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사유..!/인지와 언어.

[ㅍ] 기호학 사각형-그레마스

온울에 2008. 5. 6. 23:09

목 차

Ⅰ. 서 론
Ⅱ. Greimas의 기호학 사각형
1. 기호학 사각형의 구성
2. 기호학 사각형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 사각형
3. 기호학 사각형의 특징
4. 기호학 사각형에 대한 몇가지 논의
5. 기호학 사각형의 검증 : Daniel Patte의 분석
Ⅲ. 결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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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자명 韓國外國語大學校附設 外國語敎育硏究所 
학술지명 外國語敎育硏究論集JOURNAL OF TEACHING FOREIGN LANGUAGES 
권 1992 
호 8 
출판일 1992年. 2月.  




그레마스의 기호학 사각형


서정철
외대 불어과
2-395-9201-04
pp.103-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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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그레마스의 기호학은 텍스트에 잠재적으로 내재하는 의미생성 요소들의 의미작용의 형식을 이 론적으로 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미생성에 참여하는 요소들은 한편으로 개별적인 구성요소 들 이 모여 총체성(totalit?)을 구성함으로써 개별요소(?l?ment individuel)와 총체의 관계를 형성하 고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적인 관점에서 드러나는 차이점 내지 시차성(diff?rence)과 요소 상호간 의 유사성(similarit?)을 바탕으로 관계의 망(r?seau reationnel)을 형성한다. 이렇게 드러난 관계의 망은 "구조"라는 언어-기호학적인 용어의 기능과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의미작용이란 개념은 개별 의미 구성요소들의 합이 생성해 내는 의미를 변별해내기까지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동적인 작용 (op?ration dynamique)들을 가리킨다.

그러나 의미작용을 포착하고 기술하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하다. 그 도구가 메타언어 (m?talangage)이다. 그레마스가 "의미작용이란 한 층위의 언어를 다른 층위의 언어로, 한 언어를 또 다른 언어로의 전환일 뿐이다" 1) 라고 한 것은 의미를 분석할 때에 없어서는 안되는 메타언어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기호학에서는 일차적인 의미작용과 관계되는 구조를 의미작용의 기본구조를 (structure ?l?mentaire de la signification)라고 부른다. 의미작용의 형성하는 요소들은 아직 구체 적인 형상(figures)을 띠지 않은 채 추상적인 어가 내지 가치로서만 존재한다. 상호간의 관계가 개별 구성요소들의 특성을 결정하고 차이점과 유사성을 표출시킨다. 그러한 관계는 옐름슬레우의 정의에 따라 두가지로 나뉘어지는데, 《-와 -와》의 형식을 치하는 통합적(syntagmatique) 관 계와 《-또는-》의 형식을 취하는 계열적(paradigmatique) 관계가 그것이다. 2) 이러한 두가지 관계의 구분은 의미작용의 기본구조속에 의미론적인 차원 뿐 만 아니라 통사론적인 차원도 개재 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며, 의미작용의 기본구조의 통사론적 성격은 논리적으로 그 의미망이 반대 (contrari?t?), 모순(contradiction), 상보성(compl?mentarit?) 등의 관계로 확충된 기호학 사각형(carr??miotique) 3) 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기호학 4각형에 대한 기본 구도는 그레마스의 초기 저작인 「구조의미론」에서 처음 제 시되었는데, 그것은 음운론의 음소 대립관계와 브뢰날(BrΦndal)의 3분 관계에서 출발하였으며, 구체적으로 정리되고 형식화된 것 라스띠에(Rastier)와 공동으로 집필한 「기호학적 상호제약작용 」(1968) 속에서였다.4)

방법론적인 면에서 기호학 4각형의 중요성을 그레마스에게 깨닫게 해준 것은 레비-스트로스였 다. 레비-스트로스는 프로프가 「러시아 민담 형태론」에서 계기적cons?cutif 인과관계를 바탕으 로 한 기능fonction을 설정한 것을 매우 좋은 연구방법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그 자신은 비교신화 론적인 입장에서 볼 경우 계기적인 통합관계는 기계론적인 성격을 피할 수 없고 분석이 표면구조 의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고 비판하게 된다. 5) 그리하여 그는 구조 언어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 로, 레비-스트로스의 「구조 인류학」에서 탈시간적 계기성을 토대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다. 그 는 외디프스 신화의 분석에서 이중적인 의미론적 구조를 부각시킨다. 한편으로는 통합체를 축으 로 하되, 비시간적인 관점에서 (1)어머니와의 결혼 (2)아버지 살해 (3)스핑그스의 살육 등의 주제 들을 배열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 계열체를 축으로 하여 테베의 신화에서 반복적으로 순 환되는 사실들을 모순과 반대의 두 범주로 집약 후, 거기에서 a:-a = -b:b라는 4개 요소 간의 상 동관계{hhomologie)를 정립하게 된다. 6) 그레마스는 그로부터 기호학 4각형의 가능성을 시사받게 된 것이다.

이렇게 기호학이 다루고자 하는 의미작용의 개념적 틀로서 기본적인 의미요소의 구조를 형성하 는 기호학적 사각형은 주어진 분석 대상인 텍스트의 거대구조 (macro-structure) 뿐만 아니라 세 부구조 (micro-structure) 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의미논리적 형태임과 동시에 기호학적 의미기술(description)의 메타언어가 된다.

Ⅱ. Greimas의 기호학 사각형
1. 기호학 사각형의 구성
Greimas에 의하면 우리의 인식이 보편적인 객관성을 지니게 되는 것은 그것이 절대적으로 이 루어질 때 보다 상대적으로 형성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S라는 요소를 설명하고자 할 때 우리는 일단 그것을 부정해 보고, 또 그것의 반대되는 것을 찾아본다. 부정을 비 S₁ (= -S₁), 반대를 S₂라고 할 때에 S₁→S₁→S₂에 이르는 하나의 결과가 생긴다. 그것을 도식으로 그려보면,



라고 할 수 있다. 이때에 S₁와 S₁는 모순관계를 이루고 -S₁와 S₂는 포용관계(deixis)를 형성 하며, 전자는 부정(n?gation)에 의하여 성립되고 후자는 긍정(assertion)에 의하여 성립된다. 7) 이러한 절차를 거쳐 생겨난 S₂는 S₁과 반대관계(contrari?t?)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반대관 계는 부정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S₂는 -S₁의 내포개념이고 -S₁의 내포개념이 긍정적 조작에 의하여 확인되는 것이 S₂이다. 결과적으로 S₂는 S₁과 전제관계 (pr?supposition)에 있게 된다. 예컨대 "질서"의 부정은 "비질서" 내지 "무질서"가 되고 그것을 긍정으로 확하면 "혼돈"이 된다. 동시에 "혼돈"은 출발요소인 "질서"의 반대말이 된다. 이것을 도식으로 그려 보면, 8)



말하자면 반대관계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요소에 부정이라는 작용을 가한 후 긍정 으로 확인할 때 얻어진다. 이런 기호학 4각형에서는 논리 의미론적 절차와 과정이 중요하게 된 다. 그중에서도 부정적 요소에서 긍정에 의한 확언(assertion)의 절차에 의하여 이루어 지는 포용 관계의 축에 상당한 중요성이 부여된다. 꼬께(Coquet)는 바로 -S₁ S₂의 이행에서 인식론적인 발전이 이루어 진다고 주장하나 그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9)



그리고 우리는 S₂로 부터 출발하여 동일한 방식으로 S₁에 도달할 수 있다. 그 과정이 동일하 기 때문에 생략하고 도형을 그려 먼저의 도식과 합쳐 얻어지는 다음의 도형이 바로 기호학 4각형 이다.

기호학 4각형은 4개의 요소(?l?ment) 내지 항(terme)간의 관계를 형성한다. 먼저 S₁과 S₂간 및 -S₁과 -S₂간의 두개의 반대관계, S₁과 -S₁, S₂ 와 S₂간의 두개의 모순관계 및 -S₁과 S₂사이, -S₂와 S₁사이의 두개의 보완 및 내포관계이다. 10) 그리고 이상의 항과 관계들은 모 두 긍정과 부정적 조작의 소산이다. 이분적인 부정, 대립관계는 결과적으로 4각적인 상호 상관관 계로 발전하면서 의미작용의 기본구조(structure ?l?mentaire de la signification)의 틀을 제공해 주고 있다.

2. 기호학 사각형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 사각형
이러한 기호학 4각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적 형식과 유사하기 때문에 논리학자들의 우선적인 검토대상이 된다. 이것은 보다 구체적으로 대당관계에 의한 직접추리를 가능하게 하는 A.E.I.O로 이루어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당방형square of opposition과 같은 도형과 개념을 보여주고 있 다. 11)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칼리노우스키는 그레마스의 기호학 4각형에서는 오로지 모순과 반대의 관계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두가지의 대소대당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음을 지적하면서 기호학 에서 대소대당 관계에 해당하는 관계가 과연 있느냐 그리고 논리학적인 관점에서는 대당방향은 4x4=16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과연 기호학적인 분석에서도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12) 한편 꽁베는 논리학자에게 있어서 "「반대」란 명제 내지 명제요소 A.E가 동시에 존재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데 비하여 기호학에서는 모순관계에 있는 두 요소가 확언(assertion)작용에 의하여 도달하는 결과 13) 라고 설명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논리학에서 모순이라고 부르는 것을 기호학에서 반대라고 부르는 것처럼 진행된다" 14) 라고 하고있다. 한걸 음 나아가 일부 논리학자들은 기호학 4각형의 독창성이 약하고 논리적 4각형의 개념과 동소이하 기 때문에 기호학 4각형의 존재이유가 확실치 않다고 비판한다. 15)

논리학자들이 이러한 반응은 기호학 4각형의 도출과 형성과정을 생각하기 보다는 결과적으로 아 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적 도형과의 유사성을 염두에 두고 그 틀에 기호학 4각형을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생겨난 오해라고 하겠다. 물론 서양논리학을 처음으로 집대성한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이 기 때문에 그레마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도형을 몰랐다거나 그의 논리적 전개에 상치되는 사실을 주장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호학자들은 기호학 4각형과 논리적 4각형이 전혀 다르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것을 밝히 고 있다.

3. 기호학 사각형의 특징
꼬께는 그의 「빠리학파의 기호학」 서론에서 기호학 4각형에서 중요한 것은 요소상호 간의 관계 보다도 요소들의 전개과정과 경로라는 점을 강조한다. 16) 그는 개별요소들이 다른 요소들과 맺 고 있는 관계, 대칭성과 상보성 등만 본다면, 그것은 계열체적(paradigmatique) 성격을 지니지만 출발점 S₁1에서 시작하여 논리-의미론적인 전개에 의하여 S₁→S₁→S₂→S₂→S₁의 경로를 거쳐 통합체적(syntagmatique) 구조를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기호학 4각형의 4개의 요소에 대해 변형을 부여하는 단계로서 간주된다는 것이다. 꼬께는 논리-의미론적 이론모형으로 서의 기호학 4각형 개념이 성공적으로 적용된 예들을 보여 면서 논리적 4각형의 특징은 분류 계 통적(taxinomique)이고 기호학 4각형은 변증법적(dialectique) 성격임을 강조한다. 17)

라스띠에는 두가지 4각형의 차이는 기호학 4각형이 옐름슬레우의 가설에 따른 것임을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음소 정의에 원용하던 a:b의 질적 대립(opposition qualitative)과 a:-a의 유무대립 (opposition privative) 방법을 옐름슬레우의 가설에 의거, 의소정의에 적용하여 두가지 대립의 중 첩에 의하여 4극 형태의 구조(structure quadrupolaire)가 생성되었다는 것이다. 그결과 a:b의 질 적 대립은 반대관계를 만들고 유무대립 a:-a, b:-b는 모순관계를 그리고 -a vs b와 -b vs a는 내 포관계를 통하여 제 3의관계인 포용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의 기호학 4각형이 의도하는 것은 텍스트 의미의 기본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서 텍스트의 복잡성 여부에 따라 서 4각형은 6각형이나 그 이상의 다각형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18)

4. 기호학 사각형에 대한 몇가지 논의
프랑스 기호학자들이 그레마스 기호학의 초기 이론에 속하는 기호학 4각형 전보다 덜 이용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기호학 이론에 비교적 늦게 합류한 미국학자들은 80년대 후반부터 기호학 4각 형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키면서 그것을 이론의 토대로 삼고 있다. 예컨대 「언어의 감옥」의 저자 프레데릭 제임슨(Frederic Jameson)은 기호학 4각형이 "발견원리(discovery principle)"로서 "이야기체를 인식으로 전환시켜 주고 인식을 이야기체로 전환시켜 주는 블랙박스"19) 라고 부르면서, 실제 작용면에서 세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첫째, 이원 대립에 의하여 기호학 4각형을 형성할 요소를 무엇으로 정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떠한 순서로 전개시키느냐하는 것이 문제이다. 가령 백을 흑과 대립시키느냐 아니면 흑을 백에 대립시키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호학 4각형이 서로 반대되는 요소들의 단순한 대칭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순서와 위치가 중요하고, 그에 따라 지배적/부수적, 중심적/주변적, 자신/타자 등의 개념이 부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순서자체가 시간성의 전제가 된다는 말과 같은 셈이다. 둘째, 기호학 4각형을 형성하는 네개의 요소 - 내지 항 - 즉 S₁, S₂, -S₁, -S₂는 다의어적인 의미를 가진 것으로 간주되어야 하고 개개의 요소는 일군의 동의어를 지니고 나아가서 동의어의 동의어들을 거느린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화이트(Hayden White)의 환유(metonymy) 개념을 예로 든다면 환유는 과학적 인자는 기계론적인 설명방법에서 쓰이는 환원(reduction)과 이접(disjunction)이라는 상이한 의소(s?me)들에 의하여 둘러싸여 있어서 한편으로는 환원에 의하여 은유(metaphore)에 대립되고 또 한편으로는 제유(synecdoche)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결과적으로 개개의 요소는 각각 자기 나름대로의 기호학 4각형을 형성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이 무한히 계속되어 기호는 그 자체가 기호생성(semiosis)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세째, 기호학 4각형의 맨 마지막 요소인 -S₂2의 성격이 문제가 된다. 이 요소는 부정의 긍정이 다시 부정되어 생성됨으로써 논리적으로 다른 요소들과 특별하게 다른 점이 없으나 가장 늦게 생성되고, 생성되기 전까지는 채워지지 않고 열려 있기 때문에 가장 창조적이고 가장 큰 비약을 보여주는 요소라고 간주한다. 20) 제임슨은 그러한 예로서 마야의 신화에서 S₁에 해당하는 것이 "불"이고 -S₁은 "물", S₂는 "폭풍"인데 -S₂는 본래 하늘의 "별"이던 것이 인류의 종말을 완수하기 위해 "표범"으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호학 4각형은 결과적으로 정태적인(static) 것이 아니라 동태적(dynamic)인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제임슨의 견해는 기호학 4각형에 대한 부연적인 설명에서 벗어나 변증법적인 면을 강조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그의 해석의 핵심은 S₁→S₁→S₂→-S₂의 시간적인 전개에 의하여 탈시간적인 계열체의 문제를 시간적인 통합체의 차원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요소 상호간의 잠재적인 관계를 현동화(actualiser)시켜 변증법적인 운동과 유사하게 역동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해석은 태극이 음양을 낳고 음양이 사상을 낳는 그리고 사상에서 오행이 나오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동양철학에서 사상의 성격과 유사한 점이 없지 않다. 21)

제임슨은 기호학 4각형이 그레마스의 유일한 이론적 모형으로 간주하고 그에 대해 지나친 중요성과 확대해석을 행하고 있다. 그런데 기호학 4각형은 그자체로서 보다는 행위소 모델과 함께 생성적 전개과정(parcours g?n?ratif)의 테두리 내에서 고찰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 그리고 요소의 다의성 문제는 텍스트의 차원이 아닌 언어기호 수준의 문제로서 이론상으로 그러한 가능성이 있으나, 그것은 그에 적합한 경우에 제기될 수 있는 문제이고 일반원칙으로 주장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제임슨이 제기하는 문제중 기호학 4각형의 시간성과 관련된 문제는 여러 학자들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예컨대 현존하는 최대의 석학중의 한사람인 뽈 리쾨르는 "생겨나는 것은 모두 시간 속에 일어난다"라고 면서 하이데거의 시간론을 바탕으로 한 철학적인 관점에서 "이야기성과 시간성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2) 리쾨르는 그레마스와 바르뜨는 프로프의 「러시아 민담 형태론」에서 보여주는 모형을 바탕으로 줄거리로서의 시간적인 구조를 시간적인 차원에서 제거해 버렸다고 지적하였고, 한걸음 나아가 그레마스의 이야기체 문법에서는 기호학 4각형을 시간적인 전개를 기초로 한 이야기성 형성의 모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3)

제임슨의 언급 중에서 시간 문제와 연관된 문제로 중요한 것이 기호학 4각형이 계열체를 통합체로 현동화시킨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지적은 기본적으로 "기호-이야기체 문법이 통사론과 의미론간에 특수한 관계를 이룩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24) 는 사실을 상기하면 기호학 4각형의 중요성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쁘띠또-꼬꼬르다가 계열체의 축이 통합체의 축으로 전환 내지 투사되는 문제를 연구한 바에 의하여 러난 문제이지만, 바르뜨는 구체적인 논의를 생략한 채 계열체가 통합체로 확장되는 것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25) 그러나 보다 직접적으로는 기호학 4각형 개념이 생겨나기 전에 레비-스트로스가 외디프스 신화를 연구하면서 텍스트를 통합체로 보고 그것을 탈 시간적인 계열체로 나누어 고찰하면서 연구한 바가 있고 26) 또한 뒤메질(Dum?zil)은 신화연구를 통하여 통합체 = 텍스트로서의 신화가 계열체적 관계로 전환되는 것을 연구한 바 있다. 27)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우리는 통합체는 텍스트와 동의어적이라는 , 또 그 통합체는 계열체로 분할되어 고찰할 수 있고 계열체로 분할된 것은 다시금 새로운 통합체를 형성할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1) 계열체, 통합체와 기호학 4각형의 관계
(2) 기호학 4각형이 일어나는 층위
(3) 구체적인 적용의 예 등이다.


5. 기호학 사각형의 검증 : Daniel Patte의 분석
모든 담화 (= 텍스트)는 하나의 의미론적 세계(univers s?mantique)를 전제로 하여 생겨난다. 그런데 그 의미론적 세계는 잠재적 가치의 체계에 의하여 구성되고 가치체계는 분절에 의해서만 의미를 지닐 수 있고 분절은 계체를 이루며 분절은 다시 통합체로의 전환에 의하여 총체적인 의 미가 종합된다. 28) 따라서 기호학 4각형은 의미분절의 결과에 의하여 드러나며 또 그것은 의미 통합으로의 출발 내지 단계가 된다. 구성적인(constitutionel) 성격의 분류모형(mod?le taxinomique)인 기호학 4각형은 원칙적으로 심층층위에 위치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생성 전개과정 의 심층 층위에만 존재한다는 말이 아니다. 기호학 4각형은 이야기체 의미론과 통사론의 표층 층위에도 있고 담화층위에도 존재한다. 그것은 그레마스가 직접 적용의 예를 제시한 「모파상 연구」가 그 증거하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모파상 연구」에서 이러한 사실을 직접 살펴볼 수 있겠으나 그에 앞서, 기호학 4각형을 이론적으로 연구한 후 성경연구에 다각도로 적용한 파트 (D.Patte)의 기호학 사각형과 표층구조와의 연결문제에 대한 검증과 문제점 지적에 대해 살펴보도 록 하겠다.

본래 미소의미론적 세계(micro-univers s?mantique)를 형성하는 분류모형인 기호학 4각형이 어 떻게 표층의 이야기 통사론적 층위를 거쳐 이야기체화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우선 앞서 살펴본 바대로 연쇄적인 성격의 통사적 텍스트의 전개를 분류적인 계열체로 분할하여 기호학 4각형이 구 성되고 나서 그 4각형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이야기체 상태를 이루고 그 이야기상태들이 서로 상 호관계를 형성하므로서 그것이 다시금 새로운 텍스트의 통사론적 층위를 구성할 수 있게 되기 때 문이다. 이러한 기호학 4각형을 차지하는 요소는 거기에 무엇을 대입하느냐에 따라서 사건이 전 개되는 장소도 될 수 있고 29) 기능도 될 수 있으며 30) 행위소 31) 그리고 양태 32) 도 될 수 있 다. 이와 같은 연구에 있어서 그레마스의 「이야기체 문법의 요소」(El?ments de la grammaire narrative)는 기호학 4각형의 적용에 있어서 좋은 표본이 되고 있다.

그레마스는 우선 분류적 모형인 기본 의미론적 모형과 장소 이동을 표시하는 4각형 모형의 관계 를 검토하고 있다.



장소이동의 4각형은 대상 - 그레마스가 분석하는 민담에서 왕의 납치된 공주 - 의 장소이동을 나타내는 이야기체 통사론의 틀 역할을 한다. 따라서 분류적 - 즉 계열체적 - 4각형을 이야기체 통사론으로 전환시켜 송출자 모형을 빌려 형식화해 보면 두가지 전개과정이 가능하게 된다.


(1) F(d₁→0→-d₁) → F(-d₁→0→d₂) < F=함수, d₁=사회, -d₁=악한, 0=대상, 왕의 공주, d₂=납치하여 숨긴 장소 > 즉 집단사회는 악한에 의하여 결핍을 겪게되고 그로 인하여 악한은 공주를 비밀의 장소로 옮겨 숨긴다.
(2) F(d₂→0→-d₂) → F(-d₂→0→d₁) 여기에서는 주인공(-d₂)이 비밀의 장소(d₂)에서 공주(0)를 찾아내어 부모(d₁)에게 돌려 준다. 이것을 바탕으로 그레마스는 두개의 4각형을 하나로 통합한다.



이런 그레마스의 분석을 통하여 기본 의미론과 이야기체 통사론의 관계를 연구한 파트는 두가지 문제점을 부각시킨다.


첫째, 이야기체의 대립은 분류적인 4각형에서 볼 수 있는 의미론적 모순 관계의 대립에 상응하고, 둘째, 장소이동의 4각형에서 볼 수 있는 두가지 포용관계, 즉 긍정적인 d₁→-d₂와 부정적인 축 d₂→-d₁의 대립은 이야기체의 차원에서 분류적 4각형에서의 모순관계에 해당한다.
33)


이 문제를 다시 살펴보면 이 기호학 4₁각형의 도표는 심층 가치를 중심으로한 요소 상호간의 상응 관계를 분명하게 표출시켜 준다. S₂에서 장소이동의 사각형의 포용관계 -d₂, -d₁이 이루는 유인화 단위의 경우도 그러한 예이다. 포용관계에 대한 고찰은 중요한 의미를 띠게 된다. 먼저 악한이 왕의 딸을 탈취하여 모종의 장소로 옮겨가는 행위를 나타내는 언술 : F(-d₁→0→d₂)와 주인공이 왕의 딸을 되찾아 왕에게 돌려주는 언술 : F(-d₂→0→d₁)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먼저 기호학 4각형의 요소 S₁과 장소이동의 4각형의 포용관계와의 연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야기체 언술이 두개의 유인적(anthropomorphe) 요소로 나뉘어 질 수 있다. 첫째로 주인공 -d₂는 주체(Sujet)를 표상하고 관계 "0→d", 즉 왕의 딸(0)을 왕에게 되돌려 주는 것은 기능을 표상한다. 이렇게 볼 때에 전개과정으로서의 이동을 나타내는 것은 기능이고 주체를 특징짓는 것은 일차적으로 일정한 능력을 갖춘 그의 존재(?tre)이고 이차적으로는 행동(faire)이다.

기능을 분석해 보면 그것은 이야기체의 단위(unit? narrative)로서 대상 행위소와 수신자 행위소 의 관계를 집약하고 있다. 말하자면 어느 특정 수신자에게 어떤 특정 대상을 부여(attribution)하 거나 탈취(privation)하는 것을 나타낸다. 그리하여 수신자의 상태에 변환이 생겨나 수신자 d 의 상태는 대상과의 이접(disjonction)에서 연접(conjonction), 즉 대상을 되찾게 된다면 그것은 D∨0 →D∧0로 표시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는 D∧0→D∨0로 표시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파트는 기능 내지 변환이 이야기체의 유인적 층위에서 일어난다고 본다. 한편 장소이동의 4각형상의 포용관 계에 나타나는 것은 이야기체 변환의 모순적 대립이 아닌 반대대립 개념이다. 따라서 "부여 대 비부여" 또는 "탈취 대 비탈취"가 아니라 "부여 대 탈취"를 보여주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장소이 동 4각형의 기능이나 변환은 반대대립의 형태로 표상되게 된다. 34)

그러므로 파트는 분류적 기호학 4각형이 장소이동의 기호학 4각형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유인 적 층위의 층위적 변환을 보여주는 4각형과도 일치하지 않으며 결국 반대관계의 대립을 나타내는 변환 T₁대 변환 T₂의 관계는 기호학 4각형에서는 모순관계의 대립에 해당한다는 점을 주장한 다. 35) 그러나 이런 그의 주장은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기호학 4각형을 가장 철저하게 적용하는 기호학자인 그는 하나의 기호학 4각형만으로 하나의 이야기체를 분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이야기체의 새로운 전개를 집약하는데 적합한 4각형을 계속적으로 도입한다. 예컨대 왕의 딸의 납치라는 단순한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서 그는 7개의 4각형 도형을 연속으로 도입하고 있다.

Ⅲ. 결 론
결과적으로 파트의 설명에서 부분적으로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는 일관성있 게 기호학 4각형의 모든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 그레마스의 초기 이론에서 단순한 분류적·구 성적 모형으로서 제시된 기호학 4각형은 생성 전개과정의 심층 층위에 위치한다고 생각되었으나 그것은 행위소 모형과 송.수신자모형 등도 끌어들이면서 담화층위를 포함하는 모든 생성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그러한 의미에서 라스띠에도 호학 4각형이 "텍스트 층위에 이 르기까지 모든 층위에서 다시 나타난다" 36) 라고 한 바있다. 우리는 이런 기호학 4각형의 특성 과 그 적용의 예를 그레마스의 「모파상 연구」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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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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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bet, G Cinq ans Apr?s Actes S?miotiques Bulletin N°.17.
Coquet, J.C. (et al.). S?miotique L'Ecole de Paris, Hachette 1982.
Court?s, J Introduction ? la S?miotique Narrative et Discursive Hachette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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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imas, A.J S?miotique, Dictionnaire Raisonn? de la Th?orie du Langage Hachette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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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i-Strauss, C. Anthropologie Structurale, Plon 1958.
Patte, D Carr? S?miotique et Syntaxe Narrative Actes S?miotiques Documents Ⅲ, 23,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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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oeur, P La Grammaire Narrative de Greimas Actes S?miotiques Documents Ⅱ,15,1980.
Ricoeur, P Narrative Time in Critical Inquiry Vol.7, No.1, 1980, Vol.7, No.4, 1981.
Schleifer, R. Introduction in Structural Semantics University of Nebraska Press 1983.
김준섭 논리학 정음사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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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주
1) A.J. Greimas, Du sens, p.13.
2) 앞서 본 바와 같이 이러한 구분을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소쒸르이지만 옐름슬레우는 소쒸르의 연합적associatif 축을 계열적인 축으로 수정하였다.
3) 이에 관해서는 차후에 자세히 논의된다.
4) 「Interaction des contraintes s?miotiques」, in Du sens I, pp.135-140.
5) L?vi-Strauss, Anthropologie structurale, Plon, 1958, p.241.
6) Coquet et al., S?miotique, l'Ecole de Paris, Hachette 1982, p.36.
7) S?mantique structurale, p.249 : "le contenu, quel qu'il soit, doit exister d'abord pour pouvoir ?tre d?ni? ou affirm? ensuite (···).
8) Coquet et al., S?miotique, l'Ecole de Paris, Hachette, p.49.
9) 같은 책, 같은 면.
10) S?motique, Dictionnaire raisonn? de la Th?orie du langage, 1979, Hachette, p.30, p.55.
11) 김준섭, 「논리학」, 정음사, 1966, pp.50-54.
12) G.Kalinowski, Carr? s?miotique et carr? logique, Actes s?miotiques, Bulletin 17.
13) S?miotique, Dictionnaire raisonn? de la th?orie du langage, Hachette, 1979, p.30.
14) G.Combet, Cinq ans apr?s, Actes s?miotiques, Bulletin 17, p.32.
15) "Le carr? s?miotique," Actes S?miotiques, Bulletin 17, p.32.
16) S?miotique, l'Ecole de Paris, Hachette 1982, p.50.
17) 같은 책, p.53.
18) 같은 책, pp.24-27.
19) A.J.Greimas, On meaning, foreword by F.Jameson, Univ. of Minnesota, 1987, PP.XIV-XV.
20) 같은 책, p.XVI.
21) 이에 대한 비교는 다른 글에서 다루어 보겠다.
22) Paul Ricoeur, "Narrative Time," in Critical Inquiry, vol.7, n°1, 1981, Univ. of Chicago, p.168.
23) Paul Ricoeur, "La grammaire narrative de Greimas," Actes S?miotiques, Document, 15, Groupe de Recherches s?miolinguistiques, 1981.
24) On meaning, p.xxvii.
25) R.Barthes, El?ments de s?miologie, p.164.
26) L?vi-Strauss, Anthropologie structurale, pp.326-327.
27) Coquet, S?miotique, L'Ecole de Paris, pp.37-39.
28) On meaning, p.xxx.
29) Greimas, "El?ments d'une grammaire narrative," in Du Sens, PP.157-183.
30) J.Court?s, Introduction ? la s?miotique narrative et discurisive, Hachette, PP.73-89.
31) Greimas, Du Sens, pp.23-24.
32) Langage No. 43., 1976
33) D.Patte, Carr? s?miotique et syntaxe narrative, Actes S?miotiques, Documents I I I, 23, Groupe de Recherches s?mio-linguistiques, 1981, p.8.
34) 같은 책 p.9
35) 같은 책 p.10
36) 같은 책 p.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