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바둑..!/다른 구성들~

[=] ‘벌집바둑’을 아십니까…탄소원자 응용 개발

온울에 2008. 5. 13. 05:09
‘벌집바둑’을 아십니까…탄소원자 응용 개발
[경향신문   2005-05-02 17:35:15]  

네모난 사각바둑 대신 벌집 모양의 육각바둑은 어떨까? 과학자들은 가끔 고정관념을 벗어난다. 전문적인 연구분야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물리학자인 고등과학원 김재완 교수(47·계산과학부)는 탄소원자모형을 연구하다 흑연 구조를 바둑에 응용해보자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수년간 재미삼아 연구해온 이 육각바둑판은 최근 고등과학원 회보에 실렸다.

육각바둑판은 바둑판을 구성하는 도형이 사각형이 아니라 육각형이다. 정육각형 한변의 길이는 사각바둑판과 똑같이 2㎝이다. 바둑판의 육각형은 모두 169개, 전체 바둑판 길이는 약 52㎝이다(사각바둑판은 사각형이 324개, 길이는 36㎝). 돌을 놓을 수 있는 점은 육각바둑이 384개, 사각바둑이 361개이다. 육각바둑은 ‘벌집바둑’ 혹은 나노구조인 풀러린의 육각형을 연상케 하므로 ‘나노바둑’이라고 부를 수 있다.

바둑을 두는 방법은 일반적인 바둑 규칙과 같다. 다만 사각바둑의 각 점은 네 점과 이어지므로 단수로 잡기가 쉽지 않다. 반면 육각바둑은 한 점이 세 점과 이어져서 쉽게 단수가 된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흑1에 백2로 갖다 붙이면 바로 ‘축’에 걸려서 백이 죽고 만다.

또 사각바둑의 변에서는 이어지는 점이 셋이지만, 육각바둑의 변에서는 이어지는 점이 셋인 경우와 둘인 경우가 번갈아 있어서, 변화무쌍해진다. 김교수는 아들, 연구원들과 자주 육각바둑을 둔다고 한다. 김교수는 “사각바둑보다 육각바둑은 훨씬 더 역동적인 게임”이라며 “다 이긴 것 같은 전세가 순식간에 역전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또 축구공을 바둑판으로 사용하자는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 축구공은 6각형 20개와 5각형 도형 12개가 이어진 구면체(32면체)로 탄소원자 풀러린의 구조와 같다. 각 점을 모두 헤아리면 바둑돌을 놓을 수 있는 자리가 60개이다.

축구공 구조를 좀더 확대해 6각형 숫자를 30개, 60개, 80개, 110개 등으로 늘리면 돌을 놓을 수 있는 자리는 각각 80개, 140개, 180개, 240개가 된다. 축구공에 바둑을 두려면 바둑알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자석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내놨다.

또 다이아몬드의 결정구조를 이용하면 네 갈래 길이 입체적으로 엮어진 3차원 그래픽 바둑을 만들 수도 있다. 김교수는 “이를 컴퓨터에서 구현하면 3차원 공간을 활용하는 바둑을 둘 수 있다”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연락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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