 때문에12), 언어를 이원적 사실로 구별하는 것이다.
소쉬르는 너무나 막연하게 쓰여져 왔던 인간언어를 우선 「언어학의 과학적 대상」 으로 엄밀히 규정해 보려고 했던 것이다. 랑그란 언어활동이 갖는 능력의 사회적 소산이며,13) 이 능력의 행사를 개인에게 허용하게끔 사회가 채택한 사회제도인 것이다. 언어활동의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능력도 이러한 사회생활을 통해서만 실현된다는 점에서 사람의 호흡이나 보행 등의 본능과는 뚜렸하게 구별되어야 하는 것이다. 랑그는 결코 구체적 물리적 실체가 아닌 것이다. 랑그가 잠재적 구조라면 빠롤은 그것을 구체화한 실현인 것이다. 랑그로부터 빠롤을 분리하는 것은 개인으로부터 사회를 분리하는 것과 같고, 우연적인 것으로부터 본질적인 것을, 그리고 실현성으로부터 잠재성을 분리하는 것이 된다. 빠롤의 영역은 자유의 영역이고, 선택의 영역이며, 창조의 영역이기도 한 것이다. 언어능력은 말할이의 암암리에 표시되는 각 개인의 뇌리에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문법체계를 의미한다. 반대로 언어수행은 수많은 구체적 활동에서 체계의 실현을 나타낸다. 언어수행은 말을 하고 이행하는 실재적 수행을 나타내고, 언어능력은 말할이와 들을 이 사이의 잠재적 언어능력을 나타낸다. 소쉬르에 있어서 랑그는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문법체계로 설명되고 있다. 랑그는 각 개인의 뇌리에 체계를 이루어 존재하는 것이다. 말할이가 실제로 이용하는 것은 언어단위의 단순한 집합이 아니라 이들 요소를 다른 요소들과 서로 결합시켜 문을 형성하는 능력인 것이다. 소쉬르가 말하는 문법이란 언어상태의 기술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랑그는 본질적으로 문법적인 것이며, 결코 단순한 낱말들의 체계적 목록은 아닌 것이다. 야콥슨R.Jacobson은 소쉬르를 일컬어 「대립의 위대한 계시자」 라고 했다 소쉬르 언어이론에 있어서 랑그 .빠롤의 대립구별은 그가 해결하지 못한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소쉬르 언어이론에 가장 중요한 개념의 하나로 존재한다. 그, 이유는 그의 이론의 모든 체계는 랑그개념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사실을 CLG에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로베르 고델R.Godel은, 언어연구의 어떤 단계에서는 소쉬르의 이원적 구별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더욱 모호하게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랑그의 정의에 토대를 두지 않은 언어학이란, 이해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14)
현대 언어학에 있어서 특히 변형생성문법 이론에서 랑그 ·빠롤의 구별이 중요한 받침점의 하 나로 받아들여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959년 미국에서 CLG가 번역 출판됨으로써 촘 스키N.Chomsky가 소쉬르 개념에 가까와진 것이 사실이다. 1962년 제 9 회 세계 언어학회에서 소쉬르의 랑그가 그에 의해 언급되고, 인간의 내재적 언어능력과 언어행위에 있어서의 실제적 수 행 사이의 구별이 강조되었다. 촘스키 자신도 소쉬르가 랑그 연구의 우위성을 설정했던 것은 불 가피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5) 촘스키 이론의 근원은 훔볼트W.von Humboldt의 언어철학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언어란 창조적 능력, 바로 에네르기아(energeia)인 것이다. 촘 스키 언어이론의 성공은 그가 훔볼트의 철학과 소쉬르의 언어이론의 개념을 조화있게 결합시킨 것에서 부분적으로 설명되어 질 수 있는 것이다. 16)
소쉬르의 이원적 구별, 특히 랑그 ·빠롤에 대한 재인식을, 오히려 변형 생성문법에서 촘스키 에 의해 가장 큰 영향으로 재조명된 것이다. 소쉬르의 이원성 원리는 파울, 헤겔들의 영향과도 관련을 맺고 있다 특히 파울의 영향은 대단히 크게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의 구조주의를 배경으로 한 가운데서 성장한 촘스키 자신이 구조주의 체취를 완전히 떨쳐버릴 수 없는 것처럼, 소쉬르 자신도 젊은이 문법학파를 배경으로 성장한 자신으로부터 역사주의 의 체취를 완전히 떨 쳐버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당시 19세기 말엽에 언어연구에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 던 파울의 이론과 무관할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납득하기 어려운 일면이기에, 더욱 그의 영향관 계는 합리성이 강하게 뒷받침될 수 있는 것이다 소쉬르의 사상이 현대 언어학에 너무 깊게 그 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의 랑그 ·빠롤의 이원성 원리를 참고하지 않고서는 어떠 한 언어이론도 그 근본 토대를 확립하기 어려울는지 모른다. 그 원리는 연구대상을 한정할 수 있 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이원성 원리 자체에 존재하고 있는 모호성에 대 한 한계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아무리 위대한 사상체계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어 느 일면적인 진실만을 나타내 보이는 지극히 제한된 유용성을 부여해 주는데 불과하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다시 말해 주관과 객관을 동시에 한 체계 속에 담을 수 없다는 사 실과도 관계되는 것으로 보인다 소쉬르 이론의 이원성 원리에서 나타나는 근원적 모호성은 본질 적으로 제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근원적 모호성의 존재 그 자체를 분명히 의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결국 소쉬르는 모든 과학의 성립을 위해서는 인식대상을 한 정한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자각했던 것이다. 복잡하고 혼질적인 성질을 지니 고 있는 인간언어를 연구대상으로 했을 때 그 대상의 범위를 제한하지 않으면 안된다. 소쉬르에 게 있어서 빠롤이란 동일 언어사회에 속하는 각 구성원들이 랑그를 실현한 것에 불과하며, 그 특 성은 순간적, 개별적이며, 나아가 3.것이 무한한 가변성을 지니고 있음을 생각할 때, 엄밀한 의미 에서 과학의 대상은 필 수 없으며 어디까지나 데이터로서의 의미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소쉬르는 랑그 ·빠롤의 이원적 구별을 제시하고 언어학은 일차적으로 랑그를 대상으로 해야 할 과학이라는 점을 강조하기에 이른 것이다.
과학의 탐구과정에서 어떤 시기에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던 독창적 이론에 부딪치게 될 때, 흔 히 제기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그 이론의 근원적 사고에 대한 물음인 것이다. 많은 학 자들이 소쉬르 이론에 대한 근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계속 의문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CLG 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랑과 ·빠롤의 구별에 대한 논의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CLG 의 시작에서 192페이지 까지 거의 절반이 되는 지면을 통해 설명되는 많은 개념들 중에서도 특 히 랑그 ·빠롤의 구별에 많은 논의가 집중되어 있음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몇몇 학 자들은 소쉬르의 이원개념이 훔볼트의 ergon · energeia의 대립과 관련된다고 했다. 이러한 논의 가 문제시 되었던 것은 1962년 베르아르(Verhaar)로부터였으며 1966년 뮬레(Mullet)는 이 논의에 더 이상의 어떤 설명도 필요하지 않도록 강경하게 반박했다. 그리고 전통 훔볼트 언어학자인 가 브렌쯔(Gablentz)도 삼분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1891년 초 Einzelsprache, Rede, Sprachverm?gen 의 세 개념을 구별했다 그러나 가브렌쯔의 인식론과 소쉬르의 인식론과는 차이가 큰 것으로 보 인다. CLG에서 보여주고 있는 랑가쥬, 랑그, 빠를 간의 구별이 어느정도 가브렌쯔의 구별에 기 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CLG에서 보여주고 있는 삼분개념은 가브렌쯔의 개 념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오히려 훔볼트와 그의 추종자들과는 달리 당시 엄밀한 사상체계 를 갖고 있었던 헤겔이 소쉬르에게 보다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헤겔은 19세기 가 장 영향력있는 사상가였기 때문이다. 17) 헤겔은 1830년 EncyclopEdie 제 3 개정판에서 많은 부분을 기호개념과 언어개념의 검토에 할애하고 있다 그는 signe와 langage가 본질적으로 인간의 지 적활동의 체계 속에서 서로 연관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기호나 언어가 심리상태 의 부속물로서 인식되어져야 한다는 일반적 견해를 비판했던 것이다. 18)
III.언어는 한 장의 종이
언어는 한 장의 종이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즉 사상은 표면이고(recto)이고, 소리는 이면 (verso)이다. 이면을 동시에 세분하지 않고서 표면을 세분할 수 없다. 그러므로 랑그에 있어서도 소리를 사상에서 떼어낼 수 없으며 사상을 소리에서 떼어낼 수 없을 것이다. 19)
소쉬르는 이러한 두 질서의 요소가 결합되는 곳이 바로 언어과학의 일터가 된다는 것이다 이 결합은 실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형식을 만들에 내게 된다. 20) 여기에서 소쉬르의 중요한 언어관이 제시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시니피앙의 경우도 그 본질에서 보면 조금도 음적 실체가 아니고 무형적 실체이다 그것은 자료적 실체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청각영상을 다른 청각영상들로부터 분리시키는 차이에 의해서 존재되는 것이다. 소쉬펀는 언어에는 오로지 차이만이 존재한다고21) 역설한다 시니피에, 시니피앙, 어느 것을 취해보아도 랑그는 언어체계에 앞서 존재할 관념이나 소리를 포함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이 체계에서 생기는 개념적, 음적 차이를 포함하는 것이다. 만약 언어기호가 차이 이외에 다른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단위와 문법사실은 융합될 수 없을 것이다 「언어는 실질이 아니라 형식이다」 22)라고 다시 강조하면서 이 진리를 아무리 파헤쳐도 지나침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실체에 앞서 형식에 우위성을 부여하고, 바로 형식이 의미하는 관계의 망(r?seau)을 통해 구조개념을 확립한 것이다.
소쉬르는 언어학이 연구하는 것은 기호와 그들의 관계라고 했다. 그것은 바로 언어과학의 구체적 실재(entitl?s concr?etes)가 된다. 언어 실재(entit?e linguistique)는 시니피에(signifie)와 시니피앙(signifiant)과의 결합에 의해서가 아니면 존재하지 못한다. 23) 그는 언어란 물리적, 생리적 심리적 사실의 집합체가 아니라고 한다. 언어의 본질은 각 요소 사이의 관계로부터 성립되는 것이다. 형식(forme)이란 언어기술에 있어 추상화의 관계망을 의미한다. 하나의 대상을 알기 위해서는 그것이 같은 체계 안에서 결합되어 있는 다른 대상과의 관계를 알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형식은 체계 안의 상호의존 관계를 나타내주고 있는 것이다.
음성적 실질(substance phonique)이 인간에 의해 발성가능한 모든 물리적 과정을 거친 음들 이라고 한다면, 의미적 실질(substance significative)은 인간에 의해 체험가능한 모든 비언어적 현실인 것이다. 언어가 형식이라 불리워지고 있는, 추상적 관계의 망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그것 이 현실적으로 사용될 때 실질(substance)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자연어의 경우 실질은 음적 실질과 의미적 실질로 나뉘어질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어느 것도 언어의 관계망인 형식을 투영시키지 않으면 그것은 어느 곳에서도 한정될 수 없는 연속체로서 그 자체는 체계(Syst?me) 와는 무관한 존재로 남게 된다. 소쉬르는 '언어는 실질이 아니라 형식인 것이다'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데서 그의 언어관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언어학은 언어기호들의 과학으로서 John Locke가 그의 「인간 이해의 시론 Essa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s 에서 '기호학' 혹은 '기호들의 원리'로 명명하고 설명하면서 그 미래를 예측해 본 기호들의 일반학, 곧 기호학Semiotic의 한 부분일 뿐이다라고 했다. 퍼스 Peirce는 로크의 용어 '기호학'이란 말을 그대로 물려받아, '기호들의 원리'로 그것을 재정의하여, '기호소의 본질적 성격과 가능한 변이형들에 대한 이론적 탐구'라는 필생의 연구에 헌신했다. 24) 로크가 언어학을 기호학 속에 포함시키는 입장은 소쉬르와 일치하고 있다.
CLG에 나타나고 있는 소쉬르의 기호학(semiologie)과 미국의 철학자이자 논리학자인 퍼스 (Ch.S. Pierce: 1839∼1914)에 의한 기호론(s?miotics)과는 그 출발에 있어서 유사성이 존재함을 볼 수 있다 기호과학이라는 입장에서 그들은 독립적으로 거의 같은 시기에 그것이 형성되었으 며, 구조주의 언어 이론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기호학과 기호론이 다같이 이 학문을 가리 키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그 차이를 설명한다면 기호학이 소쉬르에 의해서 처음으로 제시된 용어라는데 대한 경의의 표시로 서구의 학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비해, 기호론은 미국인 학자 퍼스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영어사용권의 학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 타난다. 25) 소쉬르에 의하면, 「사회 안에서의 기호의 삶을 연구하는 하나의 과학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것은 사회 심리학의 일 부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기호학(s?miologie)(기호를 뜻하는 그리스어 s?meion에서 유래한다)이라고 부를까 한다. 기호학은 기호를 구성하는 것 이 무엇이며, 어떤 법칙이 기호를 지배하는가를 말해 줄 것이다. 이러한 학문은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어떤 것이 되겠는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것은 존재할 권리가 있고, 그 위치는 미리 정해져 있다. 언어학은 기호학이라는 일반적 학문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기호학에 의해서 발견된 법칙은 언어학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언어학은 인간적 사실의 총체 가운데서 잘 정의되어진 영역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 26)라고 그는 기호학을 제시하고 있다. 또 한편 퍼스에 의하면, 「일반적 의미에서, 논리라는 것은 이미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기호론, 즉 기호에 대한 준필연적(quasi-necessary)인 혹은 형식적인 이론의 변명 일 뿐이다. 이 이론을 준필연적이니 형식적이니 하고 말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을 의미해서이다. 우리는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과 같은 기호의 성격을 관찰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찰에 의거해서 추상(abstraction)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어떤 과정(process)을 통하여, 「과학적」 지성 즉,경험으로 학습할 능력이 있는 지성이 사용하는 모든 기호의 성격일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에 관해서 진술을 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진술은 매우 잘못되기 쉬우며,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는 결코 필수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 27)라고 그는 기호학을 설명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기호론은 동물의 의사소통 행위의 연구인 동물기호학, 인간의 신체적 의사 소통 행위의 연구인 몸짓학, 취각적 기호, 도면의 기호학, 건축의 기호학, 연극의 기호학, 정신작용과 운동작용의 치료의 기호학, 미학이론 등과 같은 의미작용 체계의 분석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수행하고 있으며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은 언어 이외의 수단을 사용해서 의사소통을 행하고 있는데, 그것은 비언어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언어라는 개념을 보다 많이 확장하는 결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확장은 기호론의 커다란 발전으로도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크리스테바(J.Kristeva)에 의하면, 「기호론이 발견한 것은 어떠한 사회적 관습이라도 다 지배하는 법칙이, 바꾸어 말한다면, 이들 사회적 관습에 가해지는 주요한 제약이 그 자체가 의미작용을 한다는 사실에 깃들여 있다는 것, 즉 그것이 언어처럼 분절된다는 것이다. 」 라고 한다. 28) 다시 말하면 지껄인 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언어행위는 모두가 몸짓이나 자세, 의복, 머리모양, 향수, 말투, 사회적 상황 등 의 언어를 통해서 실제로 말해지고 있는 것 이상으로 혹은 이하로 때로는 그것과 모순되기도 하며,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을 포현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말하고 있지 아니할 때나 말을 듣고 있지 않을 때라도 다른 언어들로부터의 메시지가 우리에게 떼지어 온다 이를테면 자동차의 경적은 울리고, 빛은 번쩍이며, 법은 억제하고, 광고는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있다 냄새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입맛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여러 가지의 것에서 와 닿는 느낌마저도 우리에게는 뜻있는 무엇인가를 체계적으로 전해온다. 이와 같이 제시하고 있는 사실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의 인간이 주로 행하는 역할은 따지고 보면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행하는 일인 것이다. 그레마스의 표현을 빌면, 인간은 메시지를 받고 보내고 하는 사람이며, 정보를 모으기도 하고 퍼뜨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사피어(Sapir)의 표현에서도 「문화적 패턴이나 사회적 행동의 하나하나는 모두가, 명시적이든 암시적이든 의사소통을 수반하고 있다」 29)는 설명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수많은 기호체계, 즉 보다 넓은 의미의 기호학에 접근하게 된다. 그것의 중심은 의사소통기능에 자리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소쉬르에 있어서 기호이론은 시작에 길은 의미를 지닌다. 기호학을 심리학과 또는 사회학과 비교하여 어떻게 위치시킬 것인가. 그는 항상 언어학을 비교해서 기호학을 다루었기 때문에 그의 이론체계에서 중요한 방법론적 결과를 이끌어내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 쉬르는 분명히 기호학의 창조자적, 선구자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소쉬르 언어이론에서 그 근원을 찾고 있는 「구조주의」 는 바로 기호에 대한 이론이 된다. 구조주의의 근본적 독창성은, 기호의 기능에 대한 새로운 발견에 있는 것이다. 모든 기호는 구조를 전제하고 있다. 개별적 기호는 그것 자체로서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 자체로서만 엄밀한 듯으로 서의 기호가 될 수 없다. 개별적 기호는 반드시 어떤 「구조」 내에서만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 와 같이 구조와 기호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게 된다.
소쉬르는 언어에 있어서 존재하는 것은 그 차이(difference)뿐이며, 언어란 실질(substance) 을 낳는 것이 아니라 형식(force)을 낳는 것이라고 했다. 바로 이러한 그의 언어관에서 구조주의 가 형성된 것이다. 소쉬르의 이와 같은 언어관을 토대로 그레마스(A. J. Greimas)는 현재 프랑스 를 중심으로 기호론(s?miotique) 연구의 학문적 기반을 굳건히 확립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다 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기호학은 구조주의를 토대로 한 인식론의 입장에서 시작된 문학, 인류학, 철학 등의 연구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또한 그 이론을 인문 사회과학에 적용시켜 더욱 심화 발 전시켜 가고 있다. 문학연구에 있어서 바르트(R. Barthes), 토도로프(T. Todorov), 즈네트(G. Genette) 등의 신비평(nouvelle critique)에 의한 텍스트 분석 연구의 한 방법으로 제시된 기호이 론은 엄밀한 언어학적 배경을 그 토대로 하고 있다 그레마스의 기호학 이론은 소쉬르의 언어 이 콘을 그 중심에 두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주어진 연구대상을 구조적으로 파악하여 내적체계를 기 술하는 소쉬르의 언어이론은 예름슬레우(L. Hjelmslev)에 이르러 더욱 정교하게 발전되었는데, 이처럼 소쉬르에서 예름슬레우로 이어지는 그레마스의 위치는 그의 인식론 가운데서 자세하게 표명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첫째, 언어는 형식적 대상이다 그것은 형식이지, 실질이 아니다. 그 리고 그것은 동질적 성질(nature homog?ne)을 가지고 있으며 분석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언어 는 의미론적 대상이다. 다시 말해 언어는 의미를 가진 형식의 구조물이다. 셋째, 언어는 사회적 대상이다. 30) 이와 같은 그의 언어관은 소쉬르의 근본 개념과 가정들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소쉬르 사상이 그의 구조 의미론의 인식론적 기반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소쉬르 언어이론의 근본토대를 구성하고 있는 원리가 바로 이원성 원리인 것이기 때문이다. 형식과 실질 의 대립원리, 가장 중요한 개념인 체계(syst?me)개념 그리고 사회적 특질(caract?re social)이 바 로 위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그레마스의 이론체계에 그대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레마스의 기호학 이론은 소쉬르, 빌름슬레우, 테니에르(L. Tesni?re)등의 언어이론 뿐만 아니라 메를로-퐁띠(Merleau-Ponty), 레비-스트로스(L?vi-Strauss), 롤랑바르트, 프로프(V. Prop) 등의 철학, 신화학, 인류학, 민속학의 연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그레마스는 레비스트로 스의 이론도 역시 소쉬르 이론의 사회학으로의 확산으로 보았다. 31)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적 연구는 명백히 구조주의적 입장과 일치되는 것이다. 그는 친족, 경제, 언어 세 가지 체계를 분석하면서 음소(phon?eme)들과 마찬가지로 친족의 용어들은 의미작용의 요소들이며, 음소들처럼 그것들도 역시 체계 안으로 통합된다는 조건에서만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32) 다시 말해 한 의미작용은 그것이 놓여있는 전체 체계 속에서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로만 야콥슨의 이원론에 입각하여, 「사회적, 문화적 상징체계의 거대한 밭(vastes champs de symbolisme cultures et sociaux)」 을 소쉬르가 말한 일반 기호론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바르트의 기술의 영도(Le degr? zero do 1'ecriture)도 역시 고쉬르 언어이론의 이론적 도입과 그것의 현대적 해석으로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문학의 사회적 차원에 관해 「글쓰기」 라는 행위를 역사적 연대성의 행위로 규정하고, 「문체」 라는 개년에 의한 개인적 차원을 대립시킨다. 그것은 소쉬르로부터 차 용된 랑그 ·빠롤의 대립으로 연결된다.
그레마스는 언어라는 기호(signe)를 사용하며 그 기호들 사이의 관계에 의하여 구별되는 자율 적 시니피에를 형성하는 문학적 담차의 위치와 그들 고유의 내용을 가지고 있는 신화적 담화나 종교적 담화의 문제에 중요한 의미론 부여한다. 그레마스는 자신의 기호이론을 전 담화분석의 차 원으로 확산시켜 그 특유의 이론을 확립하고 있다.
그의 연구는 기본적으로 언어학적 모델에 의거해서 신화의 구조를 기술하려는 것이다. 33) 그 모델은, 이원대립(binary opposition)이 지니는 기본적 의미작용의 역할에 대한 소쉬르와 야콥슨의 개념, 그리고 빠롤을 만들언 내는 랑그라는 소쉬르적 개념에서 기인된 것이다. 그레마스의 의미론의 기초가 되고 있는 의미작용의 기본 구조의 배후에도, 대립에 대한 지각(perception)이 존 재하고 있는 것이다. 의미작용의 세계에 대한 내용의 실질 분석은 무정형한 세계에 형식을 부여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의미작용을 알 수 있는 것은 형식이지 실질이 아니다. 」 34) 무정형한 세계의 의미작용 상태는 스스로 동질성과 차이점을 부여하면서 분절되고, 지각 가능한 불연속 (discret)의 상태로 된다. 「우리는 차이(differences)를 지각(perception)하는데, 이 지각 덕분에 세계는 우리를 위해 우리 앞에 형식(forma)을 갖는다. 」 35) 차이점을 지각한다는 것은, 동시에 존재하는 두 대상어(terms-objects)를 가져야 하며, 두 대상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음을 말한다 한 대상어의 존재만으로는 의미작용을 가질 수 없으며, 의미작용에는 어떤 관계가 존재함을 중요 시한다. 36) 그것은 바로 동질성, 대립성 그리고 차이점이다
음운론에서 최소 변별단위인 음소(phoneme)의 개념과 그 음소를 구성하는 음운소(ph?me)의 개념은 의미론에 적용되어 각각 의미소(s?n?rme)와 의소(s?me)가 된다. 의소는 의미의 기본단위 가 된다. 그것은 음소분석의 최소 변별 단위처럼 의미작용의 최소 변댈 단위로, 구조의 유기적 관계 안에서 나타난다. 위에서 제시된 것처럼 그레마스의 의소 개념은 어휘소의 이원대립에 의한 의미의 최소 변별 자질을 의미한다 그레마스는 그의 이론 전개과정에서 이러한 이원대립이 심층 에 존재하는 행위자적 모델(mod?le actantiel)을 설정하고, 그것의 구조에서 개개의 이야기의 표 층구조가 생성됨을 주목하게 된다. 빠롤을 밑받치고 있는 랑그에 대한 소쉬르의 생각과, 운용에 선행하는 능력이라는 촘스키의 생각은 명백히 병행하고 있다. 인간은 말하는 동물homo loquens 이다. 인간언어의 기본 구조는 필연적으로 인간이 만드는 이야기의 기본구조에 기반이 되어 형상 을 부여하게 된다. 그 이야기들이 표층에서는 서로 다른 것처럼 생각되어도 구조분석을 통해서 보면 그것들은 공통의 문법 또는 언술광경(?nonc?e-spectacle)에서 생기고 있는 것이다. 37)
그레마스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개개의 문학작품에 대한 해명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그 것들을 생성해 내는 문법(grammaire du r?cit)의 본질인 것이다. 앞에서 본 것처럼, 그레마스는 이원대립이라는 기본개념을 인간의 기본 양식으로 보는데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기호들의 과학으로서의 언어학은 기호학에 종속되어 있으며, 기호학은 다시 심리학과 사회학 에 귀속된다. 따라서 고유한 의미의 언어학 곁에 기호학, 심리언어학, 사회언어학이라는 현대적 학문들이 예시되어 있다 그리고 소쉬르가 빠를 언어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들에게 언어행위의 이론과 화용론에 대한 전망을 열어준다. 근원적 자의성의 문제, 즉 지시 (r?f?rence)의 문제는 우리들로 하여금 생성문법, 특히 격문법과 같은 생성 의미론의 관심사들을 포섭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38)
IV.소쉬르의 언어학은 랑그의 우위성을 주장
소쉬르의 언어학은 랑그의 우위성을 주장하는 랑그의 언어학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랑그의 형식성, 체계성, 그리고 사회성을 언어학적으로 관여적인 것으로 보 고, 실질, 개인성, 체계의 사용 등 빠롤의 속성들은 잉여적인 것으로 보았다. 39) 그레마스, 에노 등을 중심으로 한 기호학의 이론적 근저에는 소쉬르의 이론적 배경이 작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의미작용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실질이 아니라 형식에 의해서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언어는 형식적 대상이며 의미를 가진 형식의 구조물인 동시에 사회적 대상임을 전제하고 있다.
소쉬르는 랑그 체계의 단위를 이루고 있는 언어기호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에 관한 문제를 해명하려는 집요한 노력을 보여준다. 소쉬르 방법론이 현대 기호학 발전에 중요한 받침점 되고 있음은 랑그를 기호들의 체계로 인식한 그의 독창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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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주
1) F. de Saussure, Cours de linguistique g?n?rale ( 이하CLG ), Payot, p.20
2) CLG, p.23
3) CLG, p.24
4) CLG, p.25
5) Prinzipen der Sprachgeschichte(1880, 최종판 1920)는 젊은이 문법학파뿐만 아니라, 19세기 역사 언어학의 이론적 결정체로 알려져 있다. 소쉬르는 젊은이 문법학파 특히 파울의 언어이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6) G. Mounin (1972), Saussuure, Paris, p.17.
7) Hermann Paul의 언어이론 및 그의 Sprachusus(언어관습), Individuelle Sprecht?igkeit개인 언어행위)의 이원적 구별은 당시 젊은이 문법학파 가운데서 성장한 Saussure에게 영향을 크게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 Koerner(1972), Ferdinand de Saussure, Vieweg, p.226. 참조
8) 전통 훔볼트 언어학자인 Gabelentz 보다는 헤겔(1770∼1831)이 소쉬르에게 더 큰 영향을 준것으로 생각된다. 헤겔은 19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였다는 점에서도 그 가능성이 높다. 과거의 언어이론 또는 그와 동시대의 언어연구에서 소쉬르 언어이론의 본질적 부분이 예견되었다고 하더라도 소쉬르에 의한 재형식화가 보다 깊은 의의를 지닌다고 하겠다.
9) 언어과학은 이론적 측면에서 과거와의 연결을 확립하고 과거에 대한 전반적인 올바른 자각을 갖지 않는 한, 성숙된 과학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이다 언어학사를 위한 인식론적 기반이 충분히 확립되어 있는지 어떤지를 재검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10) 장병기,김현권 편역; 소쉬르의 현대적 이해를 위하여, p.16.
11) 앞의 책, p.26.
12) CLG/E 1357; D229. 앞의 책, 9.39 참조.
13) J. L. Chiss, J. Fillioet, D. Mainf:ucneau (1977), Initiation ? la probl?fmatique structurale Tome 1. Hachette, p.27.
14) Godel (1957:159) 참조.
15) Koerner (1972:159) 참조
16) 같은 책, p.24.
17) 같은 책, p.224-225 참조.
18) 소쉬르의 랑그 ·빠롤의 구별이 헤겔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에 대한 뚜렷한 논증은 보이지 않으나, 그의 사상이 소쉬르 사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은 높다.
19) CLG, 157.
20) CLG, 157.
21) CLG, 166.
22) CLG, 169.
23) CLG, 144. 참조.
24) 신문수 편역(1989), (야콥슨) 문학 속의 언어학, p.264-265참조, 문학과 지성사.
25) p. Guiraud (1971), S?miologie, Paris: P.U.F. p.1-4
26) CLG, 33.
27) J. Kristeva (1973), The system and the speaking subject. 테렌스혹스(오원교 옮김), 구조주의와 기호학, 1982, 신아사, p.177.
28) 같은 책, p.175.
29) 같은 책, p.175.
30) Greimas (1956), L'actualit? du saussurisme, le franfais modeme No. 3, p.192.
31) Greimas (1956: 193)
32) Levi-Strauss (1958), Antropologie structurale, Plon, Paris, p.40
33) 그레마스는 처음에 의미론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의미의 문제에 대한 구조주의적 연구의 결과로서 「구조의미론」 Sfmantique structurale (1966)과 「의미에 관해서」 Du senti (1970)의 두 저서가 소개된다.
34) ce que nous pouvons connaitre de la signification tost forme et non pas substance.-A Hfnault (1979:21) 언어는 형식을 낳는 것이지, 실질을 낳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소쉬펀의 중심개념이 여기서 두드러짐을 볼 수 있다.
35) Greimas (1966), S?mantique structurale, Larousse, p.19. 언어에서는 오직 이 차이 뿐이라고 역설한 소쉬르의 개념이 너무나 크게 자리하고 있다.
36) 여기서 의미구조를 밝히는 데 있어서 체계, 관계, 대립과 같은 중요한 구조개념을 토대로 하고 있다
37) 그레마스가 모델의 기본적이고 극적인 대화적 성격을 느껴 알게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행위의 내용은 노상 변하고, 행위자 actant도 바뀐다. 그러나 언술광경은 항상 동일하다. 역할의 분포가 고정되어 있으므로, 그것의 불변성은 보장되기 때문이다. 」 -Greinmas(1966:173).
38) 장병기,김현권 편역, 소쉬르의 현대적 이해를 위하여, p.53.인용.
39) 장병기, 최용호(1998), 언어학22호, p.385, 한국언어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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