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Ⅰ. 머 리 말
Ⅱ. 다원적 접근의 창의성 모형
1. Amabile의 창의성 산출물 구성요소 모형
2. Woodman과 Schoenfeldt의 창의적 행동의 상호작용 모형
3. Sternberg와 Lubart의 투자이론
4. Urban의 창의성 요소 모형
5. Csikszenmihalyi의 창의적 과정의 역동적 모형
6. Feldhusen의 상위인지-지식기반-인성 모형
7. Isaksen, Pucio와 Treffinger의 생태학적 모형
Ⅲ. 창의성에 대한 다원적 접근의 교육적 시사
1. 지식과 기능 - 창의성의 토양을 튼튼히 해야
2.인지적 능력 - 창의성의 도구를 적극 활용해야
3.정의적 특성 - 창의적인 특성과 동기를 격려해야
4.환경조건 - 창의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Ⅳ. 맺 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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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자명 대구교육대학교 초등교육연구소
학술지명 초등교육연구논총
ISSN
권 18
호 3
출판일 2003.
창의성에 대한 다원적 접근과 그 교육적 시사
정종진
2-680-0301-12
국문요약
이 글에서는 창의성의 이해와 연구에 대한 다원적 접근을 취하고 있는 몇 가지 창의성 모형을 고찰하고, 이러한 다원적 접근의 창의성 모형에 기초하여 창의성 관련 요인들을 추출하여 이를 중심으로 학교현장에서 창의성 교육의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창의성에 대한 다원적 접근에서는 창의성의 주요 요인으로 '개인'뿐만 아니라 개인을 둘러싼 외적 '환경'이 중요하며, 특정 '영역의 과제에 대한 지식 및 활동' 및 '내적 동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교육장면에서 창의성을 신장·계발하기 위한 조건이나 효율적인 방법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 글에서는 일반적·특수적 영역의 지식과 기능에 대한 강조, 창의성의 도구로서 확산적 사고와 비판적·논리적 사고의 속성에 대한 강조, 창의적인 인성특성의 태도의 격려, 그리고 창의적 환경의 조성 등을 그 시사점으로 도출·정리하였다. 이 글에서 고찰한 창의성에 대한 다원적 접근과 그 교육적 시사점은 학교현장에서 창의성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이론적 틀을 제공하고, 창의성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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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머 리 말
창의성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창의적 인간의 특성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창의적 과정의 특징을 말하는 것인지, 혹은 창의적 산출의 준거를 말하는 것인지 모호할 때가 많다. 실제 창의성에 대한 연구는 심리학, 철학, 교육학의 여러 패러다임과 직접 또는 간접으로 관련을 갖고 있어 연구자가 가진 이론적·학문적 배경에 따라 서로 다른 관점을 취하여 왔다. 많은 연구자들이 이러한 다양한 패러다임과 관계를 맺고 있는 창의성 연구들을 비교하여 범주화함으로써 창의성에 대한 일반적인 틀을 제공하고자 시도했다.
창의성에 대한 접근방법에 따라 신비주의적, 정신역동적, 심리측정적. 인지적, 사회성격적, 통합적 접근 등으로, 그리고 창의성의 연구분야에 따라 창의적 인성, 창의적 과정, 창의적 산출, 창의적 환경(4P: personality, process, product, press)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1950년 Guilford가 미국심리학회에서 강연한 기점으로 시작된 창의성 연구의 역사를 중심으로 1950-60년대의 창의성의 기초 연구시기, 1970-80년대의 개인차 변인과 교수 프로그램에 관한 연구시기, 1990년대 이후의 최근의 흐름으로 환경/맥락 속에서의 창의성의 구성 요인들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다원적 입장으로서 생태학적 접근의 연구시기로 구분하고 있다.
이것은 창의성을 설명하는 합일된 설명체제가 아직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창의성을 단일 요인에 의하여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창의성에 대한 기존의 서로 다른 이론이나 접근 방법들을 통합하여 인지적, 정의적, 동기적, 환경적 요인들이 모아져 발현된다고 하는 다원적인 관점(confluent approach)이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창의성에 대한 다원적 접근에서는 창의성을 단순히 어느 한 요인으로 환원시키지 않고 여러 요인이 상호 관련되어 영향을 주는 통합적 관점으로 보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즉, 창의성을 개인의 내적인 요인과 외적인 조건을 모두 통합된 형태로서 각 요인들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하고 있다. 이는 창의성에 관련된 요인들을 총체적으로 구조화시킴으로써 창의적인 활동 전 과정에 있어서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의 인지적 요인과 내적 동기와 같은 정의적 요인들이 상호 작용한 절차적 구조뿐만 아니라 개인과 환경간의 상호의존성을 다루고 있다.
필자는 확산적 사고라는 단일한 차원에 중점을 두고 제작된 창의성 프로그램은 창조적 지식기반을 이끌어갈 창의적 인간의 다양한 특성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적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인지적, 인성·동기적, 환경적 요인들이 동시에 모아져 통합되어 나타나야 한다는 다원적(통합적, 복합적) 접근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글에서는 그동안 창의성 연구에서 다루어온 인성적 관점, 인지심리학적 관점, 그리고 사회심리적 관점 등을 통합할 수 있는 다원적 접근의 창의성 모형을 고찰하고, 이에 기초하여 창의성 교육에서 고려해야 할 관련 요인들을 도출하여 봄으로써 교육적 시사점을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이는 창의성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이론적 틀을 제공하고, 학교현장에서 창의성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Ⅱ. 다원적 접근의 창의성 모형
창의성은 심리학, 교육학, 경역학, 역사학, 과학사, 사회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으나, 분야별로 서로 다른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동일한 기본 현상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측면들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Wehner, Csiksentmihalyi & Magyari-Beck, 1991). 이와 같은 창의성 연구의 상황은 장님과 코끼리 이야기에 비유될 수 있다.
창의성에 대한 단일 학문적 접근법의 결과는 전체의 한 부분인 일부를 전체로 보게 되는 경우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창의성에 대한 이해와 연구는 여러 전문 분야에 걸친 다학문적, 다원적 접근이 필요하다. 창의성의 이해와 연구에 대한 다원적 접근에서는 창의성이 복합적인 요소들이 모여서 발생되는 것이라고 가정한다.
여기서는 창의성을 다원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대표적인 몇 가지 창의성 모형의 주요 사항을 간단히 고찰하기로 한다.
1. Amabile의 창의성 산출물 구성요소 모형
Amabile(1983, 1989)은 창의성이란 [그림 10]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음의 네 요소의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이 네 요소들이 조합하여 각기 다른 수준으로 형성될 때 다양한 모습의 창의성을 보인다고 했다.
[그림 1] 창의적 산출물 구성 요소 모형
첫째 요소는 일정한 영역에 소질, 지식. 재주와 같은 영역 관련 기능(domain-relevant skills)이다. 훌륭한 화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림을 잘 그릴 줄 아는 재주가 필요하고, 유명한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서는 남보다 춤에 대한 재주나 소질이 있어야 한다. 교수가 수업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전공분야에 대한 훌륭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요소는 창의성 관련 기능(creativity-relevant skills)으로 주요 능력을 보다 훌륭하고 효과적이며 창의적인 성취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그 분야에 뛰어난 재주가 있어도 융통성이 없고 자신의 능력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 능력은 별로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다. 창의적 사고 능력, 즉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능력, 새로운 문제해결의 길잡이를 찾는 능력이 없으면 창의적 성취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화가가 아무리 그림을 잘 그리는 재주가 있더라도 그가 창의적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새로운 기법으로 그림의 완성도를 높이는 등 다른 사람보다 독특하고 멋있는 그림을 그리는 발상을 하지 못한다면, 그 화가는 단지 있는 그대로를 사진처럼 그려내는 일만 잘 할 뿐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셋째 요소는 과제동기(task motivation)이다. 어떤 일에 창의적 산출물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그 일이 성취되기를 바라는 강한 욕구와 그 일에 흥미, 만족감, 도전과 같은 내적인 동기가 높을 때 실현 가능해진다. 사람들은 외부의 압력이나 외적인 보상보다도 이루려고 하는 작업 자체에 관심이나 흥미 같은 내적인 동기가 유발될 때 가장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넷째 요소는 창의적 행동을 위한 환경(creative environment)이다. 개인에게 창의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추어져 있어도 만약 분위기가 편안하거나 자연스럽지 않고 억압적이라면 창의성의 발휘가 쉽지 않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 질서와 복종을 강조하는 위압적인 학교 분위기는 신선한 생각을 불가능하게 할뿐만 아니라 생각을 마비시킨다. 즉, 개인이 위의 세 가지 영역에서 뛰어난 작품이나 행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 개인이 속해 있는 가정, 학교, 사회, 국가 또는 시대 적 배경 등이 그와 같은 산출물이나 행동에 방해가 되거나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는 제대로 창의성이 발현될 수 없다. 개인과 관련해서 본다면 얼마나 창의성을 자극하는 풍부한 자료나 공간이 구성되었는가의 물리적 환경, 개인의 학습양식이나 흥미를 얼마만큼이나 고려하는지의 정신적 환경, 그리고 신뢰와 안정된 분위기가 얼마나 조성되어 있는 지의 정서적 환경이 창의적 산출물이나 창의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2. Woodman과 Schoenfeldt의 창의적 행동의 상호작용 모형
Woodman과 Schoenfeldt(1989)는 창의성 이론의 발전 측면에서 볼 때 현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새로운 창의성 이론이 아니라 창의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결합함으로써 현재의 지식을 보강하는 동시에 향후의 연구방향을 제시하는 통합적 기본 틀이라고 보고 상호작용적 견해가 이제까지의 창의성 연구의 지식을 통합시킬 수 있는 보다 복잡한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Woodman과 Schoenfeldt(1989, 1990)는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기존의 창의성 이론들이 내놓았던 확산적 사고, 인성, 동기 등과 관련 변인들을 함께 고려하는 창의성에 대한 총체적 접근으로서의 사람-상황의 상호작용 모형을 제안했다. 이 모형은 창의적 행동을 선행 조건(Antecedent condition: A)과 행동(Behavior: B) 그리고 결과(Consequence: C)를 토대로, 선행조건(과거의 강화이력, 초기사회화, 전기적적 변인들 즉 성, 가족언어, 출생순위)과 행동 사이에 유기체(태도, 가치, 의도, 동기화 방식, 개인차)의 특성 변인(인지능력-인지양식, 확산적 사고, 언어유창성, 문제해결양식, 지각적 개방성; 인성특성-통제소재, 독단주의, 자율성, 자아존중감, 직관)과 상황적(물리적 환경, 문화, 집단과 조직의 풍토, 과제 및 시간 제한)·사회적(사회적 촉진, 평가 기대, 보상과 처벌, 모델링) 영향 변인이 매개된다고 보아 창의적 행동과 창의적 산물의 생산이 이러한 개인과 상황적 사회적 영향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다.
[그림 2] 창의적 행동의 상호작용 모형
3. Sternberg와 Lubart의 투자이론
Sternberg와 Lubart(1991, 1995, 1996, 1999)는 그들의 창의성 투자이론(invest theory of creativity)에서 논의했던 많은 아이디어들을 통합하고자 시도하였다. 투자이론에서는 창의적인 사람을 아이디어의 세계에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buy low and sell high)" 좋은 투자가로 묘사한다. 즉, 창의적인 사람은 동시대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아이디어를 찾아("싸게 산다"), 그런 다음에 그 아이디어를 의미 있고 중요한 창의적인 것으로 발전시킨다. 창의적인 사람은 일단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 아이디어의 가치를 확신시키게 되면 또 다른 인기 없는 아이디어로 관심을 옮겨간다("비싸게 판다"). 투자이론에 따르면 창의성은 여섯 가지의 개별적이지만 서로 관련되어 있는 자원, 즉 지적능력, 지식, 사고양식, 인성, 동기 및 환경을 필요로 하며 이들 요소들이 합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투자이론을 구성하고 있는 여섯 가지 요소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지적능력 요소로서, 창의성에서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지적능력은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전통적 사고의 한계를 벗어나는 통합적 능력, 아이디어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분석적 능력, 아이디어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는 실용적-맥락적 능력 등이다. 이 세 가지 지적능력의 합류가 창의성에 발현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보았다.
둘째는 지식 요소로서, Sternberg(1989)는 창의적 사고에서의 지식 기반 역할을 강조하며 지식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을 때, 즉 그 분야에 대한 확고한 지식을 전제하고 있어야만 그 분야를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셋째는 사고양식 요소로서, 자신의 선택을 새로운 장식으로 생각해보는 창의성에 대한 입법적 방식(legislative style)이 특히 중요하다고 보았다. 즉,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국부적인 동시에 전체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나무와 숲을 구별하고 문제의 중요성 여부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넷째는 인성 특성 요소로서, 창의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인성 특성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들에는 장애를 극복하려는 의지, 의미있는 경험을 감수하려는 의지, 불분명함을 관대하게 보아주려는 의지 및 자아효능감 등이 포함되며, 특히 창의적인 사람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것'은 대중을 벗어나는 의미이므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란다면 기꺼이 관습에 대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다섯째는 동기 요소로서, 본질적이고 과제중심적인 동기 역시 창의성의 필수 요건이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을 정말로 사랑하거나 일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출 때가 잠재적으로 받게 될 보상을 기대하는 외적 동기에 의했을 때보다 더욱 창의적으로 일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섯째는 환경적 요소로서,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보상하는 외적 환경을 의미한다. 이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데 필요한 모든 내적 재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외적 환경의 지원이 없다면 개인 내부의 창의성이 결코 표현되지 못할 것이라고 보았다.
한편, 투자이론에서는 이들 요소들의 합류와 관련하여 개인의 창의성은 각각의 요소에 서 얻은 차원들의 단순 합계 그 이상임을 가정하고 있다. 즉, 창의성은 이들 여섯 개의 요인들이 모두 같이 나타나야 하지만 각 요소들에 대한 개인의 수준을 단순히 합한 결과를 창의성으로 보지 않는다. 만약 특정 요소에는 거의 0에 가까운 상태의 수준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요소들이 발휘할 적정 수준에 있다 하더라도 이 사람의 창의성은 발휘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낮은 수준의 요소(예컨대, 환경)라도 다른 강한 요소(예컨대, 동기)에 의해 부분적인 보상이 일어날 수 있어서 각 요소들은 창의성을 고양시키기 위해 서로 상호 작용한다. 지능과 동기와 같은 두 요소가 매우 높은 수준에 있다면 이 요소들의 단순 효과를 넘어서 창의성에 대한 상승 효과가 있다고 본다.
창의성에 대한 투자 견해는 창의성에 대한 종합적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연구와 이론적 요소들을 통합하고 있다. 투자이론에 따르면, 창의적인 사람은 ① 문제를 전통적인 기존의 방식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방식으로 보며, ② 기여하고 싶은 분야에 관한 지식을 갖고 있지만, 대체로 그 분야에 대한 '박식한 사람'이 아니며 또한 그 지식 때문에 새로운 방식으로 사물을 보는 데에 방해받지 않으며, ③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좋아하며, ④ 장애에 직면하여 인내심이 있으며, ⑤ 새로운 경험에 대해 개방적이며, ⑥ 기꺼이 모험을 감수코자 하며, ⑦ 내적으로 동기화 되어 있으며, 그리고 ⑧ 자신의 창의적인 일을 지지해주고 보상해주는 환경을 찾는다.
4. Urban의 창의성 요소 모형
Urban(1995)은 창의성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problem), 문제를 산출물로 만들어 가는 과정(process), 창의성을 드러내는 산출물(product), 창의적인 작업에 관여하는 사람의 성격(person), 창의성이 나타나기에 필요한 외부적 조건으로서의 환경(environment)의 4PE로 나타냈다. Urban의 4PE 모형은 문제와 개인의 성격, 창의적 과정, 산물 그리고 환경 요인이 서로 상호 작용하여 하나로 통합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Urban은 창의성이 단순히 확산적 사고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창의적 과정의 요소를 [그림 3]과 같이 여섯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조석희, 1996).
[그림 3] Urban의 창의성 요소 모형
첫째는 확산적 사고이다. 이는 창의적인 성취를 위한 한 요소로서 다른 요소들과 상호 의존적이며 기능적으로 적절한 역할을 수행한다. 확산적 사고와 활동으로는 아이디어의 양에 따라 결정되는 유창성, 아이디어나 해결방법의 종류와 범주를 바꾸는 방법인 융통성, 아이디어의 희귀성에 관련한 독창성,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거나 변형시키는 정교성, 문제를 찾는 능력인 민감성 등이 이에 속한다.
둘째는 일반적 지식과 사고 기반이다. 문제에 대한 민감성과 확산적 사고는 일반적이며, 깊은 지식이 있을 때 정보와 자료를 빠르게 처리하고 유창하고 융통성이 있으며 연상이 풍부한 사고가 가능하다. 또한 창의적 활동의 시작단계에서는 자료를 수집하고 준비하기 위해 분석, 추론, 논리적 사고가 꼭 필요하다. 그런가 하면 비판적·평가적 사고는 창의적 활동의 마지막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정교화하고 구체화하고 산출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하다. 따라서 확산적 사고와 일반적 지식 및 사고 기능의 두 요소가 역동적 조화를 이룸으로써 창의적일 가능성이 커진다.
셋째는 특정 영역에서의 지식 기반과 사고 및 작업 기능이다. 특정 영역의 지식이나 사고 기능을 연마하지 않고는 확산적 사고만으로 특정 영역에서 매우 우수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는 없다. 특히 역사적으로 혁신적이고 뛰어난 산출물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해 내는 데 있어서 그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다.
넷째는 초점 맞추기와 과제에 대한 집착력이다. 특정 영역의 종합적이고 자세한 지식과 기능을 갖기 위해서는 훈련을 통해서 특정 주제에 대한 강한 집착과 끈기를 갖추어야 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과제와 그에 관련된 주제 영역에 대해서는 강토가 달라지더라도 오래 시간에 걸친 주의집중이 필요하다. 주의집중과 선택적인 주의집중을 하여야 정보와 자료를 수집, 분석, 평가, 정교화 할 수 있다.
다섯째는 동기와 동기화이다. 적절한 동기, 특히 내적 동기는 창의성의 주요 전제조건이다. 작업에 대한 평가나 보상에 대한 기대, 또는 선택 가능성의 부족 등과 같은 외적 요인은 창의적 산출물에 부정적인 영향이 될 수 있다. 창의적인 사람과 비창의적인 사람은 순수 인지적 측면에서는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창의성에서의 차이는 동기에서의 차이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 동기는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는 정도와 범위에서 차이가 나게 하고, 이 두 가지는 결국 창의적인 개인과 비창의적인 개인간의 차이를 설명해준다.
여섯째는 개방성과 애매모호함에 대한 참을성이다. 이것은 초점 맞추기 및 과제 집착력과 변증법적 관계에 있는 것으로서, 창의성과 중요한 관계에 있다. 창의적·생산적인 문제해결 과정은 일반적인 문제해결 과정과 달리 초점이 맞추어진 집중적인 활동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뒤로 물러 앉아서 초점을 흐리게 하는 단계에서도 가능하다. 적어도 특정 시간 동안에는 집단압력에 대한 저항, 비타협적인 행동, 자율적인 사고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위협을 무릅쓸 자세가 되어 있을 때 거리가 먼 아이디어가 연상될 수 있다. 놀이와 실험을 즐길 때 유창성과 융통성이 나타나며, 애매모호함에 대한 참을성은 열정이 있어야 나타난다.
이상의 여섯 하위 요소들간의 변증법적인 조합은 한없이 계속될 수 있으며, 어느 요소도 그 자체만으로는 창의적 산출물이 나오는 창의적 과정 전체를 책임질 수 없고 좌우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창의쪽 과정은 하위 요소들이 서로 다르게 조합된 상태로 서로 다른 강도로 참여하고 사용되어 창의적 과정을 결정하며, 하위 요소들은 특정한 수준과 특정한 상황에서 상호 의존적이며 기능적으로 적절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창의성에 대한 Urban의 입장이다.
5. Csikszenmihalyi의 창의적 과정의 역동적 모형
Csikszenmihalyi(1989)는 기존의 창의성 연구들이 창의성을 구체적인 과정으로서 개인이나 산물 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가정하는 것을 비판하고, 창의성은 개인과 그들의 산물을 그 행위가 이루어지는 사회환경 및 역사적 배경의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 이유는 [그림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창의성이 결코 개인적인 행동만으로 이루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분야(field), 영역(domain), 그리고 개인(individual)의 세 가지 힘의 산물로서 이 세 시스템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4] 창의성의 소재(locus)
Csikszenmihalyi는 이와 같은 세 가지 시스템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창의성을 논의할 것 같으면, '실제로 창의적인 것'과 '단순히 통계적으로 일어날 것 같지 않거나 단지 기괴한 것'을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Csikszenmihalyi의 창의적 과정의 역동적 모형에서 논의되는 세 가지 시스템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시스템인 '영역'은 선별된 새로운 아이디어나 형식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안정된 문화적 영역을 말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발전하게 될 정보는 창의적인 사람의 등장이 있기 훨씬 전부터 존재해 있는데, 이 정보는 문화의 상징 시스템, 즉 관행, 언어 및 '영역'의 특정 기호 내에 저장되어 있으며 이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그의 능력에 관계없이 창의적인 공헌을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
두 번째 시스템인 '개인'은 영역 내에서의 변화, 즉 변화가 창의적이라고 간주하게 되는 변화를 야기하는 시스템이다. 문화로부터 유래된 정보의 변화를 발생시키는 이 시스템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인지적 융통성, 보다 끈질긴 동기, 인생에서의 드문 사건의 경험 등에 의해 발생될 수 있다.
세 번째 시스템인 '분야'는 개인들로부터 야기되는 변화들에 대해 보존 가치가 있는 것들을 선별하고 영역으로 통합하는 사회적 제도를 말한다. 이 분야는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미술분야의 경우 특수화된 상징적 정보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미술 교사와 미술 사학가, 미술가의 개인적 명성을 성립시키는 미술 평론가, 미술가와 작품을 살아남게 하는 수집가, 미술작품을 보존하고 작품활동의 산파 역할을 하는 화랑 주인 및 박물관장, 취향과 스타일 및 혁신을 정의하는 미술가들의 동료 집단이 이 시스템에 속한다. 재능있는 아동을 위해서 헌신적인 부모나 교사와 같은 광범위한 지원체제가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아이디어에 매력을 느끼는 주변 분야의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창의적인 과정이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요컨대, Csikszenmihalyi의 창의성에 대한 역동적 모형에서는 창의성을 특정한 시점에서 오직 개인에게만 존재하는 과정으로 간주하는 일반적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적 네트워크와 같은 보다 큰 시스템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6. Feldhusen의 상위인지-지식기반-인성 모형
Feldhusen(1995)은 창의적인 사고와 산물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를 서로 상호작용하는 상위인지(meta-cognition)과정, 지식기반, 인성요인의 세 측면으로 보고,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의 결과는 산물평가를 통해 가장 잘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였다.
창의성에 대한 상위인지 과정의 역할을 여러 연구에서 강조되고 있는데(Ambruster, 1989; Pesut, 1990; Sternberg, 1989), Feldhusen은 창의적 사고 및 문제해결에 사용될 수 있는 상위인지 기술을 제시하면서 이들 기술 혹은 전략이 정보의 처리와 변형 과정을 촉진하여 새로운 산물을 생산하게 한다고 보았다. 즉, 상위인지가 창의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사고 및 문제해결 과정에서 지식의 역할은 최근 많은 연구에서 강조되고 있는데(Amabille, 1990: Feldman, 1989; Sternberg & Lubart, 1996: Walberg, 1989), Feldhusen은 창의적 사고에 있어서 지식기반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정보와 관련된 복합적인 반응이 요구되는 과제에 직면했을 때 풍부한 지식과 정보의 소유 여부가 문제해결을 보다 잘 할 수 있게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Feldhusen은 창의적인 행동과 산물은 창작에 대한 동기, 인내력, 독립성 등과 같은 인성요인들에 의해 영향이나 자극을 받는다고 주장하였다. 동기는 창의적 행동을 촉진하고 태도와 가치는 개인들로 하여금 창의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인지양식 변인들은 창의적 사고 과정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Feldhusen은 창의적 사고, 행동 및 산물의 발생은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고 개인이 획득한 지식 기반을 이용하는 전략이나 상위인지 기술, 특정 영역에서의 광범위한 지식 기반 및 숙달된 기술, 그리고 개인들로 하여금 대안이나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하는 부모, 교사, 조언자, 또래집단 및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획득한 일련의 태도, 성향, 동기 등의 세 가지 주요 요소의 결합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보았다.
7. Isaksen, Pucio와 Treffinger의 생태학적 모형
Isaksen, Puccio와 Treffinger(1993)는 창의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보다 광범위하고 융통성있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후, [그림 5]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람, 상황, 과정, 과제 및 결과 간의 역동적 상호작용 및 맥락에 대한 고려를 포함하는 생태학적 (ecological) 혹은 상호작용적 접근을 제안하였다. 생태학적 접근이란 창의적 산물을 낳는 출처들간의 자연적인 상호작용을 이해함으로써 창의성의 다면적인 본질을 보다 잘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이론을 확립하고자 하는 접근이다.
[그림 5] 생태학적 관점에서의 다섯 가지 주요 차원
생태학적 접근에서는 창의적인 문제해결(CPS)의 실행을 이해하고 예측, 촉진하는데 도움을 주는 다차원적인 기본틀을 의미하는 profiling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CPS Profiling의 다섯 가지 차원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지향' 차원은 창의성과 관련된 창의적 능력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사람의 특성을 포함한다. 창의성 관련 인성특성과 창의적 사고능력 및 전문지식, 유능함 및 지식기반 등의 요소가 포함된다.
둘째, '상황적 전망' 차원은 창의적 문제해결이 사용되는 맥락 주변의 많은 구성요소들이 포함된다. 예를 들면, 심리적 분위기나 조직 문화에 대한 개인의 인식, 지도자 유형과 행동, 보상체계와 구조의 본질과 기능, 자신의 일에 대한 개념과 인식, 총체적 전략 성향, 자신이 상황에 대한 이해 및 대처방식, 창의적 문제해결 사용에 대한 보상 및 지도층의 지원 정도, 결과와 관련된 가치 혹은 지각된 외적 구속이 개인의 동기에 미치는 영향 등이다.
셋째, '과제' 차원으로 과제의 모호함, 복잡함 혹은 신기성의 정도가 창의적 문제해결 접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넷째, '과정' 차원으로 창의적인 문제해결 과정을 생산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적절하고도 가치있는 구성요소들, 단계 및 기법들을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결과' 차원으로 창의적 문제해결과정의 결과를 의미하며, 실제적인 모습을 지니거나 추상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결과의 본질은 산물이나 결과 자체의 관점에서 고려할 수 있으며 확신성, 신기성, 유용성 및 기타의 기준에 따라 고려될 수도 있다.
요컨대, 생태학적 관점에서는 개인적 성향, 상황적 전망, 과제 및 결과 차원에 존재하는 다양한 변인들이 창의적 문제해결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Ⅲ. 창의성에 대한 다원적 접근의 교육적 시사
창의성의 다원적 접근에 근거하여 창의성의 발현에 기여하는 요인 혹은 조건으로 인지적 능력, 정의적 특성, 지식과 기능, 그리고 환경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학교현장에서 창의성 교육을 위해서는 이러한 요인들을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창의성에 대한 다원적 접근이 창의성 교육에 주는 시사점이라고 할 수 있다.
1. 지식과 기능 - 창의성의 토양을 튼튼히 해야
창의성의 기반이 되는 일반적 영역의 지식과 기능, 특정 영역의 지식과 기능을 충실히 갖추어야 한다.
■ 일반적 영역의 지식과 기능: 주어진 문제와 직접 관계가 없는 다양한 지식(일반적 지식)과 문제를 해결할 때 도움이 되는 사고전략, 기억전략, 문제해결전략과 같은 기능 (일반적 기능)은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기초가 된다. 이러한 일반적 영역의 지식과 기능을 풍부하게 하려면 다양한 세계를 넓게 직접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 만약 직접 경험을 할 수 없다면 유사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시청각 교육자료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 구체적인 사물을 오감으로 느끼고, 실제로 조작해보는 과정에서 습득된 지식은 창의성의 기반이 된다.
■ 특정 영역의 지식과 기능: 당면한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영역의 명제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의 기반을 말한다. 최근 창의적 문제해결에 있어서 확산적 사고 이상으로 특정 영역에서의 지식과 기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 혁신적이고 뛰어난 산출물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해 내는데 있어서 그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다. 과학이나 수학 영역의 문제해결에서 그 분야의 개념, 도식(schema), 지식, 전략, 기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가 그 영역에서의 문제해결의 성공여부 및 창의적인 산출물의 질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특정 영역에서의 내용의 계열과 범위를 적절히 조합하여 반드시 학습할 것과 학습해 두면 좋을 것을 구분하여 반드시 학습하여야 할 것은 빠뜨리지 않고 학습하도록 해야 한다.
2.인지적 능력 - 창의성의 도구를 적극 활용해야
창의성의 기반을 활용하는 데는 확산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며, 이 두 사고가 상호작용 하면서 기반을 잘 활용해야 한다. 지식과 기능과 같은 창의적 문제해결 기반이 풍부해도 확산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가 활발하게 상호작용하지 않으면 창의성이 발휘되기 어렵다.
■ 확산적 사고: 확산적 사고는 다양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내려는 노력으로서 호기심, 여러 아이디어, 모순 갈등, 긴장, 애매 모호함에 대한 개방성, 모험하기, 상상과 유머, 결정적 요소를 찾아내고 건설적인 해결책을 찾아내기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교사는 덜 구조화된 문제, 개방적인 문제, 익숙하지 않은 문제, 일상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문제 들을 제공함으로써, 최선의 답을 찾아내거나 만들어 내도록 격려할 때, 학생들에게 확산적 사고 전략을 사용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유롭고 안정된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이 주도권을 갖고 자발적으로 마음껏 실험하고, 잘못된 방법, 실수 등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갖도록 격려해주어야 한다.
■ 논리/비판적 사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새로이 형성하고, 새로이 정의하고, 재구조화한 것을 분석하고 평가하여야 한다 분석, 추론, 논리적 사고는 창의적 활동의 시작 단계인 자료를 수집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 또한 비판적·평가적 사고는 마지막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정교화하고 구체화하고 산출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필요하다 학생들의 논리/비판적 사고를 계발하려면 옳고 그름을 찾아내고, 상황, 사물, 인과관계를 따질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제공해야 한다. 의문시하고 탐색하는 행동, 문제를 찾아내는 행동,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 등을 격려해 주고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어야 한다. 또 학생들이 답을 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답이 맞는지 틀리는지 보다는 그 다음 단계의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약간 더 차원이 높은 질문을 하는 것이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3.정의적 특성 - 창의적인 특성과 동기를 격려해야
창의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특성, 즉 창의적인 성향과 태도를 길러줄 때, 창의성이 더욱 발현될 수 있는 좋은 조건에 놓이게 된다. Csikzentmihalyi(1988)는 창의성이란 지능이나 적성보다 정의적인 측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고등 정신능력이며, 창의적인 개인이 창의적인 과정에 의해서 창의적인 결과를 생산하여 사회적인 인정을 받는 과정에서 개인의 성격적 및 동기적 특성이 특히 중요하다고 언급하였다. 그 외에 많은 학자들 역시 창의성은 지능이나 일반 능력의 함수에 의존하기보다는 문제에 접근하는 인성과 동기 특성의 함수에 더 크게 의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창의성 연구는 지금까지 창의성을 위한 주요 성격 및 동기 특징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일에 많은 강조점이 주어져 왔다.
■ 창의적 성격특성: 지금까지 규명된 창의성을 위한 주요 성격 특징을 열거해보면, 호기심(주변의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의문과 관심을 가지려는 성향), 자기확신(자신의 창의적 능력과 존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성향), 상상(가상의 상황을 즐기려는 성향), 인내/집착(어려움이 있더라도 과제를 끝까지 해내려는 성향), 독립성(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평가에 개의치 않고 혼자서 일을 하려는 성향), 모험심(실패할 가능성을 무릅쓰고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성향), 개방성(새로운 경험이나 생각을 기꺼이 수용하려는 성향), 유머감(우스꽝스러운 행동이나 생각을 많이 생성하려는 성향) 등이다. 이런 성격 특징이 창의성에 원인을 제공하는지 또는 그것이 창의적 수행에 따른 결과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긴 하지만, 이러한 성격 특징과 창의성간의 높은 관련성이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교육현장에서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이런 창의적 인성 및 태도를 강조하고 격려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은 특히 사회적으로 가치있고, 개인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먼저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바람직한 창의적 인성과 태도를 유 지할 수 있는 호의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일이다. 즉, 교사는 학생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자극시켜주고, 격려하며, 과제 수행에 대한 자신감과 도전 의지를 길러주고, 학생들의 흥미에 따른 과제 선택과 발견의 기회를 가능한 한 많이 마련해 주고, 학생 들의 창의성에 대한 신념을 북돋워 주어야 할 것이다.
■ 동기적 요소: 적절한 동기는 창의성의 주요 전제조건으로서 창의성과 관련한 동기적 속성은 내적 동기이다. 내적 동기는 한 개인이 스스로 과제 수행을 시작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자체를 보상으로 지각하여 몰두하고 만족감과 흥미를 느끼고, 잘 풀리지 않는 과제에 끈기 있게 매달리고 집착을 보일 때, 그 사람은 내적 동기화 되었다고 말한다. 내적으로 동기화 된 상황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개인의 심리적 상태는 몰입(flow) 상태 또는 몰입경험이다. 과제에 대한 집착력, 즉 내적 동기는 과제를 완수하려는 원동력으로 호기심, 흥미, 그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것으로 여러 가지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기 위한 원동력을 제공한다. 무엇을 하는 이유는 그 과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기술만큼이나 중요하다. 일에 흥미를 느끼거나 그 과제를 즐길 때 더 창의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아주 유사한 과제에서조차 창의성은 그 순간의 동기에 따라 달라진다. 창의성 향상을 위해서는 학생의 동기요인을 살펴보고, 학생들이 주어진 문제에 동기유발이 될 수 있는 환경과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여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의 능력에 맞게 학습하도록 하면 동기가 증진되지만, 자기 수준에 맞지 않는 개념이나 기능을 학습하게 하면 흥미를 잃게 된다. 따라서 실제 사물과 활동을 중심으로 학습하게 하는 것이 좋다. 지능이 높은 학생도 구체적 사물을 가지고 조작하면서 학습하게 하면 개념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과학관에서 천체 망원경을 조작해 밤하늘을 관찰하거나 컴퓨터로 시뮬레이션(simulation)을 하면서 학습하게 하면 학습동기는 높아진다. 그리고 탐구, 토론, 발표, 역할놀이, 현장조사, 게임 등과 같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생각할 수 있는 수업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자율적이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제공하고, 불안과 압력이 없는 환경에서 이런 개방적인 문제를 풀면 학생들은 좋아서 그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다.
4.환경조건 - 창의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종자가 좋고 토양이 좋아야 하기도 하지만 영양분과 수분과 햇빛 등 외부 환경요인이 적절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창의성이라는 열매가 풍성하게 열리기 위해서는 학습자 개인의 창의성을 위한 지식과 기능, 인지적 능력, 정의적 특성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환경을 제공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 물리적·심리적·정서적 환경: 환경은 창의성의 중요한 인지능력을 유발시킨다(Amabile, 1983). 물리적 환경은 시설, 학습재료, 시간과 관련한 환경이고, 심리적 환경은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과 관련한 환경이며, 정서적 환경은 심리적 안정, 모험심 유발과 같은 신뢰 관계 형성과 관련된 환경을 말한다. 창의성 신장과 계발에 중요한 심리적 환경은 실패에 따르는 결과나 타인의 조롱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개진할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일이다. 특히 과제에 적합한 환경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창의성 교육에서 요구되는 것은 창의적 노력 그 자체를 격려하고 보상하는 환경이다. 비록 그 노력이 성공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더라도 창의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학습의 기회로 삼도록 하는 분위기는 창의성 신장에 매우 중요하다. 환경은 학생들의 창의성 발달과 교육에, 창의적 과정의 실제적이며 구체적인 절차와 성공여부에, 창의적 산출물을 수용하고 인식하는 정도에 각기 다른 정도로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학교환경은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 효과적인 학습환경으로 조직하고 관리해야 한다.
Ⅳ. 맺 음 말
이 글에서는 창의성의 본질에 대한 기존의 산발적이고 배타적인 단일한 차원의 접근은 창의성의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기에는 유용하지 못하며, 창의성 교육을 위해서는 창의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반영할 수 있는 다원적인 개념 틀의 필요성이 요구된다는 전제아래, 창의성 이해와 연구에 대한 다원적 접근에 기초하여 그 모형과 교육적 시사점을 간단히 논의하였다.
다원적 접근에 따르면, 창의성은 단일 차원적인 현상이 아니며 개인의 내적 측면에 존재하는 것의 결과만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상황, 환경적 요소, 과제적 요소와 관련된 영역의 지식이나 경험 활동 등에 영향을 받는 다면적 현상이다. 단순히 창의적 행동을 구분하기보다는 그에 대한 맥락(배경)을 설명할 수 있을 때, 즉 창의적 능력 및 인성을 측정하는 도구들과 함께 역사적, 발달적, 생태학적 맥락의 정보를 고려할 때 어떤 개인이 어떻게, 어디에서, 왜 창의적인지를 보다 분명하게 밝힐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생명력 있는 창의성 평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창의성에 대한 다원적 접근에서는 창의성의 주요 요인으로 '개인'뿐만 아니라 개인을 둘러싼 외적 '환경'이 중요하며, 특정 '영역의 과제에 대한 지식 및 활동' 및 '내적 동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교육장면에서 창의성을 신장·계발하기 위한 조건이나 효율적인 방법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이 글에서는 일반적·특수적 영역의 지식과 기능에 대한 강조, 창의성의 도구로서 확산적 사고와 비판적·논리적 사고의 속성에 대한 강조, 창의적인 인성특성의 태도의 격려 및 창의적 환경의 조성 등을 그 시사점으로 도출·정리하였다.
이러한 창의성에 대한 다원적 접근은 창의성 연구의 흐름을 통합하기 위한 다원적인 틀을 제공하고, 미래의 창의성 수업을 위한 기반을 제공해주며, 창의적인 사람의 인지적 과정과 산출 및 정의적 특성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연구기반을 제공해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원적 접근에 기초한 창의성의 다원적 개념 틀은 창의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고, 학교현장에서 창의성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구체적인 노력의 하나인 창의성 프로그램의 개발을 위한 전제조건이 되며, 또한 창의성의 측정 및 평가를 위한 준거로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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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사항
정종진
대구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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