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 둑
바둑은 오랜 력사를 가지고있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민속놀이이다.
두사람 또는 두 편이 흰 바둑돌과 검은 바둑돌을 19개의 줄이 가로세로 어기여 이룬 361개의 교차점에 엇갈아 하나씩 놓으면서 승부를 겨룬다.
《년고자백》(年高者白)이라 하여 나이 많은 사람, 수가 높은 사람이 흰 돌을 가지고 나이가 아래이거나 수가 낮은 사람이 검은 돌을 가지고 먼저 쓰기 시작한다. 때로는 수준차이에 따라 돌을 먼저 몇개 놓고 경기를 시작하기도 한다. 경기는 상대편 말을 포위하여 잡는 방법으로 하는데 완전히 포위된 바둑돌은 《죽었다》고 하여 판우에서 들어내며 마지막에 판우의 전체 점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한 편이 이기는것으로 된다.
바둑은 돌을 하나씩 놓는것으로서 노는 방법이 단순하지만 그 수는 매우 다양하고 깊다. 장기(조선장기나 서양장기)의 변화수와는 대비할수 없으리만큼 많은 변화수를 가지고있는것이 바둑이다. 그리하여 《장기가 천수에 바둑은 만수》라고 하며 바둑을 두고 입학하기 쉽고 진급하기도 그리 힘들지 않지만 졸업(끝)은 없는 경기라고 하는것이다. 그러므로 지난날 많은 군사가들이 사고력을 키우는데 좋은 바둑을 두면서 전술을 련마하였다고 한다.
바둑이 시작된것은 매우 오랜 옛날의 일이다. 《수서》에 의하면 우리 나라 삼국시기에 바둑이 있었다는것을 알수 있다. 《삼국사기》에도 백제의 개로왕이 바둑을 너무 좋아하던 나머지 나라의 기강을 약화시켜 고구려에 크게 패하였다는 사실이 씌여있다.
이제 그 이야기를 잠간 더듬어보고 넘어가기로 하자.
백제의 21대 왕인 개로왕이 바둑을 매우 좋아하였다. 그때 삼국통일정책을 힘있게 내밀고있은 고구려에서는 백제의 내부실정을 렴탐하여 불의에 치려고 꾀하고있었다. 어느 하루는 도림이라는 중이 장수왕앞에 스스로 나서서 자기가 그 길에 나설 뜻을 아뢰였다. 왕이 무척 기뻐하며 그를 시켜 백제를 속이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도림이 고구려에서 큰 죄를 짓고 백제로 달아나는 연극이 꾸며졌다.
이렇게 백제땅으로 내려간 도림은 여러 줄을 놓아 자기가 젊어서부터 바둑을 배워 꽤 묘한 수를 알게 되였다고 하면서 왕의 측근에 연통해주기를 부탁하였다. 그 말이 어느덧 개로왕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왕이 그를 대궐안으로 불러들여 바둑을 두어보니 과연 그 수가 놀라울만큼 높은것이였다. 그리하여 왕은 그를 귀한 손님으로 접대하고 매우 허물없이 친하게 되였다. 그와 같이 바둑 잘 두는 사람을 늦게 만나게 된것을 한탄하면서 날마다 그와 마주앉았다.
그렇게 퍼그나 많은 나날이 지난 후의 어느날이였다. 도림이 개로왕과 조용히 앉아 바둑을 두면서 한마디 하였다.
《저는 다른 나라 사람인데 대왕께서 저를 조금도 멀리하지 않으시고 은혜를 두터이 베풀어주셨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재주로 봉사했을뿐이요 아직 한번도 자그마한 리익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제 한말씀 올리려 하오나 어떠하실지 알수 없습니다.》
이에 왕이 나라에 리로운 일이라면 어서 말하라고 재촉하였다.
도림이 말하기를 《대왕의 나라는 사방이 모두 산과 둔덕이며 강과 바다이니 이는 하늘이 설치한 요해지요 사람의 힘으로 된 지형이 아닙니다. 그러니 사면에 있는 이웃나라들에서 감히 엿보지 못하며 다만 받들어 섬기기에 겨를이 없을뿐입니다. 그런즉 대왕께서는 응당 굉장한 기세와 호화로운 차림으로써 남들이 보기에도 무섭도록 하셔야 할줄 압니다. 그런데 성들이 잘 쌓아져있지 않고 궁실을 꾸린것도 보잘것 없으니 저는 대왕을 위하여 못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들어보니 모두 그럴듯 한 말이였다.
그래서 《좋다! 내가 그렇게 하리라.》라고 말하였다.
나라안의 장정들을 모두 징발하여 흙을 구워 성을 쌓았으며 궁전과 루각, 정자들을 사뭇 웅장화려하게 지었다. 농사철에 관계없이 공사에 내몰았으니 거의 페농하다싶이 되였으며 나라의 창고들이 텅 비였다. 인민들이 곤궁에 빠지고 나라가 위태하여진것이 알을 쌓아놓은것보다 더 위험하게 되였다. 허물어지기 직전이요 허물어지면 깨여질것이 뻔하였다.
일을 그 지경까지 끌어다놓고 도림이 고구려로 돌아와 왕에게 보고하였다.
장수왕은 장수들에게 군사를 나누어주어 백제로 쳐들어가게 하였다.
그제야 개로왕이 정신을 번쩍 차렸지만 이미 때늦은것이였다. 나라안에는 노도와 같이 밀고나오는 고구려의 군세를 막아낼 힘이 없었던것이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다 잊고 어떤 놀이에 열중하는것을 이르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다》는 말도 다름아닌 바둑과 관련되여 나온것이다.
<그림 바둑을 두는 로인들 >
옛날도 먼 옛날의 일이였다. 어떤 나무군이 새 도끼자루를 해끼우고 깊은 산으로 들어갔다. 그가 나무짐을 크게 해지고 가는데 보기 좋게 자란 소나무밑에서 수염이 허연 두 신선이 마주앉아 바둑을 두고있었다. 나무군은 그들이 두는 바둑놀이가 하도 재미있어 끝날 때까지 정신없이 구경하였다.
그런데 그새 세월이 얼마나 흘렀던지 나무짐우에 얹어놓았던 도끼자루가 썩어있었다.
서둘러 산을 내려갔는데 집에 닿으니 이게 또 난사이다. 온통 모를 사람뿐인것이다. 집터도 예전의 그 터요 집을 지은 솜씨도 자기가 손때를 묻힌 그대로인데 주인들은 다 낯선 사람들이니… 로환에 들었던 늙은 부모는 둘째치고 늘 곰살궂던 마누라는 어데 갔으며 애들은 또?…
난데없이 나타나 《이게 내 집이요.》 하는 이 사람은 대관절 누구인지? 집주인들도 어찌할바를 몰랐다.
한참이나 갑자르고나서 정신을 좀 가다듬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그중 나이가 좀 지숙한 그 집 주인이 하는 말이 자기가 어릴 때 할아버지한테서 고조부가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는것이였다.…
이것도 바둑놀이가 얼마나 흥미진진한가 하는것을 말해주는 이야기인것이다.
바둑은 오랜 력사를 가지고있고 또 우리 인민들이 즐겨하여왔기때문에 자연히 우리 말가운데 바둑과 관련된 말이 많이 생겨 널리 쓰이게 되였다. 가로세로 줄과 간격이 고르고 정연한 논판을 《바둑판과 같다》고 하며 두가지 색이 엇바뀐 네모무늬(격자무늬)를 《바둑무늬》라고 한다. 그리고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거나 검은 바탕에 흰 무늬가 있는 점박이개를 《바둑이》라고 부르며 그런 무늬가 있는 말을 바둑말, 범(표범)을 《바둑범》이라고 부른다. 《흑백을 가른다》, 《흑백을 전도한다》는 말도 다 그렇게 지어진것이다.
바둑은 흥미있게 놀수 있는 하나의 놀이같으면서도 많은 유익성을 가지고있다.
그것은 우선 정신을 집중하여 두는 과정을 통하여 론리적이며 수학적인 사고력을 키우게 되는것이다. 바둑의 력사와 구조론, 규칙론, 형식론리학, 바둑미술 등은 통털어 하나의 《바둑학》을 이루고있다. 바둑은 체육이면서도 예술이며 또 과학이기도 한것이다.
다음으로 바둑은 고도의 집중성과 인내성을 요구하는것만큼 그것을 두는 과정에 그러한 품성이 갖추어지며 창조적사고능력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바둑은 어린이들의 지적발전을 대단히 빠르게 한다.
바둑은 또한 정서생활을 다양하게 하며 고상한 도덕품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바둑은 례의범절을 지킬것을 요구하는 고상한 지능경기인것만큼 바둑을 두는 과정을 통하여 겸손하고 고상한 품성을 지니게 된다.
바둑이 사람들의 건강장수에 큰 도움을 준다는것이 무엇보다도 좋은 일이다. 바둑을 즐기게 되면 정신육체적피로의 회복이 빠르며 대뇌피질이 활발하게 활동하므로 로화를 막고 장수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이 바둑은 다른 지능경기들에 비하여 매우 고상하고 심도가 있으며 정서가 풍만한 《최고의 지적경기》인것으로 하여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 널리 퍼졌으며 인기있는 체육종목의 하나로 되였다.
우리 민족의 고유한 민속놀이가 세계적판도에서 널리 보급되고있는것은 민족의 자랑이고 긍지이다.
*
장치기
우리 나라에는 오래전부터 청소년들이 즐겨온 겨울철민속놀이도 많다. 장치기는 추운 겨울철에 청년들이 제일 즐겨한 집체적인 경기놀이였다.
두 편으로 갈라서 나무채로 공을 몰아 공문에 넣는 민속놀이이다. 《경기》라고 하지만 경기장규격도 기구도 경기인원도 딱히 정해져있지 않으며 아무때나 아무데서나 놀수 있었다. 장치기의 기구로서는 공과 채만 있으면 되는데 공은 대개 소나무의 옹이가 있는데를 둥글게 깎아서 만들었고 공채는 지게작대기같은것을 거꾸로 잡고 썼다. 장치기에 쓰는 공을 《장》 또는 《장방울》이라고 한다.
장치기는 풀베기철에 평탄한 풀판에서도 벌렸지만 겨울에 얼음판에서 하는것이 더 볼만 했다. 설명절이나 추석때에는 민속놀이의 중요한 내용으로 성황을 이루기도 하였다.
장치기의 경기방법은 처음에는 두 편이 벌려선 중앙선으로부터 공을 서로 빼앗을내기를 하며 자기 편 선까지 몰아가는것이였다. 그러다가 후에는 공을 상대편 문까지 몰아가서 처넣는것으로 되였다. 경기도중에 공은 반드시 공채로만 쳐야 하며 손이나 발로 다치면 반칙이 되였다.
장치기는 여러번 하여 승부를 겨루었는데 같은 방법을 거듭한것이 아니라 매번 방법을 달리하여 어느 편이 몇번 이겼는가 하는것을 가지고 최종적으로 승부를 결정하였다.
경기방법을 몇가지 보면 다음과 같다.
중앙선에 파놓은 구뎅이에 공을 넣고 두 편의 편장(주장)들은 공채를 머리우에 올려 《X》형으로 엇대고 섰다가 심판원의 경기시작신호에 따라 공채를 내리여 구뎅이속의 공을 꺼내서 자기 편으로 쳐보낸다. 공채를 곧추 세워가지고 그끝으로 공을 꺼낸다고 하여 이렇게 하는것을 《직장》이라고 하였다.
다른 한가지는 심판원이 중앙에 선 편장들사이에 공을 높이 던지면 그 공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공채로 받아서 자기 편으로 넘기는것으로 경기를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공이 공중으로만 넘겨져야 하며 만일 편장들이 공을 넘기지 못하고 바닥에 떨구면 그 자리에서 다시 공을 던져 시작하였다. 이것을 공중의 경기라는 뜻에서 《딴장》이라고 하였다. <그림 장치기 ><그림 격구 >
또 한가지는 직장과 같이 하는것인데 편장들이 공채를 옆구리에 꼿꼿이 세워끼고 마주 서있다가 심판원의 경기시작신호에 따라 선자리에서 한바퀴 돌고나서 구뎅이속에 있는 공을 꺼내여 자기 편에 넘기였다. 이것을 몸을 한바퀴 돌리고 시작한다고 하여 《돌장》이라고 하였다.
장치기는 특별한 기구나 까다로운 격식이 없이 어디서나 쉽게 할수 있으며 단순하면서도 재미있고 겨울철 체력단련에 매우 좋은 운동경기였다. 편장들이 정황판단을 잘하고 동작이 날렵해야 하며 모두가 잘 달리고 공다루기와 기만동작도 능숙하게 해야 하는것만큼 육체단련에 큰 도움이 되였다.
장치기는 지금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하고있는 호케이*의 원형이라고도 할수 있는 경기였다. 우리 나라의 고유한 민속경기놀이인 장치기는 고구려때(혹은 그 이전)부터 한것으로 전해지고있다. 고려, 리조시기에 말을 타고 채로 공을 치며 승부를 겨루던 무예인 격구(擊毬)도 이 장치기에 연원을 두었다고 보아지는것이다.
* 호케이
호케이는 끝이 구부러진 스틱크(나무채)로 팍(공)을 쳐서 상대편 문에 넣는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체육경기종목이다.
풀밭이나 평탄한 땅우에서 하는 지상호케이와 얼음판우에서 하는 빙상호케이, 아스팔트우에서 하는 로라호케이 등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미 삼국시기에 지상호케이와 빙상호케이 비슷한 장치기가 널리 진행되였으며 16-17세기에 영국과 네데를란드에서 《밴디》라고 하는 빙상호케이와 비슷한 얼음판유희가 진행되였다. 그러던것이 19세기에 이르러 하나의 경기종목으로 고착되여 세계에 보급되게 되였다.
* 공차기
우리 나라의 민속놀이 공차기는 말그대로 공을 발로 차는 놀이이지만 공을 몰고 가서 문에 차넣는 축구와는 달리 공을 땅에 떨구지 않고 발로 받아차서 높이 띄워올리는 놀이였다. 여럿이 공 하나를 번갈아가면서 련달아 차는데 몇길씩 까마득히 차올리기도 하였으며 그러다가 누구든 차지 못하고 떨구면 지는것으로 되였다. 소오줌통이나 새끼를 말아서 퉁구리 지은것을 공으로 썼다.
공을 계속 돌리면서 차는데 마지막까지 떨구지 않고 높이 차올리는 사람이 승리자가 되였다.
《어린애와 장독은 얼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은 어지간한 추위쯤은 타지 않는다는것을 장독이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는데 비기여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어린이들이 추위를 타지 않는것은 기온이 내려가 추워진것을 느끼지 못해서가 아니라 늘 뛰여다니고 끊임없이 운동을 하였기때문에 몸이 건강하여 추위를 능히 이긴것과 관련된다. 결국 어린애가 얼지 않는다는것은 추위에 겁을 먹고 집안에 박혀있는것이 아니라 밖에 나와 동네가 좁다하게 뛰여다니거나 여러가지 체육유희와 경기를 하면서 씩씩하고 활기에 넘쳐 겨울추위를 이겨나간 우리 나라 어린이들의 활동적이고 패기있는 기질과 강인한 투지를 표현한 말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겨울철에 우리 나라 어린이들이 제일 많이 한 놀이는 팽이치기였다.
팽이치기는 팽이와 팽이채만 있으면 아무데서나 할수 있다. 자기 손으로 모양이 곱고 오래 돌도록 팽이를 깎으며 또 팽이에 색칠을 하는 과정에 어린이들의 손재간이 늘며 사고력이 발달되므로 유익한 놀이로 알려져있다.
팽이치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다. 두명 혹은 그 이상의 어린이가 같은 시간을 팽이채로 치고는 누구의 팽이가 오래 도는가를 겨루었고 팽이를 힘껏 쳐서 서로 부딪치게 하여 누구의것이 견디는가 다투었으며 팽이를 치면서 일정한 거리를 달리는 내기도 하였다.
팽이치기는 여러가지 놀이방법이 다 재미있으며 어린이들의 육체단련에도 좋은 유희이다.
* 제기차기
제기차기는 제기를 떨어뜨리지 않고 차는것을 겨루는 어린이놀이이다.
제기는 엽전이나 동그란 쇠쪼각 같은데 종이나 짐승털, 헝겊 등을 술처럼 달아서 만들었다.
삼국시기에 꿩깃을 단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차는 《축국》(蹴鞠)이라는 청장년들의 체육유희가 있었다. 그것이 어린이유희인 제기차기로 변하였다고 보고있다.
제기차기에는 개별적으로 노는 방법과 집체적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 개별적으로는 한발로 땅을 딛고서서 다른쪽 발의 안쪽모서리로 련속 차올리기, 량쪽발의 안쪽모서리로 번갈아차기, 한쪽 발의 발목 안쪽모서리와 다른쪽 발의 뒤축으로 번갈아차기, 한쪽 발만 땅을 딛고 다른쪽 발은 땅을 딛지 않고 차다가 제기를 높이 올려차서 머리나 잔등에 얹기, 한발로 련속 차다가 마감에 멀리 차던지기, 제기를 차면서 일정한 거리를 돌아오기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승부를 겨루었다. 집체적으로 하는 제기차기방법에는 우와 같은 방법을 편을 갈라 하는 외에 제기를 차면서 서로 넘겨주고받고 하는 등 몇가지가 있다.
제기차기는 오랜 시간 한발로만 땅을 딛고서서 동작을 하면서도 몸의 균형을 유지하여야 하기때문에 평형감각이 발달되며 공중 떴다 떨어지는 물체의 운동에 대한 판단력과 그에 적응한 명중력을 키워준다. 특히 어린이들로 하여금 추위앞에 기가 죽지 않고 활기있게 놀면서 몸을 튼튼히 단련하게 하는 좋은 놀이이다. 제기차기는 우리 나라 어린이들의 기질과 요구에 맞는 재미있는 놀이인것으로 하여 오랜 옛날부터 오늘까지 전해져내려왔다. <그림 팽이치기 ><그림 제기차기 >
팽이치기, 제기차기외에도 우리 나라 어린이들은 썰매타기, 연띄우기, 메뚜기치기, 숨박곡질, 줄넘기 등을 하면서 겨울추위를 이겨내며 튼튼히 자라났다.
* 칠교놀이
겨울철에 집안에서 하는 민속놀이로서 칠교놀이가 있었다.
《칠교》(七巧)란 일곱가지 재주라는 뜻의 말인데 일곱가지 모양의 쪼각으로 여러가지 형태를 만들면서 노는 놀이라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칠교놀이를 하려면 그 교본인 칠교도와 놀이감인 칠교판이 있어야 한다. 칠교도는 인물과 동물, 식물, 기물, 건축물, 지형, 글자형 등 여러가지 모양을 그린 도표이다. 칠교판은 피나무, 버드나무, 은행나무, 살구나무 등 잘 트지 않는 나무를 써서 직4각형의 큰것 2개와 작은것 2개 그리고 그 중간정도의것 1개, 정4각형 1개, 등변4각형(릉형) 1개 등 모두 7개의 쪼각으로 만든것이다.
칠교도를 놓고 이 칠교판을 이리저리 맞추어서 여러가지 물건의 모양을 만든다. 칠교도에는 물건의 모양만 그려져있기때문에 어느 쪼각을 어디에 놓아 맞추어야 하는가 하는것은 머리를 써가면서 해야 한다. 이때 어떤 도형이든 맞추는데 7개의 쪼각을 다 써야 하며 만들기 헐하다고 하여 5개나 6개만 써서 만들어서는 안된다. 먼저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안에 지정된 형태를 만들면 한점을 얻고 만들지 못하면 순서를 상대편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그렇게 일정한 시간동안 놀고나서 마감에 점수를 종합하여 승부를 갈랐다.
칠교놀이는 머리를 쓰면서 노는 경쟁놀이로서 놀이방법은 간단하지만 매우 흥미있게 진행되였다. 둘이 마주앉아서 하지만 둘 이상의 편을 갈라 집체경기로 하기도 하였다.
칠교놀이가 시작된것은 퍽 오래전의 일로 전해지고있다. 집에 손님이 찾아왔을 때 대접할 음식을 준비할 동안 기다리기 심심치 않게 내여놓고 논것이 바로 그 연원으로 되였다고 한다. 그것이 어린이들의 지혜와 사고력을 계발시키는 하나의 흥미있는 민속놀이로 발전한것이다.
[=] http://www.uriminzokkiri.com/Newspaper/doso/books/htm/MinSok/htm/2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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