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2008

☆ 바둑과 체스(장기) 규칙의 차이

온울에 2008. 6. 11. 19:14
바둑과 체스의 차이점.

체스나 장기는 사전에 배치되어 있고 토큰(말, 기물)의 생성규칙이 결정되어 있다.
즉, 게임의 모든 구성 요소가 결정되어 있고, 그 전략적 변화만이 전적으로 자유로울 뿐이다.

그러나 바둑은 사전에 배치되어 있지 않으며, 토큰생성규칙이 사전에 결정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

  1. 끊임 없이 구성요소가 투입된다.

  2. 토큰생성규칙에 대한 적용(타당성)을 읽어야만 한다. 즉, 읽기(!)규칙이 있다.


읽기규칙이란?

 1. 체스와 바둑 모두가 전략적인 변화를 읽어야 한다. -같은 경우

 2. 체스는 어떠한 경우에도 규칙적용을 할지에 대한 고려가 없다. 단지 규칙의 준수와 위반이 있을 뿐이다.

 3. 바둑은 진행과정 안에서 또 다시 한정된 형태의 규칙적용이 있다.


일반적으로 진행규칙은 사전에 규정되고, 그 적용 여부에 관해서는 대국 당사자의 전략적인 선택이 모든 것을 좌우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바둑에는 이 전략적 선택을 위한 전적인 자유가 아니라, 전략적 선택을 위한 한정된 자유만을 보장한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표현하자면 "어떤 규칙을 적용 할 것인가?" 뿐만 아니라 "그 어떤 규칙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이 규칙적용의 타당성에 대한 규칙(!)이 다른 체스나 장기에는 없는 바둑만의 고유한 특징이라 생각됩니다.

타당성 (1수준) :  진행규칙 위반인가?

타당성 (2수준) :  진행규칙(의 적용 그 자체)을 적용할 수 있는가?

1수준에서는 규칙위반만이 판단의 기준이다. 그 밖에는 모든 것이 대국자에게 전적으로 위임된다.

2수준에서는 규칙위반 뿐만 아니라, 규칙을 적용할 수 있는지 아니면 규칙적용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지를 전략적인 측면이 아닌 진행규칙의 측면에서 고려해야만 한다.

기호학적인 관점으로 표현하면 바둑의 진행규칙은 기호적 메타담론의 규칙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이 메타담론의 위상은 철학 혹은 인지적 구조를 파악하는데 골치꺼리임과 동시에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바둑의 진행규칙이 이러한 메타담론의 성격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은 바둑을 인지모델로 하였을 경우 체스나 장기보다 훨씬 더 그 포용력과 이해의 정도를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  추상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바둑과 체스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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