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사유..!/실체와 과정.

[펌] 유기체 철학에 있어서 궁극자

온울에 2008. 5. 6. 03:39

목 차

1.들어가는 말
2.화이트헤드의 우주론
3.궁극자의 문제
4.맺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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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자명 새한철학회 
학술지명 철학논총JOURNAL OF THE NEW KOREAN PHILOSOPHICAL ASSOCIATION 
ISSN 1226-9379 
권 26 
호 1 
출판일 2001. 10. 30.  

 

 

 

화이트헤드(A.N Whitehead)의 유기체 철학에 있어서 궁극자


최상균
(Choi, Sang-Hyun)
증산도 사상연구소
1-066-0104-10

국문요약
본 논문은 우주(cosmos)가 어떻게 생성되었으며 어떻게 우주가 연속적인 과정(pro-cess)으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화이트헤드의 해명을 밝힌 글이다. 화이트헤드는 우주가 현실적 존재자(autual entity)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우주는 현실적 존재자의 단순한 집합이 아니다. 우주는 현실적 존재자의 연대(solidarity)이다.

유기체 철학(Philosopy of Organism)의 원리는 이미 주어진 존재자(entity) 들과 다른 하나의 새로운 존재자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전통적인 철학에서는 존재자를 만들고 그 존재자를 주재하는 존재를 절대자, 신, 실체(substance) 등으로 불렀다. 그러나 하이트헤드는 이러한 존재들을 ‘잘못 놓여진 구체성의 오류’(Fallacy of Misplaced Concretenes)의 일례라 하여 배격한다. 대신 그는 창조성(creativity), 다자(many), 일자(one)를 궁극자의 범주(category of Ultimate)로 묶어 이러한 것들이 우주 생성의 과정을 드러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궁극자의 범주에 나타나는 이 세 가지 개념 중에서 한가의 것만 빠져도 궁극자의 범주가 성립될 수 없다. 창조성은 가능적인 현실적 존재자를 구체적인 현실적 존재자로 만들며, 이 원리에 따라 각각의 현실적 존재자는 이 우주 안에서 자가 창조의 과정을 거쳐 생성(becoming)하게 된다. 이러한 생성의 과정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이것이 바로 궁극자의 범주안에 있는 창조성의 원리이다.

본 논문에서는 화이트헤드 유기체철학에 나타난 궁극자의 문제와 창조성의 문제를 다루었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 화이트헤드가 생각한 우주생성의 기원과 과정이 전체적으로 파악될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화이트헤드의 우주론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수 많은 형이상학적 우주론을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이론이 될 수 있음을 밝힐 수 있었다.

영문요약
A Study on the Ultimate in the Philosophy of Organism by A.N Whitehead
The study is to reveal the interpretation of Whitehead on how the cosmos comes into being and how it exists in the continuous process Whitehead thinks that the cosmos consists of actual entity, Of course, the cosmos is not a simple set of actual entity, It is solidarity of actual entity.

The principle of Philosophy of Organism is a process of producing a new entity along with the already given entity. In the traditional philosophy, they shape an entity and call the being supervising the entity as the absolute being, God, and substance. However, Whitehead denounces these beings as one of the instances like Fallacy of Misplaced Concreteness. Instead, he puts together creativity, many and one as the category of Ultimate, and advocates that these things will reveal the process of cosmos creation.

The category of Ultimate cannot be established if even one of the three concepts in the category of Ultimate is omitted. Creativity makes potential actual entity into substantial actual entity. According to the principle, each actual entity is becoming itself through a process of self-creation in the cosmos. This process of creation continues without ceasing. This is the principle of creativity that is in the category of Ultimate.

The study deals with the problems of Ultimate and creativity that appear in Whitehead’s Philosophy of Organism. As a result, the origin and process of cosmos creation that Whitehead views can be examined as a whole. The study was able to reveal that Whitehead’s cosmology will be the convincing theory that can substitute for currently discussing numerous metaphysical cosmologies.


한글키워드
궁극자, 창조성, 다자,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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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들어가는 말
철학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분야는 존재론의 문제일 것이다. 이러한 존재론에서 다루는 수많은 문제 가운데서 가장 본질적인 것은 역시 궁극자(The Ultimate)에 관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궁극자라는 개념은 과거의 철학에서 아르케(arche) 실체(substance), 신(God) 등 여러 가지 용어로 쓰였다. 궁극자의 문제는 존재자들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느냐의 문제와 그 존재자들이 어떻게 관계 맺으면서 생성 소멸되는가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이다.

특히 서구의 철학적 전통에 있어서 궁극자의 문제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해 왔고 동시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아 있다. 궁극자의 문제는 특히 우주론에서 깊이 있게 다루어진다. 왜냐하면 존재의 생성 · 운동 · 소멸 등 우주론의 근본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것을 주재하는 어떤 힘의 실체를 밝혀야 하며, 그것을 철학에서는 일반적으로 궁극자라 부르기 때문이다.

화이트헤드는(Alfred North Whitehead, 1861~1947) 그의 유기체적 우주론에서 이러한 궁극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는 그의 철학을 ‘유기체의 철학’(Philosophy of Organism)이라 하면서, 서양의 기계론적 사유(mechanism)는 근대의 과학과 정신 세계에 깊숙이 자리매김하여, 그 존재의 구조가 정체적이고 서로 분리되어 있으며, 그 자연은 정신과 물질로 양분되어 있어 존재의 참모습, 혹은 우주의 기원을 밝혀내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그가 제시한 유기체의 철학에서 존재는 역동적이고 전체적이며, 존재자들이 개별적으로 아무런 관련 없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와 우주를 하나의 정합적인 그리고 살아있는 관계들의 체계로 구성된다. 화이트헤드는 바로 이러한 유기체적 자연관으로 우주의 기원문제 및 궁극자를 탐구하려 하였다.

화이트헤드에 있어서 궁극자의 문제는 그의 다른 유기체적 우주론에서 보여주는 모든 내용들의 기본적인 원리이다. 앞으로 전개될 본문의 내용은 주로 그의 궁극자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미리 알아야 하는 화이트헤드 우주론의 전반적인 개요와 그가 궁극자의 범주라고 부르는 ‘일’(one)과 ‘다’(many), 그리고 ‘창조성’(creativity)에 관한 분석 및 평가이다.

2.화이트헤드의 우주론
화이트헤드에게 있어서 유기체적 사변철학의 의도는 “우주론의 관념들을 압축시킨 구도를 진술하고, 그 관념들을 경험의 다양한 주제들과 연결시키면서 전개하여, 궁극적으로 모든 특수한 논제를 서로 결합시킬 수 있는 적합한 우주론을 정교하게 구축하는 데 있다1).” 그는 그러한 우주론으로 우주의 일반적 특성에 관한 도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우주론적 도식은 “경험의 모든 요소를 해석할 수 있는 일반관념의 제합적(coherent)이고, 논리적이며, 필연적인 체계를 구성하려는 시도2)” 여야 한다. 그것은 존재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면들을 어떤 전체적이고 합리적인 틀 안에 놓았을 때 그것들이 서로 제합적으로 그리고 논리적으로 일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파생하는 약간의 불일치들은 서로 인정하면서 수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존재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분야는 개별과학이 담당해야 할 임무이고, 그런 개별과학의 성과에 기인하여 전체적인 우주론을 기획하는 일은 철학의 과제인 것이다. 그러나 “개별과학의 제한된 형태론은 세계 속에 예시된 모든 형식의 범주적 개념들을 표현할 수 없다. 그렇지만 적절하다는 것이 우주론의 과제이다.

우주의 본질, 특히 궁극자를 찾으려 노력하는 철학은 경험 과학적인 성과를 이용할 수 없기에 일반적인 관념의 구도만을 채택할 위험이 있다. 물론 화이트헤드가 구상하려한 유기체철학 또한 이런 일반적인 관념의 체계인 형이상학에 속한다. 그의 유기체철학은 일반적이고, 관념적인 틀에만 맞추어서 우주를 고찰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는 존재의 세부적이고 개별적이며, 구체적 사례들의 직접적인 관찰과 적용을 통해 그의 우주론을 구축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우주론은 과학속에 적절히 포섭되지 않은 요인들을 고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3).

“유기체 철학의 목적은 ‘체계’ ‘과정’ ‘새로움으로의 창조적 전진’ ‘진정한 사물’ ‘엄연한 사실’ ‘경험의 개체적 통일성’ ‘느낌’ ‘끊임없이 소멸하는 것으로서의 시간’ ‘재창조로서의 존속’ ‘목적’ ‘한정성의 형식으로서의 보편자’ ‘굽힐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의 궁극적 작용인으로서의 개별자 ? 즉 진정한 사물’ 등과 같은 여러 개념에 기초를 둔 제합적인 우주론을 표현하는 데에 있다4).” 이러한 화이트헤드의 우주론은 한마디로 모든 존재를 유기체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정합적인 우주론은 세계를 관계의 집합이라고 보는 것이며, 일련의 사건들이 개별적으로 분리되어 상호 모순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어떤 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플라톤이래 지금까지 서구 철학은 존재를 주관과 대상으로 나누어 보려 하는 이분법적인 실재관이 주류를 이루어 왔음이 사실이다. 그러한 사유체계는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보완적인 관계가 아니라 각기 개별적으로 분리된 실재에 불과한 것이다. 뉴튼의 근대과학에 힘입어 그의 과학적 우주론을 사변적 철학체계로 구성한 칸트의 철학이 그 대표자이다. 화이트헤드는 그의 「과학과 현대세계」(Science and Modern World)라는 저서에서 이러한 자연관을 생명이 없고 활동이 결여된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는 근대의 잘못된 과학적 패러다임을 과학적 유물론(Science Materialism)이라 이름하고, 이러한 과학적 유물론이 부적절한 이유로 ‘단순정위의 오류’(Fallacy of Simple Location)와 ‘오치된 구체성의 오류’(Fallacy of Misplaced Concreteness)를 설정한다.

그렇다면 그의 우주론의 기본 골격은 어떤 모습이고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은 무엇인가? 그의 철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역시 ‘현실적 존재자’(actual entity)와 ‘영원한 대상’(eternal object)이다. 현실적 존재자는 현실적 경우(actual occasion)라고도 불려지는데, 이는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다. 먼지에서부터 신까지 모두가 다 현실적 존재자로 구성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현실적 존재자를 위해, 그리고 그것의 가능태로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영원한 대상인데, 이는 순수가능성으로 현실적 존재자의 확정성에 기여하면서 실현되는 방식을 가리킨다.

현실적 존재자를 파악(prehension)으로 분석하는 것은 “현실적 존재자의 본성 속에 들어 있는 가장 구체적인 요소를 제시하는 분석의 방식이다”.5) “파악이란, 유일 실체의 우주론을 획득하려는 의도로, 모든 등급의 개별적 현실태에 적용 가능한 가장 구체적인 방식의 분석을 표현하기 위해 데카르트의 정신적 사유 및 로크의 관념을 일반화시킨 것이다. 데카르트와 로크는 두 실체의 존재론을 주장하였다. 데카르트는 명확하게, 또한 로크는 함축적으로 그것을 주장하였다.”6) 파악이란 대상으로 주어진 것을 바로 주체 자신 속으로 수용하는 작용을 말한다. 그것은 하나의 현실적 존재자가 다른 현실적 존재자의 창조를 돕는다는 것이다. “현실적 존재자들은 그들 상호간의 파악에 의해서 서로 관계한다.”7) 즉 현실적 존재자는 선행하는 현실적 존재자를 자기 속에 파악하면서, 다(多)가 일(一)이 되는 방식으로 그 자신의 것으로 된다. 현실적 존재자는 이러한 원자적 개체성들의 실현을 통하여, 뒤따르는 현실적 존재자에게 대상이 된다. 이는 현실적 존재자가 다른 현실적 존재자의 본성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이러한 과정에 의해서 공재성(togetherness)이라는 실재적인 개별적 사실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공재성이란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존재자가 하나의 현실적 경우 속에 함께 있는 여러 가지 특정 방식들을 포괄하는 일반적 용어이다8).”

우리는 여기서 파악이란 대상으로 주어진 것을 주체 속으로 수용하는 작용을 말하는 것으로 화이트헤드의 철학에서는 주체와 대상이라는 이분법적 구조가 부정되고, 경험의 대상-주체 구조가 강조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의 유기체적 우주관이 이러한 전통적인 서구사유의 이분법적 구조를 부정하고 내놓은 대안은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과정이론이다. 그것은 어떤 한 존재나 사태의 원인이 그것들의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그것의 과정 속에 있다는 이론이다. 그것은 과정 속에서 어떠한 존재를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적 존재자는 과정 속에서 존재하며, 과정이 현실적인 것을 생성하며, “과정과 존재의 개념은 서로가 서로를 전제하는 것이다.”9) 즉 생성은 어떤 것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때 생성되는 것은 바로 현실적 존재자이다. 하나의 현실적 존재자는 생성되어져 가지만, 그 생성을 마치면 그것이 완전히 소멸되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새로운 현실적 존재잘ㄹ 위한 여건이 됨으로써 다시 생성되게 되는 것이다. 즉 현실적 존재자는 하나의 과정이며,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완의 구체적 통일성을 갖는 만족(satisfaction)에 도달한다10).

현실적 존재자는 생성의 과정이고, 과정은 현실적 존재자들의 생성이다. 화이트헤드는 이러한 과정을 “창조가 자연스러운 맥박을 산출함으로 인해서 과정에는 리듬이 생긴다. 맥박은 곧 역사적 사실의 한 단위를 만든다. 연결된 우주의 무한성 속에서 우리는 이 사실의 유한한 단위를 막연하게 이해하게 된다11).” 라고 표현하였다. 이는 역사적 사실의 원리를 과정을 통해 알 듯이 현실적 존재자의 생성 또한 과정을 통해 알 수 있다는 나타낸다. 또한 현실적 존재자는 그 자신의 많은 느낌의 평가와 통합의 복잡한 과정에 의해서 ‘주체적 목적’(subject aim)을 성취한다. 이러한 현실적 존재자의 과정을 화이트헤드는 합생(concre-scence)이라 부른다. 합생은 “다수의 사물로 구성된 우주가 그 다자(many)의 각항을 새로운 일자(one)의 구조 속에 종속시킴으로써 개체적인 통일성을 획득하게 되는 그런 과정을 말한다12). 즉 일자는 다자를 통일하고, 그 다음의 합생의 새로운 과정을 위하여 다자 중의 일자가 된다.

유기체 철학의 원리는 이미 주어진 존재들과는 다른 하나의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이 새로운 존재는 다자 속의 일자이며, 그 자신이 종합하는 많은 존재들 가운데 자리하게 되는 새로운 존재인 것이다. 화이트헤드에 따르면, 각각의 합생은 일정한 시작 및 종결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사실은 원초적인 욕구로서 만족에 도달하려는 결단인 것이다. 그리고 우주의 발생 과정은 지금 까지 설명한 합생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행’(transition)이다. 전자는 개별적인 현실적 존재자 안에서의 생성 과정이고, 후자는 바로 그 현실적 존재자가 합새으로 인해 완성된 다음, 다음의 현실적 존재자를 구성시키는 과정이다. 화이트헤드는 합생을 미시적 과정이라 부르고, 이행을 거시적 과정이라 부른다.

3.궁극자의 문제
“무릇 철학 이론에는 우연성에 힘입어 현실적인 것이 되는 어떤 궁극자가 존재한다13).” 화이트헤드의 우주론에서는 이런 궁극자를 창조성이라 부른다. 절대적 관념론의 일원론적 철학에서는 이런 궁극자가 신이며, 이와 동등한 의미에서 절대자라 불린다. 그러한 일원론적 도식에 있어서나 모순율에 입각한 사유와 존재의 이분법적 구도하의 이원론에서는 궁극자 속의 우연성에 그 원인을 돌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초월하는 최종적인 어떤 탁월한 실재성(예를 들어 unmoved mover 혹은 uncreated creator)이 부당하게 허용되어 있다. 화이트헤드는 이를 오치된 구체성의 오류라하여 이러한 일원론 및 이원론의 철학을 배격한다. 그중 일원론은 철학의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화이트헤드는 지적한다.

일원론자들은 오직 하나의 실재만이 존재하다라고 주장한다. 일자만이 존재하는 것의 전부이고 모두라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유기체의 철학은 서아시아나 유럽의 사상보다는 인도나 중국의사상의 기초에 더 가까운 것으로 생각된다. 후자 쪽에서는 과정을 궁극자로 보는데, 전자 쪽에서는 사실을 궁극자로 본다14). 서아시아나 유럽의 철학들은 파르메니데스 이래로 모순율에 입각한 사유의 이분법적 도식이라는 이론적 틀을 가지고 존재나 사유를 엄격히 둘로 구분하여 사유한다. 즉 신과 인간, 실재와 현상, 인간과 자연을 나누어 사유하기 때문에 이러한 철학적 사유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일(one)과 다(many)의 문제를 제합적으로, 논리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난점을 가지는 것이다.

화이트헤드는 그의 저서 『과정과실재』(Process and Reality)에서 범주를, 1. 궁극자의 범주, 2. 현존의 범주, 3 설명의 범주, 4. 범주적 제약이라는 4종류로 나눈다. “모든 존재는 현존의 어느 한 범주의 특정한 사례이어야 하고, 모든 설명은 설명의 범주의 한 특정한 사례이어야 하며, 모든 제약은 범주적 제약의 한 특정한 사례이어야 한다. 궁극자으 범주는 이 세 개의 보다 특수한 범주에서 전제되는 일반적인 원리를 나타내고 있다15).”

화이트헤드는 창조성(creativity), 다(多), 그리고 일(一)을 궁극자의 범주를 완결시키며 동시에 그 범주의 전제가 된다. 다자는 일자를 전제하며, 또 일자는 다자를 전제한다. 다자라는 개념 속에는 우주의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것들이 포함되며, 일자라는 개념 속에는 그 다자의 내용들을 통합하고 있는 어떤 단일성을 나타낸다.

그는 존재의 원인이 존재의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되어져 가는 과정 그 자체 안에 있다고 보았다. 때문에 과정 속에서 사실 존재는 파악된다. 과정을 일과 다로 파악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과 동시에 변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떠한 초월적인 존재가 있어 다른 존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변화는 과정 속에서 다자는 일자가 되고 일자는 다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주는 이러한 일자와 다자의 상호관계에 의해서 생성된다. 궁극적인 형이상학적 원리는 이접적으로 주어진 존재들과는 다른 또 하나의 새로운 존재를 창조하는, 이접(disjunction)에서 연접(conjuntion)에로의 전진이다.이 새로운 존재는 그것이 발견하는 다자의 공재성인 동시에, 또한 그것이 남겨 놓은 이접적인 다자 속의 일자이다. 즉 그것은, 그 자신이 종합하는 많은 존재들 가운데 이접적으로 있게 되는 새로운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다는 일이 되고, 그 다는 또 다시 일에 의해 증가된다. 그러므로 다자는 술어는 이접적인 다양성의 관념을 전달한다. 이 관념은 있는 것이라는 개념에 있어 본질적인 요소이다. 다수의 있는 것들이 이접적인 다양성 속에 존재한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궁극자의 범주에 속하는 내용들인데, 화이트헤드는 그의 궁극자의 범주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일실체(primary substance)를 대신하는 것으로 보았다16) .

우리는 우리가 설정하고 있는 궁극적 실재가 어떻게 변화하는 우주 생성에로의 참여를 가능케 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어떠한 우주론에도 생성의 형식은 반드시 존재한다. 여기서 우리는 창조성의 개념을 필요로 하게 된다. 화이트헤드의 우주론에 있어서 창조성이란 개념은 일과 다와 함께 궁극성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로, 창조성이란 이접적 우주로서의 다자가 접속적 우주로서의 일자가 되는, 또는 일자가 다자가 되는 궁극적 원리이다. 이러한 “창조성은 새로운(novelty)의 원리이다. 현실적 계기는 그것이 통일하고 있는 다자에 있어서의 어떠한 존재와도 다른 새로운 존재이다. 그러므로 창조성은 이접적인 방식의 우주인 다자의 내용에 새로움을 도입한다. 창조적 전진이란 창조성의 궁극적 원리가 그 창조성이 만들어 내는 각각의 새로운 상황에 적용되는 것을 말한다17).” 화이트헤드는 이러한 창조성을 『관념의 모험』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작업가설을 만들어 보자. 즉 궁극적인 실재들이란 기원적인 그 과정 속에 있는 사건들이다. 그리고 그때에, 마치 분리된 개별체처럼 보이는 각각의 사건은 두 개의 이상적인 목표 ? 즉 이념적으로 분리된 다양성 속에 있는 구성원들이 구체적인 공재성이 되는 ? 로 이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 관해서는 두 개의 현재의 학설이 있다. 그 하나는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부터 종국적인 공재성을 이끌어 내는 외적 창조자에 관한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학설은 이 우주 안에는 이러한 이행의 한 사례나 이 사례들의 구성원을 떠나서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사물들의 본성에 속하는 형이상학적 원리라는 것이다. 이 교리를 받아들이면, - 창조성이란 각 사건이 새로움 속에 드러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 표현하게 된다. 또한 내재적인 창조 또는 자기 창조성이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사용한다면, 초월적인 창조자라는 함의를 피할 수 있게 된다18).

즉 우리는 지금까지 대상적인 초월적 창조자의 개념만을 생각했다. 그러나 화이트헤드는 그것이 부딪히는 많은 난점(오치된 구체성의 오류)들은 각각의 사건(현실적 존재자)이 흐르는 과정 자체를 분석해 봄으로써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창조성은 현실적 존재자에 의하여 조건지어지는 순수한 행위개념이다. 그것은 어떤 초월자나 실체의 개념이 아니다. 창조성은 그 자체만으로는 어떠한 특성도 지니지 못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우주의 생성과정 속에서 작용하는 특별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창조성은 그 자체로 어떠한 것에 의해서 설명될 수도 없고 성격 지워질 수 없다. 따라서 창조성은 확정적인 존재의 형태로 발견될 수도 없고 성격 지워질 수 없다. 따라서 창조성은 확정적인 존재의 형태로 발견될 수 없으며, 항상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어떠한 하나의 상태로 파악될 수 있는 것이다.

현실적 존재자는 우주의 궁극적 실재요, 복합적이며 상호의존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현실적 존재자는 서로 상이하며, 유기적이며, 그리고 창조적이며 생성의 과정이다. 또한 우주의 생성의 과정은 이접적으로 우주인 다를 접속적으로 우주인 하나의 현시적 존재자로 됨을 의미한다.즉 현실적 존재자의 생성의 과정은 끊임없이 미래에로 나아가는 창조적 전진이요 창조적 과정인 것이다. 창조적으로 전진하는 현실적 존재자는 매순간 새로운 것이 첨가되어져서 시시각각 새로운 것으로 생기하는 것이며, 발현하는 획기적 사건이기도 하다. 그런데 창조성이 궁극적인 실재인 이유는 모든 현실적 존재들을 가장 일반적이게 해주며 역으로 모든 현실적 존재자들을 구체화시키는데 있다. 다시 말해 창조성은 개개의 현실적 존재자를 실례화시킨다는 의미에서 궁극적이다. 각각의 현실적 존재자들은 모두 실례들이 된다. 실례화된 사실성은 모두 궁극적 실재라 할 수 있다. 화이트헤드는 ‘창조성’이 개별적인 현실적 존재자들과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다. 현실적 존재자를 떠나서는 창조적 과정이란 있을 수가 없다. 창조성이란 현실적 존재자 안에서만 발견된다. 역으로 각각의 현실적 존재자란 창조성이 우연하게 현실화되는 구체적인 있음이다. 다시 말해, 창조성은 현실적 존재자의 구체성을 빌려야만 존재할 수 있으며, 그 자체로는 현실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적 존재의 개별적인 사례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창조성이란 가능성이 구체화되는 것이며, 창조성은 모든 현실적 존재자 안에서 발견된다. 이러한 현실적 존재자를 떠나서는 창조성이 추상적인 것이 되고 만다. 청조성의 원리에 따라 각각의 현실적 존재자는 이 우주 안에서 자기 창조의 과정을 거쳐 생성된다. 이 창조의 과정은 각각의 현실적 존재자가 스스로를 결정짓는 만족과, 그 구성을 위해 참여하는 모든 다른 객체화된 현실체들의 진입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곧 자신의 주체적 형식에 따라 객체화된 과거의 자료와 다른 주어진 자료를 선택하여 자신을 결정한다. 그로 인해 다자는 통일성에 의해 일자가 되고, 일자는 다시금 다자에 의해 증가된다. 따라서 이 우주의 생성과정 안에서는 모든 것이 서로 관계되어져 있고, 이러한 관계성을 떠나서는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현실적 존재자가 갖는 비결정적이고 상호 의존적인 특성이 나타나게 된다.

화이트헤드에 있어서의 과정은 현실적 존재자의 생성을 의미한다. 현실적 존재란 창조성의소산물이다. 창조성이란 말은 각각의 사건이란 새로움을 낳는 과정이라는 뜻이다. ‘내재적 창조성’이라든지, ‘자기 창조성’ 이라는 표현을 신중하게 사용한다면, 이 창조성이란 말은 어떤 초월적인 창조자에 대한 함축을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단순한 창조성이란 말은 창조자를 암시하는 것이어서, 이 학설 전체는 종교나 범신론의 성격을 띠게 될 위험이 있다. 그는 신이 “각각의 시간적인 현실적 존재자의 창조자로 규정할 수 있다”19) 라고 한다.이는 우주의 궁극적인 창조성은 신의 의지에 돌려져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되게 하는 것으로써 신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 바로 창조성이 아닐까 하는 의문의 소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20)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조성은 여전히 새로움의 창출을 수반한다.

위에서 논자는 합생이라는 말을 다수의 사물들로 구성된 우주가, 그 다자의 각 항을 새로운 일자의 구조 속에 결정적으로 종속시킴으로서 개체적 통일성을 획득하게 되는 그런 과정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였다. 합생의 사례는 바로 현실적 존재 ? 혹은 현실적 계기 ? 이다. 그러나 창조성이 내재하지 않고서는, 현실적 계기인 사물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완결된 집합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피할 수 없는 근본적인 사실은 창조성이며, 이 창조성으로 인해 구체적인 통일성에 종속되지 않는 다수의 사물들이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21).

4.맺는말
이상에서 보았듯이 화이트헤드에게 있어서 궁극자는 미시적 과정(합생)에 의한 창조성이다. 창조성은 모든 현실적 존재자들의 일반적 특성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궁극자이며, 모든 현실적 존재자들은 창조성의 개별화라는 의미에서 궁극자이다. 다시말해 창조적 활동, 즉 창조성은 개개의 현실적 존재자들의 통일성에 기인한 공통의 특성일 뿐만 아니라 그것의 개별화는 곧 개별적인 현실적 존재자라는 말이다 현실적 존재자가 보편적 창조성의 개별화이고, 계속적인 개별화의 과정은 한 면에서는 현실적 존재자의 생서의 작용 및 미시적 과정이며, 다른 면에서는 완성된 현실적 존재자로부터 완성되는 현실적 존재자에로의 이행 즉 거시적 과정이다. 따라서 생성과정 중에 있는 현실적 존재자는 선행하는 자료들의 참신한 통일성 안으로 합생 한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현실적 존재자는 그 합생에 의하여 구체적인 것으로 된다. 바로 이러한 과정을 일으키게 하는 원리가 창조성이다. 창조성은 끊임없이 현실적 존재자를 생성시킨다. 창조성의 원리는 화이트헤드의 비판가들에 의해서 궁극적 실재는 창조성이 아니라 현실적 존재자라는 존재론적 원리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주장되어 왔지만, 그것은 창조성을 잘 못 파악한 것이다. 왜냐하면 창조성은 그 자체로서 실재하고 있는 존재개념이 아니라 궁극적 실재를 특징 지우고 규정하는 보편자인 것이다. 왜냐하면 창조성은 어떤 종류의 존재자도 아니며, 또 현실적 존재자들보다 더 실재적인 어떤 것을 지시하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히려 모든 현실적 존재자들에 의해서 관련시켜지는 가장 근본적인 관계에 관한 기술이다. 창조성의 원리란 그의 유기체 철학의 모든 국면에 걸쳐 전제되는 일반원리이다. 이 원리는 현실적 존재자들의 한 세대가 다음 세대로 끝없이 이어져 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었다22).

결국 궁극자의 문제는 이러한 여러 가지 점에서 진정한 존재론적인 질문일 뿐만 아니라 존재론적 상황에 대한 기술이다. 그것은 다자의 통합으로 스스로를 구조화하는 존재인 현실적 존재가 되게 하는 과정이다. 사실상 화이트헤드가 기획한 범주가운데 궁극자의 범주는 경험적 일반화로서, 이는 그의 우주론에 관한 기술과 일치하며 창조성에 관한 사변 철학의 이러한 해석이다. 이러한 사실은 화이트헤드가 경험적 일반화라는 사실에 의한 것으로 “궁극자의 문제에서 ‘궁극성’은 궁극적 사실을 특징 지우는 보편성의 보편성인 것이다. 따라서 모든 현실적 존재자들은 창조성의 개별화라는 의미에서 궁극자이며, 창조적 활동 즉 창조성은 개개의 현실적 존재자들의 공통적인 특성일뿐만 아니라 그것의 개별화가 곧 개별적 현실자들이라는 점에서 궁극자라고 불려질 수 있는 것이다.

화이트헤드의 궁극자의 문제는 그가 설정하고 있는 거대한 유기체적 우주론에 있어서 근본적인 힘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화이트헤드에게 있어서 궁극자는 구체적인 자기의 고유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현실적 존재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그저 이념적으로 존재하는 형식적인 존재도 물론 아니다. 이러한 면에서 앞에서 제기된 문제 즉, 어떻게 창조성은 현실적 존재자를 생성시킬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이 앞으로의 연구 과제로 제기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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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Whitehead A.N. Process and Reality. Corrected Edition, D.R.Griffin and D. W. Sherburne, The Free Press, N.Y., 1978.
Whitehead A.N. Science and the Modern World The Macmillan Company, N. Y., 1954.
Whitehead A.N. The Concept of Nature. Cambridge University Press, Cambridge., 1971.
Whitehead A.N. An Enquriy Concerning the Principles of Natural Knowledge. Dover Publication, Inc., N.Y., 1982.
Whitehead A.N. Modes of Thought. The Free Press, A Division of Macmillan Publishing Co, Inc., New York, 1968.
Whitehead A.N. Religion in the Making. World Publishing, 1973.
Whitehead A.N. Adventures of Ideas. The Macmillan Company, New York, 1956.
Whitehead A.N. The Function of Reas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29.
안형관, 『화이트헤드 철학의 이해』, 이문출판사, 대구, 1988.
정연홍, 『화이트헤드의 철학과 신』, 대한철학회 봄 심포지움 발표논문,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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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주
1) A.N. Whitehead, Process and Reality, Corrected Edition, by D.R. Griffin and D.W. Sherburne, The Free Press, N.Y., 1978, preface xii(이하 P.R.이라고 약기함).
2) P.R., p. 3.
3) A.N. Whitehead, The Function of Reas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29, p. 77. 참조.
4) P.R., p. 128.
5) P.R., p. 19.
6) P.R., p. 19.
7) P.R., p. 20.
8) P.R., p. 21.
9) A.N. Whitehead, Modes of Thought, The Free Press, A Division of Macmillian Publishing Co., Inc., New York, 1968, p. 96. (이하 M.T. 이라고 약기함)
10) P.R., p. 219 참조.
11) M.T., p. 88.
12) P.R., p. 211.
13) P.R., p. 7.
14) P.R., p. 7.
15) P.R., p. 20.
16) P.R., p. 21 참조.
17) P.R., p. 21.
18) A.N. Whitehead, Adventures of Ideas. The Macmillan company, New York, 1956, p. 303.
19) P.R., p. 225.
20) 정영홍, 「화이트헤드이 철학과 신』, 대한철학회 봄 심포지엄 발표논문, 효성여대, 1994. p. 10 참조.
21) P.R., p. 211 참조.
22) 안형관 『화이트헤드철학의 이해』이문출판사, 대구, 1988, p. 6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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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사항

최상균
(Choi, Sang-Hyun)
증산도 사상연구소