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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바둑과 체스의 차이

온울에 2008. 9. 1. 08:13

1.서론

-추상
대상에서 특정 성질이나 공통된 징표(徵表)를 분리·독립시켜 사유(思惟)의 대상으로 하는 정신작용. 예를 들면 빨간 넥타이에서 <빨강> 아니면 <형(形)>만을 추출하는 것, 또는 빨간 우체통과 잘 익은 토마토 등에서 공통된 <빨강>을 골라내거나, 빨강·파랑·노랑에서 <색>을 골라내는 것 등이다. 단 인간의 얼굴만을 표상으로 분리하는 것은 대상과 같은 차원의 절단(切斷)으로서 본래의 추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추상은 불필요한 계기를 버리는 사상(捨象)을 수반하고 있다. 추상에는 보편성·일반성의 정도가 있으며, 고도의 추상은 보통명사나 명제의 형성·유형화(類型化)·이론형성에 전제되는 일상적·학문적 활동에 불가결한 작용이다. 다만 자연수 <1>은 1자루의 연필, 1마리의 개보다는 추상적이지만 <자연수>나 <수(數)> 등 전체개념에 비하면 구체적인 것처럼 추상성과 구체성은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구체성(구상성)
사물이 갖는 특수적·개별적·실재적(實在的)인, 있는 바 그대로의 성질. 구상성(具象性)이라고도 한다. 추상성(抽象性)이 사물의 일면이나 여러 사물에서 공통되는 본질적·보편적·관념적인 성질을 말하는 것과는 대조가 된다. 그러므로 추상성은 무엇이 구체적인가에 따라 그것과 상관적으로 결정된다. 흔히 <구체적으로 안(案)을 제시하라> <구체성이 풍부한 해설> 등과 같이 사용되지만, 논리적으로는 개별적 존재(개체), 이를테면 개개의 인간·책상 같은 것을 구체성이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거기에서 추상적으로 형성되는 개개 인간의 어떤 측면이나 인간 전체, 책상 전체의 집합, 또는 인간성이나 책상에 공통되는 성질이나 속성은 추상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2.게임 목적에 있어서의 차이

끊기지 않고 이어진 돌로 둘러싸인 눈의 집합을 집이라 하며, 그 크기를 <호>로 계산한다. 예를 들면 독립된 2개의 눈을 가져 살아 있는 집의 크기는 2호이다. 바둑의 목적은 바로 이 집을 상대방보다 많이 짓는 것이고, 한정된 바둑판 위에서 서로 많은 집을 지으려고 하니 필연적으로 공격과 수비가 일어나게 된다.

반면 체스의 목적은 자신에게 주어진 말들을 정해진 행마법에 따라 움직여 가면서 최종적으로 상대방 King을 잡는 것이다. 체스에 있어서 말을 잡는다는 행위는 움직이고자 하는 말이 가는 곳에 상대편 말이 있으면 그 위치까지 전진시켜 상대편 말을 체스판에서 따내어서 그 말을 끝날 때까지 쓸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King을 잡는다 : 많은 집을 짓는다

체스는 두 나라 간의 전쟁(전투)을 ,바둑은 한정된 땅(자원)에서 서로 다른 개개의 세력들이 상대방을 견제해가며 자신의 영토(자원)를 최대한 많이 차지하려는 모습을 추상화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결국 상대방을 제압하여 승리하려 한다는 점에 있어서 공통점을 지닌다.

체스는 분명 상대방을 제압한다라는 목표를 상대방 King을 잡는다는 행위로 ‘추상화’하고 있지만 그것은 바둑에 있어서 집을 많이 짓는 행위보다는 비교적 ‘덜 추상화’ 된 개념이며, 그러므로 비교적 구체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상대적이므로 체스도 다른 어떤 게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추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간단한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를 살펴보자. 스타크래프트 역시 상대방을 제압한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진행되는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는 그 목표를 상대방을 자신이 생산한 유니트들로 최선을 다해 공격하여 상대방의 건물들을 모두 파괴시키거나, 그전에 상대방의 항복을 받아내는 것으로 추상화하고 있다. 이런 행위는 거의 현실에 있어서의 전쟁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체스보다 훨씬 구체적이라 말할 수 있고, 결국 체스는 스타크래프트보다 추상적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게임의 근본적인 목적에 있어서 바둑과 체스는 그 추상화의 정도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3.말(바둑돌)의 차이
기본적으로, 체스의 말들은 킹,퀸,룩,비숍,나이트,폰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으며, 각각의 행마법이 정해져 있지만, 바둑돌은 모두 동등하다.

먼저 알기 쉬운 시각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체스의 말들은 그 종류에 따라 생김새가 틀리다. 물론 이 점은 말의 종류가 나뉘어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파생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말들은 건조된 나무·상아·돌 등으로 만든 입체 인형모양이며 종류에 따라 말머리 모양(나이트), 성벽 모양(룩) 등으로 멋지게 표현되어 있으며, 시각적으로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켜주고 흥미를 끄는 역할을 한다.

반면 바둑돌은 여러 가지 재질이 있으나, 흑돌의 고급품은 점판암(粘板岩)으로 만든 것이며 백돌의 고급품은 대합 또는 참조개의 껍데기를 갈아서 만든 것으로서. 위에서 보면 둥글고 측면에서 보면 양쪽 배가 볼록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지극히 단순하고 깔끔한 모습이다. 게임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대마라고 해도 시각적으로는 다른 말과 완전히 동일하다.

다음으로 행마법에 대해 살펴보자.

이렇듯 정해진 행마법이 존재하고, 그에 의해 말들의 가치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체스에 비해, 바둑은 돌이 있는 자리에는 놓을 수 없는것과 그밖의 약간의 제한 사항을 빼고는 돌을 놓는 일정한 규칙이 존재하지 않으며, 개개의 바둑돌은 기본적으로 모두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바둑돌들은 두는 사람에 의해 바둑판의 일정한 위치에 놓여짐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부여받게 되며, 바둑이 진행됨에 따라 그 가치가 변하기도 한다.

체스의 행마법에 있어서의 추상화 역시 그리 구체적이거나 현실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기사가 졸병보다 기동성이 좋다는 점에서는 현실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성(Rook)이 움직일 수 있고, 현실에서는 전쟁에 전혀 참가하지 않을 여왕의 기동성이 가장 좋다는 점등은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역시 바둑에 비해서는 구체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4.결론
한편,바둑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체스보다 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주장할 수도있다. 체스는 전쟁을 표현할 뿐이지만 바둑은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대상이 없으므로 세상의 어떠한 세력 다툼이라고 해도 쉽게 대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서양과 동양에서 체스와 바둑이 각각 대표적인 게임으로 발전하게 된 이유가추상성에 있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일반적으로 서양은 실증적,실재적,구체적인 사고를 중시하고 그에 의해 자연과학, 과학기술의 발달과 산업 혁명이 일어났다고 보며, 동양은 추상적, 내재적 사고가 중시되었기 때문에 정신 세계의 발달이 많이 이루어졌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 체스의 구상성과 바둑의 추상성을 결부시켜보는 것도 상당히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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